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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버터플라이 - 아메리칸
마틴 부스 지음, 만홍 옮김 / 스크린셀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도시에 새로 나타난 혼자 사는 남자.
자칭 화가라지만, 그는 어쩐지 다르다.
그는 수도사처럼 장식없는 방에 살고, 화려한 만찬을 즐기지 않는다.
아침 일찍 고요한 거리를 산책하고, 가끔씩 산으로 그림을 그리러 간다.
그를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없지만, 우편물은 온다.
그 도시에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 소설 <미스터 버터플라이>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의 고백이다.
극도로 자신을 알리는 것을 싫어하는 그는 우리에게 불친절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특히 그가 만나는 친구들, 그가 먹는 음식들, 그의 대화들, 그의 집을 상세히 소개하지만 구체적으로 자신의 일을 밝히지는 않는다.
전 세계 30여개 국의 범죄자 목록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그는 과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가끔씩 드러나는 암살에 대한 예찬때문에 혹시 암살범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조금씩 드러나는 남자의 정체, 그는 세상의 어느 곳에도 정처를 두지 않는 떠돌이였다.
런던에서 홍콩에서 마드리드에서 작업을 하면서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내는 장인이다.
그는 자기의 작품에 글귀를 새겨 사인을 대신했다. 일생에 단 한 번의 실수를 빼고는그의 작품은 세계 최고이다.
그는 오로지 주문받은 작품만을 혼자서 제작한다.
그는 정처없는 생활만큼 마음에도 정처를 두지 않는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는 거리의 여자이고 그가 만나는 사람은 오로지 일관계였다.
그러나, 어쩐지 이 도시에서 그는 그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 보고자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베네데또 신부가 그러하고 비스콘티와 밀로가 그를 걱정한다. 아름다운 클라라라는 오로지 그를 사랑하기만 한다.
따뜻한 사람들과 멋진 산이 있는, 그리고 시원한 로지아가 있는 그 곳에서 그는 남은 삶을 보내고 싶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우연히 그림자 거주자를 감지하게 된다. 그의 삶을 위협하는 그림자 거주자는 조금씩 그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낯선 도시에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일을 우리는 가끔 꿈꾼다. 지금의 꼬여있는 모든 것들을 버리고 가장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지금의 생활이 지리멸렬하고 나의 모든 과거가 귀찮아질 때, 어딘가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을 갖는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미스터 버터플라이는 언제나 새로운 자신을 만든다. 그는 와인을 사랑하고 책을 즐긴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오랜 삶의 경험은 그를 즐거운 대화상대로 만들었다. 언제나 매력적인 낯선 사람인 미스터 버터플라이는 마음을 주려하지 않는다. 곧 떠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이 작은 마을은 그를 무장해제 시켰고,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러니, 우리가 소망하는 꿈, 어느 낯선 곳에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한낱 꿈일 뿐일 것이다. 그 낯선 곳조차 얼마 후면 또 지리멸렬한 일상이 될테니 말이다.
늙은 남자의 이 매력적인 고백은 우리의 평범하기 그지 없는 삶을 연민하게 한다. 이 버리고 싶은 너절한 일상은 세상 어디를 가든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니 말이다.
44쪽 12줄 이 산맥의 지형을 꾀고 있으니 -> 꿰고
153쪽 밑에서 2째줄 내가 그런 대가를 치루고 -> 치르고
158 3 베네뎃토 신부 -> 베네데또 신부
190쪽 5~7 그녀가 한때는 테라스의 가장자리였을 법한 돌담 위에 앉았다. 가 있었을 법한 모서리 한쪽 헐거운 돌 벽 위에 앉았다.
-> 그녀가 한때는 테라스의 가장자리가 있었을 법한 모서리 한쪽 헐거운 돌 벽 위에 앉았다.
294쪽 16 내기 즐긴 -> 내가 즐긴
295쪽 17 마르리드 ->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