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동안 - 부담 없이,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쓰면서 즐기는 만만한 글쓰기
송숙희 지음 / 시디안 / 2010년 1월
품절


어떻게 하면 나도, 글을 좀 잘 쓸 수 있을까?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글을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지금 이 느낌 지금 이 생각들을 어떻게 좀 잘 잡아서 정리해두고 싶은데 써야지! 하고 마음만 먹으면 날렵하게 달아나 버리는 아으~ 수많은 나의 생각들 ㅠㅠ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벌써 4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알게 된 작가 뺨치게 글 잘 쓰는 이웃님들의 글을 읽으며 캬 멋지다 부러워하기도 하고 나도 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나는 왜? 저런 글을 못 쓰는 걸까? 밤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다가. 이 책을 만났다. 부담없이, 두려움없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쓰면서 즐기는 만만한 글쓰기 그래! 부담없이, 두려움없이, 만만하게 글을 쓸 수만 있다면 내 삶이 얼마나 더 재미있고 행복해질까!!!

책을 고르고, 지르고,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지만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을 때 마시는 물 한잔처럼 귀한 책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일은 얼마나 설레던지! 책이 도착하고 슬렁슬렁 책장을 넘겨 보다 깜짝 놀랐다. 글쓰기 책 이란게 다 그렇듯 뭔가 딱딱하고 부담스럽겠지? 싶었는데... 웬 사진이 이렇게 많지? 글씨도 얼마나 큼직큼직한지 글쓰기 책이 아니라 사진 에세이집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디카가 생활화되면서 요즘 이런 책들은 너무 많아서 탈인데.. 글쓰기 책에 감성사진이라니! 그것도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사진 찍는 작가와 조인해서 사진 따로 글 따로인 책이었다니 조금 실망스러워 지려는데..

첫 페이지에 이런 글이 나왔다.

신경숙의 소설 <외딴 방>의 주인공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이면 헤겔을 읽는 여공입니다.

룸 메이트가 답답해하며 묻습니다. 그 어려운 책을 이해하느냐고.

그녀는 답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내가 너희와 다르다고...




이제 우리는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이렇게 답합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은 내가 누구와도 다를 수 있다고...

쓰는 동안 당신은 행복합니다.

사는 게 참 만만해지는 한 줄 글쓰기...

그 쓰는 동안...




아~ 아 ~ 외딴방을 아직 못 읽어봤는데 나도 꼭 읽어봐야지! 하며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진 많고 글씨 큼직한 덕분에 뚝딱! 뚝딱! 몇 시간 만에 이 책을 다 읽고 나도 무언가 써보고 싶어 손가락이 간질간질 거렸다.

그런데 출판사 책 소개에 “이 책은 쓰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 그냥 쓰고 싶어지고 그리고 스스로 행복해진다.” 라고 적혀 있는데 사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쓰라고 말한다. 틈만 나면 적어보라 하고, 질문을 던지고, 글쓰기 숙제도 내주고, 심지어 당신의 책을 쓰라고! 자서전을 쓰라고! 도 이야기한다. 이 책을 다 읽기 전엔 헉; 자서전씩이나? 하며 기겁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게도 “내 책 한권 써서 가지기“ 이라는 꿈이 생겼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내 책을 만들 수 있으니 까이꺼 ~ 나도 나도 ‘나의 소소한 일상’, ‘내 책읽기의 역사’, ‘나는 왜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나’, ‘이 책만은 꼭 읽고 죽으리’ ... 이렇게 제목만 상상해 봐도 재미있구나!ㅋ ^_^

아~ 나도 진정! 많은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하고 감동하게 하고 결심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좋은 글들을 써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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