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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1월
평점 :
말, 단어에 천착하는 것은 시인의 숙명일까.
사전적 정의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말을 탐구하는 사람들.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말을 탐구하고 붙였다 떼었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나만의 사전이 만들어질까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쉬운 일은 아니지 싶다.
정말 좋은 단어의 탐구가 있었는데, 너무 길어 여기에 옮기지는 않았다. <사십대>
좀처럼 타개되지 않는 우울을 복판에서 조금은 쓸쓸하게 읽었다.
지금 같을 땐 오히려 마음을 들여다보기 보다 외면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 마음의, 무수히 중첩되고 해체되고 얽혀드는 실핏줄. 나는 언제나 핏발이 선 채 피곤해 하지만, 두 눈 똑바로 뜨고 정면 응시하면서, 바라보려 한다. 세상을, 사람을, 당신을. 마음은 우리를 현실 이상의 깊은 현실과 만나게 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시선이기에. - 들어가는 말 중
- 우리는 늘 이 세계가 두렵고 무섭다. 생각보다 더 어리석고, 생각보다 더 추하며, 짐작처럼 순수하지도 않고, 짐작처럼 신비하지도 않다. - 거짓말, 당신을 위하여
- 손 끝에 모아지는 가장 강한 힘. 그러므로 손에 잡히는 것들을 던지고 부수고 깨뜨리는 힘. 멱살을 잡고 따귀를 올려붙이는 힘. 칼을 쥐고 총을 쥐는 힘. 당신을 향한 이 살의는, 나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나의 뱃속 깊이 칼날을 들이밀기 위한, 절박한 어쩔 수 없는 대안이다. 이것은 절망의 고속도로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희망의 길로 돌아설 수 있는 방법이다. - 살의
- 그러나 우리는, 열정은 식게 마련이고 탕자는 돌아오기 마련이며, 쾌락은 싫증나기 마련이고 정조는 유리잔처럼 깨어지기 직전까지만 쓸모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동질감의 다음 정류장은 이질감이며, 공생의 다음 정차역은 기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무리 지워도 밀물처럼 밀려오는 자기애가 규범을 이탈하려는 유혹을 끝끝내 이기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 299
2019.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