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언제나. 늘. 황정은.
치열하게 쓴 글을 치열하게 읽게 된다.

- 이윽고 모든 것이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항상 오가던 길 위에서, 중단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무엇의 결과일까...... 무엇의, 결과이기는 한 걸까. - 28, 웃는 남자

- 죽음과는 얇은 금속판 한겹만을 남겨둔 채 체공하고 있었지만, 그는 분명히 환멸의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어요. 그는 그것을 가지게 된 거죠. 탈출의 경험을. 내게는 그것이 없어. 나는 내 환멸로부터 탈출하여 향해 갈 곳도 없는데요. - 81

- 전간기와 2차대전 이후의 예술가들에게 관심이 많았어. 더는 근본도 없고 존나 바닥도 없던 시대에 혁명적 예술가들이 그것을 음...... 그 존나 없음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되게 궁금했거든...... - 85

- 비상한 일이 벌어지는 때...... 라는 것이 따로 있을까? 그것이 따로 있다면, 이렇게 끝날 조짐도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 이어지고 있다. 조짐도 무엇도 없이 이것은 이렇게 이어진다. 박조배는 금방이라도 세계가 망할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d는 의아했다. 망한다고? 왜 망해. 내내 이어질 것이다. 더는 아름답지 않고 솔직하지도 않은. 삶이. 거기엔 망함 조차 없고...... - 94

- 잔혹한 광경이었다. 보잘것 없고 혐오스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얼마나 아름다울까. - 97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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