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다.문득문득 담담하지 않게 끓어오르는 지점이 있다.내가 끓은 건지, 시인이 끓게 만든건지...좋은 시집이다. 자주 읽어야겠다.나무는 서 있는데 나무의 그림자가 떨고 있었다예감과 혼란 속에서 그랬다 - 시인의 말저 너머에 흔들리는 것이 분명 있는데, 어쩐지 아득한 기분이 들어 너의 손을 잡는다 너는 언제부터 이곳에 없었던 것일까보이지 않는 어둠이 계속 보이고 있다 - 장막 뒤에서 자꾸 중.쌀을 씻다가창밖을 봤다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옛날 일이다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아침에는아침을 먹고밤에는 눈을 감았다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무화과 숲.2016. Jul.
오늘 온 책 :)
씨디가 도착한게 너무 더운 시즌이어서. 플레이를 눌렀다가 화들짝 꺼버렸다. 눅눅하고 끈적이며 오래된 술집에서 날 법한 냄새가 느껴져서 였다. 며칠 지나 다시 플레이를 했다. 이 더운 여름에 뭔가 기운이 나지 않아 거의 등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 느낌이 나른하기도 하고 시간이 서너배쯤 천천히 흐르는것 같기도 한 그런 달짝한 나태가 느껴졌다. 더위를 내 힘으로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는 자포자기의 마음이 귀를 열게해준듯. 오래된 술집 냄새라고 상상하던 지점은 이제 오래된 재즈 바의 스모키한 향기로 바뀌었다. :)인간 말종을 뛰어넘은 그야말로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산 쳇 베이커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졌다기에 영화를 볼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Ost 는 사길 잘했다.
종잡을 수 없는 단편들.완전히 사로잡힌 듯 매혹적이다가, 잘못된 습관을 떠올리 듯 지겨워지기도 하고...단편만으로는 정확히 뭐라 말하기 어렵다.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은 작가임은 틀림없다.아홉편의 단편과 하나의 작가의 글(일종의 해설서 내지 참고문헌 대잔치)이 있다.그 중 눈먼 부엉이와 창백한 말이 무척 좋았다.나는 가끔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무 말이나 하고 싶지만 아무 말이나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에리크는 자신도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모두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게 글을 쓰라고 말했다. 글을 쓰면 삶이 조금 더 비참해질 거라고, 그러면 기쁨을 찾기가 더 쉬울거라는게 그의 말이었다. 나는 그것 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고 했다. - 34, 눈먼 부엉이 중.만약은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말이다. 만약에 당신에게 만약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은 믿지 마라. 만약이란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다. - 233, 여행자들의 지침서 중.2016.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