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구판절판


책 표지도 어여쁜, 리버보이를 읽었다. 아 - 아 - 좀 실망스러웠다.
아니, 느낌이 좀 이상하다.
삶에 너무 찌든 나머지.. 이제는 아무리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어도
감동 따위 느낄수 없게 된건 아닌가? 겁이 났다.
정녕, 순수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 하는 위기감이 느껴질 만큼 ㅋㅋ
왜? 나에겐 쓰나미 같은 감동이 밀려오지 않는겨 ㅠ_ ㅠ

흠..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라 청소년 명작! 십대들! 청소년! 바로 이것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그래.. ㅋ 그러고 보니 나는 어쩐지 주인공 나이가 나보다 어리면..
니가 인생을.. 알겠어...? 이렇게 깔 보는 경향이 좀 있다..;; ㅋㅋ
이젠 책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이 나보다 어린데도 불구하고
그런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나이 먹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줄 알아? 이것들아 ~
이렇게라도 스스로 위안받고 싶은가보다.. ㅋㅋ 이야기가 좀 샜다.. ㅋ

그러니까 리버보이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겪게 되는 열 다섯살 손녀의 이야기인데..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모두 내가 아주 아주 어렸을때 돌아가셔서.
그런 경험이.. 내겐 없다. 그래서 더 이야기에 몰입이 안됐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나보다 먼저 재미있게 읽었다는 동생에게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감동이 오더냐고 물었더니.
바로 이 17장!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라고 하던데.
"소름이 끼치더라" 고 했다.
물론 나는 - 흐음. 그렇군. 하는 정도의 느낌 밖엔 없었지만..

총 240page 글씨 줄 간격도 조금 넓은 편이라. 이틀 밤 동안 다 읽었다.
무척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이런 종류의 책들도 나는 무척 좋아한다.

"그냥 행복해주세요. 할아버지"
아 - 이 부분에서는 녀석의 머리를 사정없이 쓰다듬어 주고싶었다.

비록 - 늙고, 무뚝뚝하고, 성격도 괴팍한 할아버지지만 내게도 그런 할아버지가 있었더라면..
그런 아련한 기억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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