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세상엔 두가지 종류의 책이 있다.
어떤 내용의 책인지 약간의 소스정도는 알고 읽어야 되는 책과 / 무턱대고 그냥 읽으면 되는 책.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대체 무슨일 일까? 궁금해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독특한 제목에 끌려서
무턱대고 덥썩 읽었다가 낭패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단순하게 제목만 보고..;; 미리 알게 되면 재미 없을까봐 책 뒷표지 조차 읽어보지 않았다.
어쩐지 제목처럼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곳에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그 사건이 언제 나올까? 언제 나올까? 언제 나올까?
그 사건이 나올때까~지 가속을 붙여가며 휘리릭~ 읽어 내려 갔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상했다 ㅠ 그도 그럴것이 책 곳곳에 첨부되어있는 의미심장한 사진들과,
알록달록한 글씨들, 또 뭔가 대단한 반전이 있을듯한 암호같은 이야기 흐름 때문에
나는 완전 멍청해져서.. 이상한데.. 이상한데.. 진짜 이상한데.. 하다가
뒤늦게 책 뒷표지와 소개글들을 읽어보았다.
이런일이..
그러니까 나는 잔잔하게 가슴아프게.. 펼쳐지는 휴먼다큐를
판타스틱 액션물로 착각하며 중반부까지 읽어버린 것이었다 -_-;;  



아마추어 발명가이자 탬버린 연주자이며, 셰익스피어의 연극배우, 보석세
공사이면서 평화주의자인 오스카는 아홉살이다. 그리고 그는 뉴욕 구석구
석을 뒤져야 하는 매우 긴급하고도 비밀스러운 탐색을 수행 중이다. 그의
임무는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 때 세상을 떠난 아빠의 유품 속에 있던
열쇠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다.
수사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오스카는 저마다 슬픔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오스카의 이야기는 사라져버린 그의 할아버지와 오랜
세월을 고독과 싸우며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와 한데 얽히면서, 상실과
소통 불능, 기억 그리고 치유에 관한 보다 커다란 이야기로 나아간다.
포어는 2차 대전과 9.11이라는 비극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 유쾌한
흥분과 지극한 슬픔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든다.

-책 뒷표지에서 

 

3.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최소한 책 뒷표지 정도는 진지하게 살펴보고 읽었어야지 ㅠ
그랬다면 두배는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을텐데..
암튼 그래도 좋았다. 489페이지의 두께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ㅋ 다시 또 읽고 싶어질 만큼!!

4. 오스카가 얼마나 엉뚱하고 재밌고 귀여운지 모른다. (으휴 사랑스러운 녀석~)
오스카가 생각해낸 발명품을 하나 하나 헤아려보면 몇개나 될까?
오른쪽 손바닥엔 NO 왼쪽 손바닥엔 YES 문신이 새겨진 토마스할아버지는
전쟁 후부터 말을 할 수 없게 되신걸까?
A.R.블랙 할아버지의 전기 색인(명함)도 어찌나 엉뚱한지 한참을 웃었다.
그런데 블랙 할아버지는 갑자기 어디로 사라져버리신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