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를 하는데 문득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예쁘장한 표지에.. 아리송한 제목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어떤 내용이었더라? 기억이 가물거려 흔적을 찾아보니 2009년 8월에 나는 이 책을 읽었었구나.
그러니까 2년 전에는 확! 빨려 들어가거나, 와! 좋다는 느낌보단 그저 제 3자의 입장에서 구경하는?
느낌으로 읽었는데. 이제와 다시 한번 책을 훑어보다보니. 오! 이렇게 좋은 말들이 있었어?
반짝이는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책장에 다시 꽂아두기가 아까워서.
짧은 리뷰라도 남겨 놓기로했다.
잠깐 책 소개를 하자면.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씨가 이론과 다양한 상담사례를 적절히 조화시켜 쓴 '심리 치유 에세이'다.
이별과 배신, 뜻대로 되지 않는 연애의 뒤편에 자리한 내면의 문제점들을 마주하게 하고,
이를 통해 온전한 사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자 했다. - 출처 알라딘
솔직히 나도 처음엔 이런 연애 어드바이스 책은 아직 사랑에 서툰 20대나 읽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가만보니, 사랑은 나이를 불문하고 언제나 - 늙어 죽을때까지 필요한게 아닌가!
또, 실연의 아픔으로 힘들어하던 동생에게 이 책을 소개시켜 줄 걸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기도 했고.. 언젠가 내 딸에게, 후배에게,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잔뜩! 보였다. 두루두루 쓸모있는 정신분석의 세계!
우선 제일 와 닿았던 이야기는
부부 싸움을 할 때 남자는 주로 결과를 놓고 이야기하고,
여자는 자신이 얼마나 화나고 힘들었는지를 말하면서 서로 어긋나게 된다.
남자는 여자 에게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것만 기억한다고 핀잔을 주고,
여자는 남자에게 그때 자기의 감정이 어땠는지 알아주기는커녕
결과만 가지고 말한다고 화를 낸다. -113
정말, 맞는말 같지 않은가? 어떤 일로 마음이 상했을때.
어떤 해결책을 바래서라기 보단 내가 얼마나 화나고 힘들었는지? 그 마음을 헤아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절주절 이야기를 털어 놓게 되는 건데, 다짜고짜 내가 다 해결해줄게!
하며 달려드는 것도 오버고.. 그래서 날보고 어쩌라고(?) 같은 반응은 더 곤란한데..
남자들은 왜 그걸 모를까?
그저 가만히 고개 끄덕여주면, 말 없이 가만히 안아 주면 풀리는 일이라는걸..
그리고 이런 문장도 있었다.
마음속에 분노를 담아 두지 말자.
상대에게 자신이 느끼는 불만을 털어놓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된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상대에게 전달했을 때, 나는 또 한 번 자유로워진다.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더 이상 ‘아닌 것’처럼 가장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분노를 적절하게 터뜨릴 줄 안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201
사랑만 표현해야 할 게 아니라, 분노도 적절하게 터뜨릴 줄 알아야한다니!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상대에게 전달했을 때, 나는 또 한 번 자유로워진다니!!
그러게..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상대가 더 밉고 싫어지기 전에 사소한 오해를 풀 수도 있고.
혼자 꽁꽁 담아두며 받는 스트레스보다는 찌꺼기가 쌓이기 전에 털어 버리는게
정신건강에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열 사람이 어떤 사건을 동시에 목격한다 해도, 그들이 사건에 대해 말하는 느낌은 모두 다르다.
왜냐하면 기억이라는 것은 그것이 저장될 당시의 그대로가 아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어떤 사건이나 사물이 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될 때,
그것은 본질과는 조금 다르게 변형되어 저장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변형되어 기억의 창고 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형된 기억이 훗날 그걸 회상할 때 또 한 번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즉 회상하는 시점의 소망과 욕망, 감정, 느낌 등이 기억을 떠올리는 데 개입하는 것이다. -88P
좀 생뚱맞은 이야기지만, 책도 그런것 같다.
우리가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변형되어 그 부분만 눈에 들어왔다가.
내 감정에 집중(?) 하느라 놓치게 되는 부분도 많고..
그래서일까! ㅋㅋ 이 책!! 쓰신 김혜남님이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도 쓰셨다는걸.. ㅋㅋ
나는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ㅋㅋ (서로 다른분인줄 알았어요 ㅠㅠㅠ)
순서대로 2007년 2008년 2009년 차례로 출판 되었구나!
나는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가 너무 좋아서! 2탄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까지
연달아 읽으려고 했었는데.. 2권은 1권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주워 듣고 ㅋ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까지는 아직 못 읽어봤지만..
오! 김혜남님 책이라면.. 모두 다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런 책도 있었구나!!! <어른으로 산다는 것>
좌측이 2006년에 발간된 책 우측이 2011년 개정증보판!
개정증보판에는 5년동안 독자들이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정리해서 새롭게 구성하였다는데..
잠깐 목차를 살펴보니 이 책도 너무 욕심이 난다 ㅠㅠ
chapter 1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
듣기 싫지만 많이 하는 말 ‘나잇값’에 대하여 / 크게 기뻐할 일도, 크게 슬퍼할 일도 없다?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 / 왜 나는 갑자기 불안해지는 걸까?
사랑, 노력해도 내 맘대로 안 되는 이유 / 결혼, 그 미친 짓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으아아~!!! 세상엔 왜 이렇게 읽고 갖고 싶은 책들이 많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