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한 한국인이 정겹다
양문실 지음 / 다할미디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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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제목이나 광고를 보았을 때는 미국 이민체험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지은이는 미국 생활중에 한국 여행을 왔고, 그 동안의 체험을 글로 쓴 여행기였다.

즉 한국 여행기인 것이다.

 

오랜 외국 생활에 지친 글쓴이는 우리나라의 하나하나가 너무나 새롭고 소중한 듯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가락우동,

화려한 밤거리,

고향인 제주도의 풍취와 다정한 음식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그 하나하나에서도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솜씨는 물론 그의 이민 생활에서 오는 경험이 바탕이 되었겠으나

그의 글솜씨도 크게 한 몫을 한다.

이 땅에 살면서도 이땅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큰 깨우침이 된다.

이 글에 소개된 외옹치항을 이번에 꼭 가봐야지...

혹시나 이 책을 미국 생활의 지침으로 삼으려는 이는 구입하지 마시기를

이 책에는 글쓴이의 한국 사랑 얘기만 가득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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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 - 새로운 여자의 탄생
댄 킨들런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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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30이 넘으면 죽으려고 했다. 왜?  너무 오래 사는 것 같아서...

지금 나는 마흔이다.

짧지 않은 삶의 경험을 가진 나이, 마흔이다.

그래도 하나도 안 낡은 것 같다.

오히려 아직도 모든 것이 서툴고, 나의 판단이 스스로 미덥지 못하고 불안하다.

우리 엄마가 40일 때 나는 우리 엄마는 세상에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 무섭다.

 

그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에 나는 분했다.

남학생부터 밥을 퍼주던 기숙사 식당 아줌마.

남자들에게만 먼저 숭늉을 주던 회사 앞 식당 주인.

아들만 알던 우리 부모.

손자에게만 유난히 친절하신 시부모.

어디에서나 느끼는 차별에 이젠 익숙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이먹음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다.

완전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미국.

그 나라에서도 이런 문제가 이슈가 되고, 심지어 학문 연구의 대상이 되어 책으로 나오다니...

그리고 우리도 더 이상 나이먹음으로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구체적 학문으로 연구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알파걸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에서 남자와 동등한 출발을 하는 나의 딸.

딸이라고 해서 부족한 것도, 더 해준 것도 없었다.

이제 그 딸들의 목적은 남자를 이기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들은 남자를 이기려 노력할 필요조차 없다. 애초에 그런 관념이 없다.

왜? 차별의 경험이 없으므로.....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지..

그들의 어머니 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일군 토양에서 자란 알파걸들은 오히려 가정으로 돌아가고자 하기도 한단다.

아직도 나는 이리 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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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남편 - 주부 자기 개발 시리즈 1
조슈아 콜맨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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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하고 결혼을 했다.

남들처럼 놀아보지도 못하고 일하고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이 되어버린 거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친정의 도움으로 별로 고생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장거리를 통근하는 남편에게  별로 가사 분담을 요구하진 못했다.

퇴근이 이른편인 내가 집안의 사소한(?) 일들은 처리를 했다.

아이들이 좀 자란 후에는 유치원으로 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등의 거의 모든 육아를 내가 담당했다.

정말 많이도 싸웠다.

심지어 나는 하녀인가 하는 생각에 괴롭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은 자기의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대화가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곤 했다.

늘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순서로 싸웠다.

집안일과 직장일로 정말 눈 코 뜰사이 없이 살면서도 늘 싸웠던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서 지금은 별로 손이 갈 일이  없다.

그래도 이번엔 남편이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투잡스가 되었다.

시간은 더욱이 없다.

 

 

살면서 깨달은 한 가지.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변하기가 힘들다는 것!!

이 남자 내가 고쳐가면서 살리라는 다짐은 정말정말 불가능하다는 것!!

 

이 책을 내가 더 젊은 시절에 읽었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말하는 기술이 달라서 덜 싸우면서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많은 우리 젊은 남편들이 이책을 읽기를~~~

 

 

나는 이제 게으른 아내이다.

청소도 식사도 빨래도 하고 싶을 때 한다.

나는 왜 젊었을 때는 이 방법을 몰랐을까?

남편이 게으르다고? 그럼 나도 게으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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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라이징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슬라 옮김 / 창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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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양들의 울음소리에 잠 못 들던 조디 포스터와  사람을 물어뜯던  안소니 홉킨스를 극장에서 만난 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로 어른이 되어서도 그 어둠을 떨치지 못하던 조디 포스터와. 구속복에 갇혀서도 경찰을 놀려 먹던 천재와의 깊은 교감이 느껴지던 그 영화. 양들의 침묵!

그 후 꽤 오랫동안 다른 영화들은 그 영화에 가려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단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한니발 라이징>은 그 매력적으로 무시무시한 괴물인 한니발 렉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꼼꼼한 사적 고찰과 작가의 무한한 관찰과 상상력으로 복원되던 렉터 성과 그 가족들의 죽음들.

사랑하는 말 세자르의 존재.-왜 사람들보다 말의 이름이 더 오래 기억이 나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인간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그 고통과 충격 속에 살아난 한니발은 과연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

양들의 침묵에서 여주인공이 렉터와 교감할 수 밖에 없는 그 필연을 이 책에서는 밝혀주고 있다.

끝도 없이 잔인하고  잔인하여 오늘밤 꿈이 드렵지만 정말 오랫 만에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났다.

오늘 밤 나는 미샤의 울음 소리를 들을 것인가, 한니발의 웃음 소리를 들을 것이가, 아니면 그 과거의 양들의 울음을 느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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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의 무전 여행 - 세상을 바꾼 혁명가의 젊은 시절
샤오위 지음, 강성희 옮김 / 프리미어프레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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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오랜 시간을 들여서 꼼꼼히 읽었다.

젊은 시절에 마오쩌뚱의 전기를 읽기도 했지만,

이 글은 그의 어린 시절의 친구가 쓴 글이기에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책의 전편에 흐르는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과, 동포에 대한 사랑.

그리고 한 개인의 삶이 개인의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사명감 등이 감동적이다.

눈 앞의 작은 것들

- 이번 달의 월급, 은행이자. 아이 학원비에 연연해가며 발을 동동거리며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바쁜 내가 한 없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전체에 흐르는 두 친구의 혈육같은 아름다운 우정이 부러웠으며,

친구간에도 거침없이 자기의 이상과 사상을 토론할 수 있는 그 용기와 친구에 대한 믿음이 아름다웠다.

두 친구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그 거리는 변혁기 중국의 가장 단면적인 모습이었으며, 그것은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내 나이 스물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나도 그 때는 나라를 위한 애국 청년이었던가?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의 속마음을 감추는데 익숙해진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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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eal florist 2009-11-1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재밌겠어여, 열심히 읽은다음 치밀한 계획을 세우겠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