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572
진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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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그러니까 시는><남아있는 것들><그날 이후>

좋은 시가 너무 많다. 아니 시집이 통째로..

청혼은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발표 년도가 꽤 되었네. 아마 어디선가 토막토막 읽었던지 했던것 같다.
알던 시라도 감흥이 새로웠다.

시집을 읽고 전문은 옮기지 않으려고 하는데,
청혼은... 한번 써보고 싶었다.

- “불행이 건드리고 간 사람들 늘 혼자지.” 헤르베르트의 시구를 자주 떠올렸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 시인의 말

- 오늘은 나도 그런 노래를 부르련다
비좁은 장소에 너무 오래 서 있던 한 사람을 위해
코끼리의 커다란 귀같이 제법 넓은 노래를
봄날에 죽은 착한 아이, 너를 위해 - 봄에 죽은 아이 중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 청혼 전문

2022. sep.

#진은영 #나는오래된거리처럼너를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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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서머스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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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기다리는 스티븐 킹.
이번엔 청부살인업을 하는 빌리 서머스의 마지막 한탕 이야기다. 토머스 하디와 에밀 졸라를 좋아하는 저격수라니 일단 캐릭터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문학을 사랑하지만, 금융 트랜드는 잘 모르는 문과적 저격수.
동류의 인간들은 혐오하지만, 평범한 삶을 이루는 사람들에겐 애정을 느끼는 휴머니스트.

마지막 한탕을 준비하는 과정에 빌리가 위장하는 작가라는 설정이 빌리의 과거를 서술하는 매개가 되는 지점도 재밌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법칙은 에외없이 지켜지고, 함정에 빠진 빌리 서머스. 게다가 아직은 어디가 함정인지도 불분명하다. 미심쩍은 단서들만 잔뜩 뿌려놓은 1권.
일권 말미엔 대체 어쩌려고 일이 이렇게 꼬이나 싶은 사건까지 연달아 일어나고야 마는데.... 이게 다 인간관계라는 헤어나올수 없는 사회적 연결에 의한 우당탕탕일까?

얼른 2권 주세요. 현기증나요.... ㅋㅋ

변함없는 스티븐 킹 트럼프 혐오도 사랑해요.ㅋㅋㅋ

- ˝나쁜 놈인가요?˝
닉은 폭소를 터뜨리고 고개를 젓더니 진심 어린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빌리를 쳐다본다.
˝자네는 항상 똑같은 걸 물어보는군.˝
빌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바보 빌리는 가짜일지 몰라도 이건 진짜다. 그는 나쁜 놈만 처단한다. 밤에 단잠을 잘 수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빌리가 나쁜 놈들 밑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건 맞지만 그는 이걸 도덕적인 딜레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쁜 놈들이 사람을 고용해 다른 나쁜 놈들을 죽인다는데 뭐가 문제인가. 그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총을 든 쓰레기 청소부라고 생각한다. - 19

- 그는 성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실망할 준비도 되어 있다. 그것이 그가 사는 방식이고 지금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다. 적어도 아직 철창신세를 지고 있지 않은 걸 보면. - 58

2022.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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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마스터 클래스 마스터 클래스
백지혜 지음, 정멜멜 사진 / 세미콜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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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접하기 어렵지 않은 재료들로 구성된 채식 레시피북.

레시피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감각적인 사진들이
마음을 꽉 채워주는 요리책이다.

가장 이슈?가 된 당근 뢰스티는 만들어보고 당근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된 레시피였다.

2022. feb.

#채소마스터클래스 #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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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3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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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케이드의 첫번째 장편 소설.

또 다른 <루시>를 기대했었는데, 그 보다는 조금 밋밋한 성장 스토리였다.

- 내가 태어난 세상이 통째로 내게 견딜 수 없는 짐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그것을 조그맣게 뭉쳐서 물속에 집어넣어 죽여버리고 싶을 뿐이었다. 내 감정을 숨긴 채 난 고개를 기웃하고 엄마를 올려다보면서 미소를 지었고, 그러자 엄마는 기뻐했다. 집으로 걸어가면서 엄마와 나는 이제 내가 엄마보다 훌쩍 커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121

2022. aug.

#애니존 #저메이카킨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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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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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감정들로 이루어진 단편들.

공감하기 쉽지않은 다양한 불안들이 불편한데, 그게 매혹적이다.

여성의 자립이라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시절. 예측하기 애매한 남성의 경제력에 모든 희망을 걸어야 하는 여성의 삶을 잘 표현한다. 그 삶의 불안과 피폐함까지 포함하여.

대프니 듀 모리에의 초기 작품들.

- 그렇다니까요. 배는 당신 눈앞에서 강 한가운데로 유유히 지나갈 테고, 당신은 갑판에서 쩔그럭거리는 쇠사슬 소리와 뱃사람들의 거친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겠죠. 배는 곧장 운하를 따라 그리니치와 바킹을 지나고, 평평한 초록색 늪지대를 지나쳐 그레이브젠드를 지나 바다로 나가요. 그런데 당신은 부두 끄트머리에 선 채로 작고 검은 얼룩처럼 뒤에 남겨지죠. 그게 바로 우리 신세예요. 작고 검은 얼룩들의 집단. - 180, 메이지

2022. sep.

#인형 #대프니듀모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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