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라이징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슬라 옮김 / 창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수년 전 양들의 울음소리에 잠 못 들던 조디 포스터와  사람을 물어뜯던  안소니 홉킨스를 극장에서 만난 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로 어른이 되어서도 그 어둠을 떨치지 못하던 조디 포스터와. 구속복에 갇혀서도 경찰을 놀려 먹던 천재와의 깊은 교감이 느껴지던 그 영화. 양들의 침묵!

그 후 꽤 오랫동안 다른 영화들은 그 영화에 가려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단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한니발 라이징>은 그 매력적으로 무시무시한 괴물인 한니발 렉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꼼꼼한 사적 고찰과 작가의 무한한 관찰과 상상력으로 복원되던 렉터 성과 그 가족들의 죽음들.

사랑하는 말 세자르의 존재.-왜 사람들보다 말의 이름이 더 오래 기억이 나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인간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그 고통과 충격 속에 살아난 한니발은 과연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

양들의 침묵에서 여주인공이 렉터와 교감할 수 밖에 없는 그 필연을 이 책에서는 밝혀주고 있다.

끝도 없이 잔인하고  잔인하여 오늘밤 꿈이 드렵지만 정말 오랫 만에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났다.

오늘 밤 나는 미샤의 울음 소리를 들을 것인가, 한니발의 웃음 소리를 들을 것이가, 아니면 그 과거의 양들의 울음을 느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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