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 최영미 시집
최영미 지음 / 이미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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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결코 날이 무뎌지지는 않는 사람.

<낙서>
사랑과 분노가 있어야 큰일을 한다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
분노할 열정이 있다면 연애를 하든가
맛있는 거 찾아 먹겠다

2021.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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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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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냉소적인 작가.
현실을 직시 하는 눈과, 모든 감정들을 아주 잘 벼려쓸 수 있는 손을 가진, 불행과 다행 사이 어디쯤을 편치않은 마음으로 서성 되는 작가가 보였다. 처연해진다.

-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보다는 착해 보이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고, 그런 날은 살 맛이 난다. - 20

- 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은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과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 26

- 나이를 먹고 세상 인심따라 영악하게 살다 보니 이런 소박한 인간성은 말짱하게 닳아 없어진지 오래다. 문득 생각하니 잃어버린 청춘 보다 더 아깝고 서글프다. 자신이 무참하게 헐벗은 것처럼 느껴진다. - 32

- 자랑할 거라곤 지금도 습작디처럼 열심이라는 것 밖에 없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 소리 안하깅, 정직하긱,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깅, 매질 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 216

-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식된 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슬픔과 함께 멍에를 벗은 것 같은 홀가분함을 느꼈다면 내가 너무 불효한 것일까. 그러나 솔직한 심정이 그러했다. 더는 모순된 이중의 고향, 두 개의 허상에 짓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렇게 홀가분 할 수가 없었다. - 235

- 시간이 나를 치유해준 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중한 체험이 있다면 그건 시간이 해결 못 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 252

- 때때로 이렇게 잘 살고 있는 나를 남처럼 바라 보면 처연해지곤 한다. - 260

2021.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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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인기가요 - 오늘 아침에는 아이유의 노래를 들으며 울었다 아무튼 시리즈 39
서효인 지음 / 제철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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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님 썼으면 더 좋았을 주제라고 말하고 있지만,
충분이 감성적이 될 수 있었던 한 권.
벅스에 충성하고 어쩐지 멜론을 쓰지 않는 감성에 동질감을 느꼈다. ㅋㅋ

- 한 갓 유행이고 잡탕이며 추억팔이가 아닌 무려 계보고 역사며 공유된 감각이라고 한다면 뽐내고 뻐기기 좋을 것이다. 반면에 유행이고 잡탕이며 추억이라 해도 뭐 어때 하는 마음도 있다. 두 마음은 아마 한 몸일 것이다. -8

- 사는 일은 우는 일에 가깝다. 달라질 건 없다. 슬픔은 다시 차오르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울지 않는다면, 오늘과 다를 것 없을 내일을 맞이 할 용기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울지 않는다면, 차오르는 슬픔을 덜어낼 방법이 없을 것이다. 울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무도, 울지 않는다면. -51

- 이게 나의 인생이구나. 찬란할 것도 결코 없겠지만, 기어코 참담 하지도 않을. 아름답다고 가끔은 말해도 될, 말하지 않아도 결국 그러할 인생. -165

2021.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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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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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애트우드의 첫 소설.
선구적이랄만한, 그러나 결정적이랄까 애트우드의 무엇이 조금 덜 느껴진다.

- 누가 내게 묻는다면 페미니즘이 아니라 프로토페미니즘 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 10, 작가의 말

- 그러니까 그녀도 대학을 졸업했단 말이지. 진작 알아차렸어야 하는 건데. 여자들을 교육하면 이렇게 된다니까? 그는 험상궂은 투로 말했다. 온갖 어이없는 발상을 품는다고. -219

2021.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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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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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혼자만 느끼고 있는 의리로 고른 책. ㅋㅋ
그러나 의리를 넘어서는 행복감이 남는다.

-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5

- 그날 나는 무대라는 것이 뒤통수 쪽으로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쪽에서는 어쩌면 내가 초라해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148

- 그런 건 진정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라고 누군가 조롱하거나 비난하더라도 조금도 신경 쓰지 말기를 바란다. 이 일은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먹는 끼니라는 것을 통해 조금 더 지구에 이로운 선택을 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 자신에게만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188

2021.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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