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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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테마를 이제 겨우 이야기 해볼 만 해졌다는 작가의 말에 어쩐지 세월이 뭉텅 흘렀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책도 잘 읽었고, 저자의 북토크도 다녀온 바, 이 책은 두번 읽은 셈일까.

늙은 고양이를 두고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일이 된 후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여행은 선택지에 두지 않게 되었다.
꼭 떠나야 하나? 가봐야 별거 없지. 라는 것을 너무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책을 통해 더 다양하고 더 먼곳으로 때로는 불가능한 곳으로도 여행을 떠나는 셈치면 여행이란 것이 필요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막상 어딘가로 떠나면 그곳에 푹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나에게 여행의 이유는
여행을 떠나지 않는 이유와 같다. 매우.


-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51

- 그토록 길고 고통스러웠던 여행의 목적은 고작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 -132

-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렇게 모두 여행자라고 생각하면 떠나보내는 마음이 덜 괴롭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환대했다면, 그리고 그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212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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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ㅣ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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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을 각오한 사람이 자신의 안락을 위한 선택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면.

보통의 경우 먼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좀더 자주 깊이 생각해 볼 주제라고 생각한다.

‘안락’한 생을 위해서라면.

- 불확실한 세상, 그 누구도 무턱대고 믿지 않겠습니다. 특히 금전 거래에는 신중하겠습니다. - 125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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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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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가져야 하고,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내면이라는 고리타분하지만 진리인 말을
작가의 유년시절부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왜 책장에 꼿혀 있었는지 모를 책 중 하나인데,
어쨌든 읽었다.
내용은 진부하달까, 그렇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호흡과 명상에 대해 다시 떠올려보는 계기는 된다.
너무 오랫동안 그런 기본들을 잊고 있었다.

‘환기’가 된 책.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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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식물 -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소중하다 ㅣ 아무튼 시리즈 19
임이랑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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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한 지극한 정성은, 그를 제외한 세상의 모든 것에 염증을 느꼈을 때 생겼다. 내가 그랬다.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초보 식물 애호가(라고 쓰고 호더로 읽어야 할지도)는
그저 열심히 사다 놓고 최선을 다해 죽이기를 반복했다.

엄마는 집안을 식물원처럼 만드는 재주가 있으셨는데,
나는 아닌가?
왜 아니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자 집안의 식물들은 눈에 띠게 활기를 잃고 한해 두해를 거치며 하나 둘씩 죽어갔다.
그 희안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현상은 대체 뭘까?
무심과 정성의 중간 어디쯤에 있어야 할 최선을 몰라서 인가?

늘 어려운 상대고, 그래도 포기하기 싫은 식물들...

그런 식물들에 대한 감상이 저자의 비기너 시절을 핵공감하게 한다.

- 나는 정말이지 영화에 나오는 식물의 권리까지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옳지 않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는 까탈스러운 사람이 된 걸 어쩌겠는가. - 34

- 사랑스러운 나의 고사리들은 꽃을 피우지 않고 포자로 번식한다.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사리들을 더 아끼게 된다. 모두가 꽃을 피우는 삶을 살 필요는 없으니까. - 58

- 한참 어둠에 허우적거리던 시절처럼 불행을 기다리는 태도로 살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렇지만 혹시 불행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살게 되더라도 스스로를 미워하지는 말자고 다짐한다. 다짐을 쌓아두지만 말고 최선을 다해 지키자, 다짐한다. 다짐을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마지막 다짐이 더 중요해진다. 다짐한 일들을 지키지 못하게 되더라도 자학하지 말자, 다짐한다. - 85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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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2부 3권 ㅣ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7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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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라는 인물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자신의 일문외엔 아무 생각도 없다, 야차같은 계집이다, 불행한 아씨다... 정도로.
모두 다 최서희지만 그 안의 뜨거움은 언제쯤 보여지나.

양반부터 무지랭이 촌부, 어린아이까지도 나라를 뺏긴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무거운 시대.

- 잘 묵고 잘 입고 근심걱정 없는 사람들이사 머가 답답해 백성들 생각하겄소? 우리 겉은 놈 아니믄 누가 나서서 일할깁니까. - 63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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