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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기술 - 심리학자의 용서 프로젝트
딕 티비츠 지음, 한미영 옮김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살다보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감정의 찌꺼기들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괜찮다고, 상관 없다고, 다 잊었다고 수 없이 다짐했는데도 문득, 가라앉혀 두었던 마음속 앙금이 떠 올라
울컥, 잠못들 때가 있다. 2011년 새해도 밝았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는데..
어떻게 나는 갈 수록 더 소심해지고, 뒤끝 있는 여자가 되어가는지....
왜 자꾸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사소한 한 마디에 얽매여 괴로워할까?
나는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하고 싶었다. 그래서 용서의 기술을 펼쳤다.
근데 오! 제1장 부터 (삶은 공평하지 않다) 깜짝 놀랐다. 앗! 이런 책이 다 있었나? 눈이 번쩍 떠졌다.
"삶이 공평한 것이라고 처음 배웠던 때는 어린 시절이다.
다른 아이들과 공평하게 놀면 그 아이들도 우리를 그렇게 대할 것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친구들과
내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았고, 그 아이도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줄 것이라 믿었다." -용서의 기술 : 35p
그러게~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삶은 공평하다 혹은 신은 공평하다..라고 교육 받았고
또 나는 아직도 삶은 공평하다고! 공평하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내 기대치에 부합하고 내가 그들의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서로 만족하는 관계가 된다
서로 만족하는 관계. 참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점이 하나 있다. 그것도 아주 큰 문제.
그 문제는 바로 공정함인데 때로 공정함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좌우된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저마다 문화적, 종교적 가치들에 바탕을 둔 자신만의 도덕적 정의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개인은 서로 다른 (때로는 서로 충돌하는) 도덕적 가치관을 안고 살아간다.
어느 순간에는 이런 가치관들이 충돌할 것이고 그러면 누군가는 불공정함이 초래하는 고통을 느낄 것이다.
즉 당신에게는 공정하게 여겨지는 것이 나에게는 지극히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들어보자. 법은 우리에게 속도 제한을 지키고 차선을 지키라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끼어들어 내가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고 무릎에 커피를 쏟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내 앞에 끼어든 사람은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된다.
그런데 규칙 위반의 결과로 고통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나다. 삶은 공평하지 않다. -용서의 기술 :35~36p
끼어들기 한 방에 두 손 들고 말았다! 그동안 겪었던 온갖 불공평함들이 파노라마로 떠오르면서...
(나보다 늦게 입사하고 일도 더 못하던 그 놈이 나보다 먼저 승진을 했고, 사장만 나가면 맨날 탱자 탱자 놀기만 하던 놈이
나 보다 월급 더 많이 받고, 내가 잘해서 성사된 일인데 엉뚱한 사람이 보상 받고.. 등등;;) 삶은 공평하지 않군요!
인정하게 되었다. 인정하고 나니 그나마 덜 억울한것도 같고.. 이상하게 위안도 되는 것 같은건 내가 엉뚱해서 그런걸까?
아무튼, 요지는 삶이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며 그 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249p)
그리고.. 나는 화가 나거나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길때면 내가 쪼잔한 인간이라 그런걸까? 하는 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상처받았을 때 자연스레 나오는 반응은 앙갚음이다. 되갚아줘야해. 지금까지 난 잘 지냈어. 그러니 내 삶의 균형을 다시 찾아야 해. ...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서 뭔가를 앗아갔을 때 그것을 되찾아 오려고 기를 쓴다. 이것이 바로 공정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중략) 공정함을 얻지 못하면 당신은 당연히 상처받고 화내며 상황을 평형으로 되돌리고자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그런 노력들은 보통 일정한 형태로 진행된다. 사과를 받아내려고 애쓴다 -> 사과를 받지 못하면 더 큰 상처를 받으며 노여움은 적개심으로 바뀐다. ->복수의 환상을 품는다 -> 삶에서 움츠러든다. -용서의 기술 :38~42 중간중간 요약
절대 내가 쪼잔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란거 ㅋㅋ 알게됐고 ㅋㅋ
자꾸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것 같지만.. 결론은 너무 뻔하잖아 용서하라는 것..;; ㅋ
당신에게 아픔을 준 사람을 괴롭게 만들어 잠깐이나마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마침내는 씁쓸함만 남고 나아가 당신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길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 바로 용서다.
- 용서의 기술 :43p
사실 책 초반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우와~ 신기해하며, 발상의 전환도 되고, 아주 신선했는데..
막상 용서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살짝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몇 주 전에 읽은 책이라.. 뭐가? 아쉬웠는지 기억이 안난다;;;
리뷰 쓴다고 다시 꺼내서 주르륵 살펴보니 어, 좋다~ 좋은데? ..;; ㅋ
책 초반엔 왜 상처 받는지, 용서란 무엇인,. 용서는 왜 필요한지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중반 넘어가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자, 과거에 새로운 틀 입히기 등등 용서하기 위한 기술들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마인드 서핑" 이라는 기술이었는데 잠깐 소개하자면..
그것은 당신이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는 것과 같다. 다만 그 채널을 마음속에서 돌린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나는 참가자들에게 막대기를 주머니 속에 가지고 다니라고 시킨다.
그 막대기는 옛날에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던 장치와 정말 비슷한 소리가 난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 떠오를 때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막대기로 딸깍 소리를 내십시오.
그렇게 채널을 돌리고 다른 것을 생각하세요." 당신 마음에 드는 채널이 나올 때까지 계속 서핑하라.
이 마인드 서핑 기술을 연습한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하고 싶으면 아무때나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아까 떠올랐던 생각이 다시 생각나면 어떻게 하냐고? 그냥 또 다시 채널을 돌리면 된다. -196
만약 당신이 자기에게 상처를 준 그 비열하고 못된 놈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불쾌한 생각에서 감정이 자라난다.
하지만 그런 생각 대신 오늘밤엔 저녁식사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 생각하면 당신 생각은 배고픔 쪽으로 바뀐다.
그래서 갑자기 침과 위액이 분비된다.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생각에따라 변화 한다.
스트레스 받는 생각을 많이 할 수록 당신의 몸은 더 긴장된다. 반대로 평온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몸은 점점 이완된다.
- 용서의 기술 196~198
<용서의 기술>을 읽고 얻은 나만의 용서 기술은?
만약.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게 된다면 제일 먼저
그 괴로운 사건이 내 마음의 평화를 희생시켜도 될 만큼 가치 있는지? 따져보고..
(그 사람 생각으로 괴로워하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내 삶에 집중하라는 것?
말은 참 쉬운데.. 난 여전히 잘 상처받고.. 찌질하게 계속 생각한다.. 계속 생각난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