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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지음,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던.. 독이 되는 부모..
이 책은 책 모임 광합성 언니의 리뷰를 읽고 "언니 이 책 읽고싶어요!" 해서 빌려 읽게 된 책인데. (광합성님의 리뷰보기 ☞ http://blog.naver.com/meeru1218/120088562464)
와. 재밌었다. 아니.. 재미라고 하기엔 내용이 너무 깊이가 있고.. 충격적이었다!! 는게 어쩌면 더 어울리겠다.
사람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알게 모르게.. 엄청나게.. 부모님의 영향을 받고 있구나.
이제는 다 커서.. 별 영향 받겠어? 했었는데..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소한 말 한마디.
그리고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한 가족의 생활 습관 하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게다가.. 그 영향이 미래의 내 아이에게까지 연결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엄청나게 놀라웠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 걸,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듯이 깨닫게 되었다.
지은이 수잔 포워드 박사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심리치료 전문의라고 하니..
또, 평소 내 독서 패턴이 말랑 말랑한 소설 위주다 보니..;;
이런 책은 너무 지루하고 어렵지 않을까 걱정 스러웠는데..
<독이 되는 부모> 는 누구나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임상 사례집 형식이라
마지막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잘 읽었다.
우선, 어떤 부모가 독이 되는 부모인가? 이 책에서는 극단적인 사례를 그 예로 들고있는데
1.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2. 의무를 다하지 않는 무능한 부모 3.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
4.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 5. 잔인한 말로 상처를 주는 부모 6. 신체적.성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하지만 꼭 독이 되는 부모를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지극히 선량한 부모라도..
또 그런 선량한 부모밑에 평범하게 자랐더라도..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가 탄탄했다.
특히 나는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 밑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칼라의 사례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사실 아내가 술을 조금 마시는 편이 같이 지내는 데 더 좋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칼라의 아버지 말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 ... 칼라의 어머니는 상담 후 금주 모임에 나가는 등.. 알코올 중독이 어느정도 치료되었지만
칼라의 어머니가 술을 끊자 칼라의 아버지가 심한 위장병 증세를 보였다.
칼라의 아버지는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전형적인 상호의존적인 사람으로서,
아내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을 부정함으로써 아내로 하여금 더욱더 술에 의지하도록
조장하고 있었다. 아내의 술 문제를 빌미로 가장의 권위를 지키려고 해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 무력한 배우자를 선택해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 독이되는 부모 111page 발췌
책 사이사이 붙여둔 알록 달록 플래그들이 보여주듯이 아주 알차게 읽었다.
아직 결혼도 안한 노처녀가 이런 책을 읽고 있냐고 타박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언젠가 (나도 부모가 되고 나서?) 꼭! 다시 찾아봐야할 책 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