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망했다.

아니 제일 망했던 것은 나다.

아니지 그건 나야.

라고 9명의 작가들이 아우성을 친다.

서로의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이 최악이었고, 망할대로 망한 추억이라고.

아름다운 학창시절로 포장된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속이 시원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나에게 남아 있던 그나마 몇 안되는 좋은 기억들이 휘발되려고 한다.

일부는 나도 겪었고, 전해 들었던 일들이라서...

요즘의 학생들은 어떨까 생각도 잠시 했다.

안그래도 며칠전 이 시끄러운 시국에 초라한 조연으로 등장한 모 고등학교가 나의 모교였기에 감회가? 새롭다.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명문 사립고 운운해서 순간 빡쳤던 기억...

애교심이 남달라서가 아니라 내가 다녔던 그 학교는 개그지 공립고였고, 그다지 아름다운 기억도 없지만...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 명문 사립고의 탈을 잠시나마 뒤집어 쓴게 억울한 누명을 쓴 듯 열 받아서....

잘 읽히고, 열도 받고 그런 이야기들이다.

되게 상관없는 말이긴 한데, 손에 척척 감기는 종이질이 인상적이었다.

2016. nov.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농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농담은 꽤 재미있을 책이었다.

보통의 나날들이었으면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집중이 어려운 계절이기도 하고, 문화계의 성폭력 이슈도 있고, 시국 또한 개판으로 어지럽다.

그 어떤 흥미로운 서사를 들이댄다 한들 오늘의 대한민국 만한 스릴과 재미를 실존주의적 분노와 함께 줄 수있을까 싶다.

모든 읽을 거리가 시시해지는 요즘 억지로 짜내듯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점은 심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성에게 으쓱해 보이고 싶어한 한 순간이 전도유망한 청년을 당축출, 강제노역형으로 이어지게 했다.

십수년이 지나 자신의 파멸에 크게 한 몫한 이에게 야심찬 복수를 준비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손쉽게 이용되는 여성들의 관점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거나, 평면적일 뿐이다.

루드비크가 어떤 파멸에 발을 파묻어도 쉽게 연민을 던질 수 없는 것은 바로 그 지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면 작가가 뜻대로, 농담같은 인생을 광대처럼 살아가는 개인을 너무도 잘 그려냈기 때문일지도.

시류에 밀려 의도치 않은 삶을 살게 되었다면 분별력있는 관찰자가 되었어도 좋으련만

그저 그런 원한으로 재미없는 농담만 한번 더 주절거리는는 사람이 되어버린 주인공에 크게 미련이 남지 않는 이야기였다고...

중간중간 분명히 즐기면서 읽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최종의 감상은 이렇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쉽다.

2016. oc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고 전도유망한 의사의 불행은 안타깝다.

마음으로는 누구도 못지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하겠다.

타인의 고통은 그 누구도 나누어 가질수 없다.

그래서일지도.. 와닿지 않고.

무엇보다 개인적인 간병의 기억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 정도의 감상만 남았다.

오래전 학부 시절 배웠던 사뮈엘 베케트의 구절이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나는 침대에서 나와 한 걸음 앞으로 내딛고는 그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I can`t go on. I`ll go on.˝ - 151

2016. Oc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잊고있었네요.

책이 왔어요.

그만 사고 읽어야 할때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ㅂ;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북깨비 2017-01-0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안보고 북플, 장바구니, 보관함만 들락날락 하다가 이제 그만 사고 읽어야 할때라고 꼭 저한테 하시는 말씀같아서 혼자 뜨끔해 하다가 이제 슬슬 독서를 좀 하려고요. ㅎㅎ

hellas 2017-01-04 16:3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에게 가장 크게 한말인데... 어쨌든 연말 연초 좀 스퍼트 내서 읽다가 읽은만큼 또 주문한 오늘이라 저도 뭐 할말 없네요;ㅂ;
 
달은 아직 그 달이다 ㅣ 창비시선 398
이상국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진짜 기분 이상하네...

자려고 하다 금새 올것만 같던 잠이 좀처럼 오지 않아서

시집을 골랐는데, 딱히 어떤 취향, 이유 따위는 없이 그냥 골랐는데.

초반엔 감지 되지 않던 뭔가 불편함이 스물스물 피어나고

신라의 여인의 브래지어에 공화국의 지폐를 어쩌고, 북한산 비아그라 어쩌고, 고작 점심에 마신 소주 몇잔가지고 국민을 계도했네 어쩌고...

대망의 시인 박남철이라는 시까지 등장하는 이 코미디같은 상황.(곡해의 여지를 줄이고자 언급하자면 이 시인은 박남철과는 딱히 좋은 인연은 아니었던 것은 밝히고 넘어간다)

결국 몇 편 읽다 꼭 자겠다던 소소한 다짐을 물리고 끝까지 읽고 말았다.

......

문인들의 카르텔이란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

올 해의 키워드는 아무래도 페미니즘인데....

이제 아저씨의 시는 읽지도 못하겠고, 나는 열어보지 않은 책장의 시집들을 아주 한심하게 바라보게 된다.

2016. oc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