3초간
데이비드 폴레이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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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6월 첫 책은 <3초간>이었다. 책을 열고.. 초반부터 오! 좋아~!! 좋아~!!를 연발하게 되는 책을
만나는 일은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지! ㅋ 하긴 나란 인간은 책이라면 아무리 재미없게 읽은 책이라도
읽은 정이 있어서.. 차마 나빴다! 싫었다! 성질대로 말 못하긴하지만..
또, 나는 우와!! 좋다!!!!고 호들갑 떨었던 책이 누군가에겐 시시한 책이 될 수도 있겠지만;; ㅋ
이 책의 메인 스토리가 되는 "쓰레기 차" 이야기 만큼은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폴레이는 20년전 택시를 타고 가던 중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20년전 나는 택시 뒷좌석에 앉아 한 가지 교훈을 배웠다. 당시 내가 탄 택시는
그랜드센트럴 기차역을 향하고 있었다. 택시가 오른쪽 차선에서 한창 달리려는데,
주차구역에 서 있던 검정색 차가 갑자기 내가 탄 택시 앞으로 튀어나왔다.
택시 기사가 브레이크를 힘껏 밟자, 차가 미끄러지면서 바퀴에서 끼이익 하는 굉음이 나더니
앞 차 범퍼와 겨우 3센치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남겨놓고 간신히 멈춰섰다.
어찌나 놀랐던지! 그런데 정말로 놀라운 광경은 그 다음에 펼쳐졌다.
"아니,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는 거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앞차의 운전자, 즉 방금 커다란 사고를 낼 뻔한 남자가 삿대질을 해가며
되려 우리에게 큰 소리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야말로 내 넋을 완전히 빼 놓은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택시 기사가 상대 운전자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손을 흔들어 보인 것이다.  

"방금 왜 그러신 겁니까? 저 사람이 우리를 죽일 뻔했잖아요!"
흥분한 내가 따져 물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쓰레기차 같아요. 절망감, 분노, 짜증, 우울함 같은
쓰레기 감정을 가득 담고 돌아다니거든요. 쓰레기가 쌓이면 자연히 그것을 쏟아버릴
장소를 물색하게 되지요. 아마 대로 내버려두면 그들은 당신에게 쓰레기를 버릴거예요.
그러니 누군가가 얼토당토않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리더라도 너무 기분나빠하지 마세요.
그냥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들어주고는 다른 일로 주의를 돌리세요.
제 말을 믿으세요. 틀림없이 전보다 더 행복해 지실겁니다."
- 35~36p
 
오!!! 택시 기사의 이야기는 저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리고 말았다는데.
(그렇다고 이 책 한 권에 내 인생까지 송두리째 바뀔 일은 없겠지만;; ㅋㅋ)
남의 사소한 농담 하나까지 오래오래 곱씹곤하는 소인배인 나는
택시 기사처럼 미소를 지으며, 심지어 행운까지 빌어주며, 멋지게 손을 흔들어 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쓰레기 감정을 가득 싣고 아무데나 처박는 그런 몰상식한 인간은 되지 말아야겠다.
반성하고. 다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러가지 상담 사례를 예로들며 풀어놓는 진짜 공감가는 고민들과,
명쾌한 해답을 읽으며 나는 얼마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그래~ 저런 인간 꼭 있어!! 보는 사람까지 저절로 힘 빠지게 만드는 무기력한 직장동료,
내 공을 쏙 - 가로채는 나쁜 상사, 일부러 내 신경을 박박 긁는 말만하는 인간 등등..
꼭 직장에서 뿐아니라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게 되는 언짢은 일들ㆀ
나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인간들ㆀ  
저 인간을!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을 때! 이 책을 꼭 기억해야지!! 두고 두고 곁에 두고 읽고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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