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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평점 :
행복의 조건 - 이런 제목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많이 행복하고 싶기 때문이겠지만.. 역시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을 좀 더 쉽게, 심지어 거저 얻을 수는 없을까 하는 얌체같은 마음이 앞섰던것같다. 500쪽에 가까운 이 두꺼운책을 다 읽기가 왜 이렇게 힘이들던지;; 이 책을 붙들고 몇 날 몇 일을 읽다가.. 졸다가.. 읽다가 졸다가.. 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이 더디게 읽힌 까닭은 하버드 대학교! (라는 단어만으로 똑똑한 해답만 쏙쏙 뽑아서 건네 주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동경? 혹은, 나도 이미 갖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행복의 조건을 소록소록 발견해내면 좋겠다! 하는 섣부른 기대감 때문이기도 했는데.. 책 제목을 자세히 보시라.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 보고서! 라고 적혀있지 않은가? 자고로 책은 표지부터 찬찬히 뜯어 봐야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무려 70여년에 걸친 오랜 연구에 대한 결과 보고서인데 (하버드, 이너시티, 터번여성) 세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지 작성과 면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 분류. 통합. 검토. 하여 통계를낸 결과물인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 에 관한 책이다. 하버드 집단만 살짝 살펴보자면 평균 출생년도 1921년 / 연구시작년도 1939~42 / 최종면담시기 1999년 / 대상자수 268명 / 설문지 작성 2년마다 / 건강검진기록부제출 5년마다 / 평균아이큐 130~135 / 부모의 사회적계층 1~3등급 / 70세미만 사망률 23퍼센트 ....
- 행복의 조건 -64P 세집단 비교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말도 있듯이 예상대로.. 그 아무리 하버드 졸업생이라도 모두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한다는 것이고 또 그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고 해도 행복한 삶을 돈으로 보장받을 수는 없다는 조금은 뻔한 결론. 그러니까 결국 행복이란? 조건이 아니라 종교나 굳은 신념처럼 스스로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행복하기위해서는 제일 먼저 내 몸이 건강해야하는데.. 아래 글과 7장 건강하게 나이들기를 읽으니.. 새삼스레 신체적인 건강 못지않게.. 심리적인 건강도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신선했다.
"객관적으로 신체건강이 양호한 것보다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에 훨씬 더 중요한 요소다. 다시말해 스스로 자신이 병자라고 느끼지 않는 한 아프더라도 남이 생각하는 것만큼 고통스럽지 않다. -행복의 조건 -49p
초반에;; 엉뚱한 기대를 많이해서 읽는데 고생은 좀 했지만. 기억해둘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재미있었던건.. 당신은 자녀들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하는 질문에..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리 ㅇㅇ에게는 배울점이 많답니다~ 라고 미소를 머금고 대답하는 반면.. 불행한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아이가 하나뿐이어서 다행이었어요;; 아이키우는 일은 정말이지 적성에 맞지 않아요" 같은 대답을 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이제부터라도 어린 친구들에게서도 무언가 배울 수 있는 활짝열린 마음을 가져야겠구나 반성했고.
"행복의 조건에 따뜻한 인간관계는 필수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형제자매나 친척, 친구,스승과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다.-17p " 사회적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대목을 읽으면서는 사람보다 책이 더 좋아서.. 친구 만나는 것조차 귀찮아했던 그동안의 내 생활 패턴이 엄청나게 걱정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이란게, 지금 당장의 행복이 아니라 노년의 행복에 촛점을 맞추고 있어서.. 그동안 나는 고작 당장의 행복, 1년 후? 5년 후?만 생각해봤었는데 시야가 넓어졌다. 지금으로부터 삼 사십년 후에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행복하고 멋찐! 할머니가 되어야지 하는 소망도 품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