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자격을 얻어 문학과지성 시인선 557
이혜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햇살같고 바람같이 흘러다니는 시어들.


- 0과 1 사이
혹은
영영과 영원 사이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은
다 그곳에 살고 있었다. - 시인의 말

- 이마에 역청을 묻혀가며 간신히 엮은 그림자는 한 생을 닳도록 입어야 하는 누추한 겉옷이 되었지 타다 남은 고백들로 이루어진 골짜기에서, 재 속에 눕는 것이 불 위를 뛰노는 것보다 행복하였다. - 재의 골짜기 중

- 노랑을 놓친 귓바퀴 사이로 향에 젖은 안개들이 흘러나왔어. 괜찮아. 어지럽고 슬픈 빛의 유희를 함께 겪더라도, 여행하는 우리에게 아직 다 풀어보지 못한 진동들이 남았으니, 어디로든 따라가자. 상처로 더럽혀진 보름달이 몸에 내려앉자도. 향기가 색에 빚지는 순간을 밀물이라 부르며. 먼 마을로, 모래사장으로, 새들이 고여드는 절벽 밑으로. - 여행하는 열매 중

2022. apr.

#빛의자격을얻어 #이혜미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6-28 0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