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날때마다 찾아서 읽고 있는 칼럼이 있다. YES24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즈음(?)에 연재되고 있는 <박솔미의 오래 머금고 뱉는 말>인데 나중에 꼭 책으로도 나오면 좋겠다. 


[박솔미 에세이] 명발언: 불발언: http://ch.yes24.com/Article/View/44293


지난번 '아저씨 방금 저 치셨어요' 에피소드도 와! 완전 내 얘기 같은데 어떻게 그런 일(?!)도 저렇게 조목조목 잘 표현할까? 너무 부럽고, 나도 갑자기 같이 막, 이야기하고 싶어져서 포스팅까지 했었는데... 


그 후로 2개의 에세이가 더 연재되었다. 앗싸! ㅋ 신나는 마음으로 몰아 읽는데 역시나 오늘도 내 상황과 비슷하게 떨어지는 지점이 있어서 너무 와닿았고, 또 이번에도 나도 글이 쓰고 싶어졌다. ㅎㅎ


이번엔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을 소제로 삼았는데 

"쉬는 시간에도 ㅇㅇ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하루 종일 무조건 ㅇㅇ 이야기만 하는 규칙을 만들자"는 

그 일에 너무 과하게 진심인 열혈 동료의 의견에 완강하고 정중하게 "쉬는 시간엔 쉬어야죠"라며 반론 치는 상황인데..



나 같은 쫄보가 그런 명발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 전부를 신뢰하고 있었으니까. 총명한 그들이 내 말을 비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어줄 거라 확신했다. 내 말을 곡해할지도 모른다고 조금이라도 의심했다면 용기 내지 못했을 거다. 여태 먹은 회사 눈칫밥이 얼만데. 말이 통할지 아닐지는 이제 피부로도 느낀다. 나의 의견을 모두가 진심으로 이해해 줬다. 제안도 정중히 취소하셨고, 그 뒤로 발언을 후회할 만한 일 역시 일어나지 않았다. 심술궂은 사람들은 이런 경우 뒷이야기를 만들거나 치사한 복수도 하던데 말이다.


박솔미 에세이 명발언 : 쉬는 시간에는 쉬어야죠



하아.. ㅠㅠ


최근 회사에서 크게 뒤통수 맞는 일이 있던 나로서는 저 "믿는 구석"이란 말이 너무 부러웠다. 뒷 이야기를 만들거나 치사한 복수도 없는, 젠틀하고 총명한 그들과 함께 일하는 그녀가 질투 났다.


와씨, 나는 정말 큰일이다. 


이제부터는 진짜. 기분 좋은 아침 명랑한 내 표정도 숨기고. 좋은 것도 싫은 것은 더더욱 티 안 내고. 절대로 절대로  말을 아껴야지. (이렇게 다짐을 해놓고도 또 또 작은 관심, 친절한 질문 하나에 샤르르 무장해제되어서 푼수처럼 말했다가 하루 종일 후회하고, 몇 날 며칠 이불킥 할 게 뻔하지만) 정말 심각하게. 말 조심 하자! 다짐 또 다짐. 꽝꽝.  


오늘 내 위시리스트 


<기죽지 않고 흥분하지 않고 끝까지 할 말 다 하는 법>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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