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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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가!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크게 웃어본지가.. 내 기억이 맞다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이후로 처음인듯하다. “어떤 씨불놈이 밤만 되면 완득인지 만득인지를 찾고 지랄이야!" 캄캄한 밤을 가르는 욕설이 튀어 나올때마다. 나는 웃겨 미치겠고. 거기에 꼬박꼬박 ~ 이 양반아! 하고 대꾸 해주는 똥주때문에.. 나는 또 너무 웃겨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완득이>는 2007년에 제 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무척 유명한 작품인데 청소년문학, 이라는 말 때문에 청소년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완득이>는 무슨~ 제목도 촌스러워가지고~ 하며 콧방귀만 뀌고 있었는데. 김려령은 어떤 사람일까?로 시작되는 오후즈음언니의 리뷰를 읽다가 김려령이 누구길래?하며 큰 맘 먹고 좋아하지도 않는 청소년 문학,을 읽어 보게 되었다. 이런 좋은 책이 있었다니 오우, 감사해요 :) 
 



만화책 속에서 툭툭 튀어나온것만 같은 주인공들의 묘사가 너무나 생생해서. 이건 책이 아니라 시트콤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시원하게 웃다가도 코끝이 찡해져오는 이 책을 읽으며.. 난쟁이 아빠의 원 투 차차차, 쓰리 투 차차차를 힘차게 응원해주고 싶었고, 어눌한 나 나 나, 남민구 삼촌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주고 싶었고, 열 일곱살 우리 완득이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 싶었다. 아, 그리고 똥주 선생님에겐 찡긋 윙크를!! 어쩌면.. 슬픈 이야기를 이토록 유쾌하게 써내려가다니 그럼에도 인생은 즐거운건가! 하는 위안이 되어 주기도 했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모자란 이 책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열린 결말이 아닐까! 그래서.. 똥주는 언젠간 아버지와 화해하게 되겠지? 어떻게 댄스 학원엔 회원이 좀 늘었을까? 완득인 지금쯤 챔피언 한번 먹었을까? 아, 그 앞 집 아저씨는 여전하시려나? 오늘도 혼자 히죽히죽 웃으며 완득이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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