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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소망상자 바보바보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4월
평점 :
얼마 전 간단 리뷰로 별 2개 주었던 책이다. 이유는 물론, 책 표지가 못생겨서였다;;
(지난 글보기☞ http://pinky2833.blog.me/121129109)
근데 갑자기 오늘, 이 책 속에 한 장면이 알쏭달쏭 기억날듯말듯 궁금해져서
아직도 침대 머리맡 책더미 제일 아래에 깔려있던 이 책을 다시 꺼내보았다.
알록달록 포스트잇 붙여둔곳을 하나 하나 다 찾아봐도 그 구절이 안보인다 헐;; ㅠㅠ
아, 이럴땐 진짜 짜증 난다;;ㅋ 은근 집요한 구석이 있는 나는 첫장부터 책장을 넘기며 찬찬히 훑어간다
대충 기억에.. 책 마지막 즈음에 있었던 내용인거 같은데 내 머리는 믿을게 못되기때문에 첫장부터;;
앗싸~♬ 드디어 찾았다. 196페이지 춘천에도 눈이옵니다.
어제는 윤도현 밴드 공연 보러갔습니다. 대기실에 갔더니 드럼을 친다는 김진원이라는 사람이
자기를 알아보겠느냐고 묻더군요. 물론 저는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십여 년 전에 저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속초에서였지요. 당시 저는 자전거로 과일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인데 선생님은 술이 덜 깬 상태로 혼자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제가 커피를 한잔 사드리고 싶다고 말했지요. 다방에 들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드럼을 공부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선생님이 저를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가시더니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스틱으로 저 바다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연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외수의 소망상자 바보 바보 196p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스틱으로 저 바다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연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스틱으로 저 바다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연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 어쩜 어쩜~ 가난한 아마추어 드러머에게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스틱으로 저 바다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라는
저런 멋진 말씀을 해주실 수 있는지.. 이외수 아저씨가 너무 너무 멋져서
별 두개가 너무 죄송스러워졌다.;;
나는 독서를 즐기는 인간 여자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