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놀 지는 마을
유모토 카즈미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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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하루중 어떤 시간을 좋아할까?

겨울의 퇴근 무렵,

해가 지려고 하늘이 붉게 사위어 가고 저녁 공기가 보랏빛으로 변하는 그 무렵,

대기에는 알싸한 연기 냄새가 퍼지고

바람은 잔잔한 무렵,

사람들은 바쁜 걸음으로 종종거리며 어디로 가는 지 궁금하고, 공연히 샘이 나서 따라가고 싶은 그 무렵을  

나는 가장 싫어하고 사랑한다.

어디선가 기다리는 미지의 누군가가 간절히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늘 듣던 차 안의 음악도 더 깊고 깊게 들린다.

행여 커피라도 한 잔 마시던 시간이라면 그 커피가 독약이라 해도 능히 마실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집으로 향하던 차를 돌려서 나를 부르는 그 곳으로 가고 싶다.

그러나, 거기는 어딘가.

공연히 한 바퀴 휘 돌아서 퇴근을 하기도 한다.

혹은 친구에게 쓸데없이 전화를 걸어서 바쁘다는 사람을 붙들고 괜한 수다를 떨기도 한다.

그러나, 해가 떨어지고 나면 남는 것은 여전히 허전한 마음이다.

 

이 책 <저녁놀이 지는 마을>을 읽게된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제목이 나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먼 곳 어딘가에 그 끝을 묻고있는 무지개가 사그라지는 마을이 그 곳일 것 같다.

어쩌면 저녁마다 나를 부르는 그는 그 마을에 살 것 같다.

그 마을은 나날이 개발되어서 화려해지는 마을이 아니다.

그렇다고 암소가 풀을 뜯고, 하루종일 밭을 매던 아낙네가 수건을 털면서 저녁을 지으러 집으로 돌아오는 마을도 아니다.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도 오늘같은 정체된 마을.

과거의 영광은 점차 퇴색되어 가고 도시의 건물들은 나날이 낡아가는 시골마을.

발전이 정체된 조용한 시골마을에서의 쓸쓸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이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어조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우리에게 털어놓는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재와 날마다 이불 속에서 느껴 울던 어머니.

아버지를 피해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아나던 어머니는 아들과 남쪽의 섬을 사자는 약속을 주고 받는다.

그 조용하고 쓸쓸한 일상에 나타난 외할아버지는 범상한 사람이 아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함들게 한 외할아버지 앞에서 어머니는 거침없이 한밤중의 손톱을 깎아대지만, 다음 날이면 바지락 된장국을 끓여서 외할아버지의 밥상을 차린다.

 

누구에게나 쓸쓸함은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알 수 없는 외로움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부모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산다.

급작스레 나타났다가 떠나버린 짱구영감의 존재는 어머니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는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아버지 역시 죽음을 앞두고 나에게 전화를 한다.

 

인생이란 돌고도는 것일까?

끝없는 삶의 수레바퀴가 느껴지는 그런 저녁 시간이다.

곧 저녁 안개가 깔리고 이 더위가 사그러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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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운명을 맡기다
지향미 지음 / 프라이데이콤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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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드라마에서 이런 말을 한다.

"다 변해도, 돈하고 사람은 안 변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노인의 성찰이라고 보아도 되는 대사이다.

과연 그럴까?

사람은 안 변해도 사람의 감정은 변할 수 있고, 돈은 안 변해도 돈의 쓰임은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변하지 않는 본질이란 무엇일까?

본디 탐욕스런 사람은 돈을 영원히 좋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변화가 보수적인 것은 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물론 책의 내용이나, 쟝르, 혹은 작가의 국적이나 나이등은 유행을 타기도 한다.

그것 역시 최근의 경향이지만, 지금 서점에 나가 깔려있는 책들을 보면 그 특징을 알 수 있다.

감각적이고 눈길을 확 끄는 표지, 노골적이고 저돌적인 책의 제목, 고급스러운 디자인등을 보면 '의사 전달'이라는 책의 본래의 목적이 전도된 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은 비쥬얼 세대이다.

어린 시절부터 텔레비전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면서 자랐고, 컴퓨터 모니터로 세상과 소통하는 세대이다.

그들의 관심을 끌자면 비쥬얼이 강한 책이 필요할 것이다.

웬만한 자극에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 틀림없으니 말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하는 것은 퍽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바람에 운명을 맡기다>는 그야말로 시대의 흐름에 앞서는 아방가르드한 책일지도 모른다.

책의 전체가 책이라기 보다는 한 여성의 다이어리인 듯 이국적인 스탬프와 사진과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다시피 한다.

그리고 군데군데 작은 글씨로 글쓴이의 마음이 드러난다.

디자이너, 홍보 등의 요즘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가진 그녀는 누구나 동경하는 파리, 런던, 베를린, 앤트워프와 브뤼셀등 가장 감각적이고 고풍스런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멋진 숍과 벼룩 시장을 구경한다.

그리고 시와 음악과 그림을 넘나들면서, 화가, 시인 소설가, 배우, 디자이너등을 넘나드는 문화의 교차점을 찾는다.

 

그러나,

책이라는 것은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한다는 나의 고리타분한 생각으로는 그녀의 글을 참으로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보여진다.

아름다운 사진이 바탕이 되어서 너무 화려한 바람에 작은 글씨들은 찾아서 읽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사진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읽는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글씨를 원하는 독자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일관성이 없어서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글들은 여행지에서 잠자기 전에 끄적인 낙서같은 느낌으로 문법이 맞지 않는 비문이 난무하고,  지나친 외국어의 자연스런 사용은 정확한 의사 전달에 방해가 된다.

지금의 느낌으로는 그저 몽환적인 유럽의 풍경 속을 거닐었던 기분뿐이다.

이것이 글쓴이가 원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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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가서 빼먹지 말아야할 52가지
손봉기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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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해외 여행이란 것을 갔던 일이 기억이 난다.

다른 일들이 너무 바빠서 실제 여행 준비는 하나도 못 했다.

심지어 제대로 갈아 입을 옷조차 준비가 덜 되어서 사진 안의 옷들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지경이었다.

지금이라면 좀 더 다른 여행이 될 수 있었을텐데, 그 때의 나는 너무 어리고 바쁘고 생각이 짧았다.

심지어 나는 여행가는 나라의 당시 날씨조차 잘 몰랐다. 지금 생각하니 어찌나 한심하고 억울한 지 모르겠다.

내가 다녀온 곳의 다른 사람 여행기를 읽어보면 저렇게 좋은 곳이라는데, 나는 피곤하기만 했다.

 

가기 전에 어떤 계획을 세울 수 있었을까?

우선 나의 여행의 테마를 정해야 한다.

뭘 하러 가는지를 결정해야 경로가 정해질 테니 말이다.

어찌보면 여행이라는 것도 글쓰기와 마찬가지이다.

글을 쓸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글의 주제와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엇을 하러 가는 여행인지만 확실하다면 다른 준비들은 자동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이 방법을 이 책 <유럽 여행 가서 빼먹지 말아야 할 52가지>에서 배웠다.

이 책의 저자는 12년 동안이나 유럽 배낭 여행의 인솔을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큰 돈들여서 가는 여행이므로 확실한 주제가 있어야 경비와 건강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박물관 순례, 문화 예술 공연 관람, 종교 건축물 순례, 레포츠 즐기기, 먹거리 즐기기 등 구체적인 목적이 정해지면 찾아가야할 곳이 정해지고 그 곳에 가서 보아야할 것, 해야할 일들이 정해지므로 여행 계획의 절반 이상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역설한다.

 

유럽 여행 전문가답게 그는 유럽 여행 가서 꼭 해야 할 일 52가지를 우리에게 안내하고 있다.

찾아가야하는 박물관, 도시, 건축물, 꼭 해 보아야 할 레포츠와 트레킹, 먹어보아야 후회않을 음식들을 소상히 안내하고 있어서 마치 그의 안내로 유럽 여행을 즐기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왕이면 저렴하고 깨끗한 곳, 그리고 그 나라의 정취를 경제적으로 즐기는 방법등을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알려준다.

심지어 맛나고 저렴한 피자집을 찾는 방법 따위는 마치 약도를 그리듯 이야기하고 있어서 이 책 한권이면 유럽 여행가서 억울할 일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네덜란드의 잔세스칸스에서 치즈를 먹어보고, 독일의 로맨틱 가도를 달리는 버스를 타는 상상을 한다.

벨기에에 가면 와플과 초콜렛을 먹을 것이며, 스위스에 가면 라우터부르넨에서 머무르리라.

스페인에서는 톨레도의 근사한 경치를 보고야 말 것이며, 영국에 가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빌리 엘리어트>를 꼭 봐야지.

오스트리아에선 클림트를 보고, 잘츠감머구트의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하룻밤 쉬어야겠다.

세상에서 가장아름답다는 베니스의 항구에서 야경을 즐기고, 프라하에선 그의 충고대로 만찬을 즐겨야겠다.

프랑스야 무슨 말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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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모아 떠난 지구촌 배낭여행
이승곤 외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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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재미나게 읽었는지 손에 쥐고 나서 바로 읽어 버렸다.

교사 부부인 '1톤 배낭'씨와 그의 아내는 방학동안 세 아이 미루, 길로, 바로를 데리고 '지구촌 마실'을 다닌다.

이 번 책에서는 '세계의 화약고' 발칸 반도의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수 국가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아름다운 수도 소피아에서 시작된 그들의 여행은 발칸에서 가장 멋진 숙소 트로얀스키 수도원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나의 부러움의 끝을 볼 작정이었던 듯 하다.

온 마당 가득한 꽃들의 향연, 중세풍의 수도원 내부의 사진이 보는 이의 마음을 끌어 당긴다.

그 고요할 것 같은 수도원에서 며칠 쉬고 싶어지는 게 누구나의 마음일 것이다. 

 

애초 예정은 불가리아, 그리스, 루마니아, 마케도니아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세르비아의 정세가 불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의 입국 비자를 받기 위해서 예정에 없이 시작된 세르비아 여행, 그리고 기차 안에서 만난 알렉산드로스의 물음은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고 남을 알려고 했던 격이었던 그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베오그라드 대학의 교수라는 알렉산드로스는 그들에게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다고 했나요?"

라는 질문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거기에서 만나 것은 무시무시한 국제 정세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풍부하고 신선한 과일, 쏟아지는 햇볕과 정 많고 다정한 사람들, 그리고 그 나이를 알 수 없는 중세의 건축물들의 장엄함이었다.

때로는 예정에 없던 것들이 더욱 의미있고 좋은 기억이 될 수 도 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 역시 꼭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지구촌 마실'을 다닐 수가 있었나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

이들이 교사라는 점이 그 의문의 하나였고, 세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점이 또 다른 의문이었다.

방학이라고 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 마냥 집에서 쉴 수 있는 처지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나로서는 이들 부부가 다니는 이 '지구촌 마실'이 단순한 바람 쐬기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렇게 몇 주씩 시간을 내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 역시나 마찬가지이다.

이 여행 당시 딸아이가 중 3이었다고 한다. 아들들은 초등학교 5학년.

방학이면 그 동안 부족했던 공부, 혹은 다음 학기 선행 학습을 하느라 오히려 학기 중보다 더 바쁜 것이 요즘 아이들의 실상이다.

그런 모든 걸리는 것을 다 잊고 훌쩍 떠나서 땀을 흘리고, 걷고, 낯선 곳에서 지내면서 얻게 되는 더 많은 경험들이 몇 주간의 학원 수업보다 더 소중하다는 부부의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그들의 실천의 용기가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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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온 더 로드'의 박준, 길 위의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다
박준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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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만날 때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 중의 하나가 표지라면 난 너무 외모 지향적인 사람일까?

아름다운 표지, 사랑스런 표지의 책이라면 한 번 더 보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다 읽은 후에도 곱게곱게 보관하려고 애를 쓴다.

특히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데, 그는 자신의 책에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싣는다.

그의 사진의 주체는 '사람'이다.

유명한 사람, 권력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가 내게 사진 속의 주인공을 소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친구를 또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듯이 특별한 소개의 말이나, 거창한 인사 없이 그저 담담하게

"내 친구야, 인사해."

이런 느낌을 받는다.

거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많은 책들이 사진을 표지로 쓰지만, 다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박 준의 사진만이 이런 인사를 시켜준다.

그가 정말 마음을 담아서 사진 속의 그 사람을 내게 소개해 주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늘 아름다운 세상을 내게 보여주던 그는 이젠 내면이 더 아름다워서 언제나 써바이한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온 책의 가득 행복한 얼굴들이 나를 바라본다.

어찌나 평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지 샘이 다 날 지경이다.

하루에 1달러만 있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널려 있는 곳.

신발은 신어 본 적도 없는 그 작은 발로 쓰레기와 더러운 하수가 흐르는 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에이즈에 걸렸을 지도 모른다.

앙코르와트 때문에 내겐 늘 동경이던 그 곳.

캄보디아에서 저자는 사람을 보고 왔다고 한다.

 

"나라면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이 사람들이 나를 향해 한결같이 웃어주지만 않았어도, 내 캄보디아 여정은 다른 사람들처럼 앙코르와트를 돌아보고 톤레삽 호수에서 배를 타는 것으로 끝났을 것이다. "

                                                      본문 40쪽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거친다는 그 평범하기까지한 여정을 끝내게 한 그들의 미소.

그 미소의 힘은 무엇일까?

하루 먹을 만큼만 있으면 더 욕심 부리지 않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 그 힘일까?

더러운 옷에 오늘 저녁거리가 없어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차를 한 잔 끓여줄 수 있는 그들의 느긋함은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느라 지쳐버린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그 회의는 비단 나뿐은 아닌가보다.

봉사란 돈 많이 벌어서 여유있을 때 하는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불식시켜 줄 너무 많은 맑은 영혼들이 있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되리라.

한국에서 별 볼일 없는 삶을 살았다는 그는 캄보디아의 맨발의 아이들에게 날마다 밥을 퍼 준다.

그는 아이들에게 밥을 줄 때마다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그의 경배를 받는 것은 밥일 수도 있으리라.

아니, 그의 경배의 대상은 너무도 맑은 영혼의 눈을 간직한 맨발의 캄보디아 소녀일 것이다.

늘 써바이한 그 아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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