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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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고 두려운 마음으로 한편 한편 쓰고 있다는 황정은 작가.
그래서 매번 새롭게 책을 펼칠 때마다 경이로운 마음이 드나보다.

담백하게, 겉에 뿌옇게 덮여있는 허상들을 걷어내고 후후 잘 불어 본질을 잘 드러내 보이는 것.
그게 건조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은 쓸쓸하고 가슴이 뻐근하게되는 그런 이야기들.

-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 - 친필 서명.

- 마지막으로 인사하라고 권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마음이 아팠을 거라고, 언제나 다만 그거였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 44, 파묘.

- 그는 그냥...... 그 사람은 그냥, 생각을 덜하는 것뿐이라고 한영진은 믿었다. 한영진이 생각하기에 생각이란 안간힘 같은 것이었다. 어떤 생각이 든다고 그 생각을 말이나 행동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버텨보는 것. 말하고 싶고 하고 싶다고 바로 말하거나 하지 않고 버텨보는 것. 그는 그것을 덜 할뿐이었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하는 일. - 70, 하고 싶은 말.

- 살아보니 정말이지 그게 진리였다. 현명하고 덜 서글픈 쪽을 향한 진리.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 82, 하고 싶은 말.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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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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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늘. 황정은.
치열하게 쓴 글을 치열하게 읽게 된다.

- 이윽고 모든 것이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항상 오가던 길 위에서, 중단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무엇의 결과일까...... 무엇의, 결과이기는 한 걸까. - 28, 웃는 남자

- 죽음과는 얇은 금속판 한겹만을 남겨둔 채 체공하고 있었지만, 그는 분명히 환멸의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어요. 그는 그것을 가지게 된 거죠. 탈출의 경험을. 내게는 그것이 없어. 나는 내 환멸로부터 탈출하여 향해 갈 곳도 없는데요. - 81

- 전간기와 2차대전 이후의 예술가들에게 관심이 많았어. 더는 근본도 없고 존나 바닥도 없던 시대에 혁명적 예술가들이 그것을 음...... 그 존나 없음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되게 궁금했거든...... - 85

- 비상한 일이 벌어지는 때...... 라는 것이 따로 있을까? 그것이 따로 있다면, 이렇게 끝날 조짐도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 이어지고 있다. 조짐도 무엇도 없이 이것은 이렇게 이어진다. 박조배는 금방이라도 세계가 망할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d는 의아했다. 망한다고? 왜 망해. 내내 이어질 것이다. 더는 아름답지 않고 솔직하지도 않은. 삶이. 거기엔 망함 조차 없고...... - 94

- 잔혹한 광경이었다. 보잘것 없고 혐오스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얼마나 아름다울까. - 97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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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에 불타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66
정현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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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우리는 준비 없이 온다......
욕망은 준비 없이 움직이므로.
시작이 그러했듯이
평생의 일들은 한 번도
제대로 준비된 적이 없다.
물론 또한
경황없이 떠날 것이다.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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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살인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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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차세대 엘러리 퀸이라니....
띠지 광고의 허풍은 과연 무엇인지...

시리즈 물이라 한번에 구입해 읽게 된 책인데,
재미가 없다고는 못하지만, 좀 전형적인 캐릭터와 사건 해결이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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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오늘의 젊은 작가 29
박서련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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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셜리들의 상냥한 연대로 시작되는 여행.
세상은 여전히 선의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다정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셜리 클럽이라고 해서 프랑켄슈타인의 셜리를 생각했었는데, 막상 표지를 자세히 보고나서 그쪽 셜리와는 아주 먼 거리가 있다는 걸 깨달음. ㅋ

세상 어딘가에 사소한 인연으로
나의 무운을 빌어주는 든든한 마음의 빽이 있다면
조금은 더 명량하게 살 수 있을 것도 같다.

2020.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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