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지 못한 말 - 때로는 웃음 같고 때로는 눈물 같은 내 가족에게
안길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어쩐지 5월엔 가족적인? 이런 책 한 권 쯤은 읽어줘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아직 하지 못한 말>은 이문열, 주철환, 조선희, 박지성, 김영세, 박원순, 정명화 등 우리 사회 아이콘(icon)이라
불릴 만한 15인의 가족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인터뷰하여 기록한 책이다. - 라고 책소개에 적혀있는데.
나는 우선 _ 소설가 이문열, 사진작가 조선희, 축구선수 박지성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뭘 먹고 컸길래? 어떻게 자랐길래? 그들은 이렇게도 훌륭할까?


프롤로그를 열었더니 처음 저자의 의도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자녀 교육법을 취재해 책으로
엮어보는 거였다는데.. 다행스럽게도? 본래 의도와는 꽤 다른.. 때로는 아프지만 그래도 소중한 '가족'
이라서 <아직 하지 못한 말>이라는 제목을 달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부러워서 배 아픈
유명인의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이야기라는 말씀에
더 호기심이 일어서 어서 책장을 넘겼다.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개구쟁이였다는 사진작가 조선희씨의 이야기도 재미 있었고,

네가 지금 그 자리에 서 있는 건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너보다 앞선 사람들이 모두 포기할 때 너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3p

박지성 선수의 아버지 박성종님의 말씀도 너무 멋졌지만..  

 

"직업은 생계유지를 위한 것이지만, 커리어는 삶을 만들기 위한 것 입니다.
진정한 창조는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얻을 때가 아니라,
나의 커리어를 위해 일할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게 아닐까요? " - 172p

백수인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ㅋ 디자이너 김영세님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는데.
특히! 어린시절 친구집에 놀러가서 우연히 보게 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책 한권으로 인생이 바뀌는 장면!


"그때가 열여섯 살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날의 충격이 아직도 선명해요.
심장이 막 요동을 치고, 목젖까지 뭔가 차오르는 느낌이었지요.
아마 제 운명은 그 순간 결정됐던 거 같아요.
'그래, 커서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 하고 말이죠. -163p

나도 꿈 많은 소녀였는데.. 내게도 분명 심장이 막 요동 치고, 목젖까지 뭔가 차오르는..
그런 순간이 한 번쯤은 있었을텐데.. 그 꿈들은 어디로 갔는지? 씁쓸한 마음도 들었지만,
많은 히트작을 내고도 "나의 최고 디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고 말하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그래, 나도 아직 _ 하고 금세 희망을 얻었다. ㅋ

지루할 틈 없는 15인의 가족사를 읽으면서 어느 집이든 사연 없는 집은 없구나..
우리집에서 일어나는 복작 복작 작은 사건과 말썽들도, 결국엔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남겠지?
슬며시 웃으며 책장을 덮었다. 나는 유독 우리 가족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겠던데;; 자주자주 말 해야겠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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