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걸 - 새로운 여자의 탄생
댄 킨들런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나는 30이 넘으면 죽으려고 했다. 왜?  너무 오래 사는 것 같아서...

지금 나는 마흔이다.

짧지 않은 삶의 경험을 가진 나이, 마흔이다.

그래도 하나도 안 낡은 것 같다.

오히려 아직도 모든 것이 서툴고, 나의 판단이 스스로 미덥지 못하고 불안하다.

우리 엄마가 40일 때 나는 우리 엄마는 세상에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 무섭다.

 

그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에 나는 분했다.

남학생부터 밥을 퍼주던 기숙사 식당 아줌마.

남자들에게만 먼저 숭늉을 주던 회사 앞 식당 주인.

아들만 알던 우리 부모.

손자에게만 유난히 친절하신 시부모.

어디에서나 느끼는 차별에 이젠 익숙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이먹음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다.

완전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미국.

그 나라에서도 이런 문제가 이슈가 되고, 심지어 학문 연구의 대상이 되어 책으로 나오다니...

그리고 우리도 더 이상 나이먹음으로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구체적 학문으로 연구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알파걸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에서 남자와 동등한 출발을 하는 나의 딸.

딸이라고 해서 부족한 것도, 더 해준 것도 없었다.

이제 그 딸들의 목적은 남자를 이기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들은 남자를 이기려 노력할 필요조차 없다. 애초에 그런 관념이 없다.

왜? 차별의 경험이 없으므로.....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지..

그들의 어머니 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일군 토양에서 자란 알파걸들은 오히려 가정으로 돌아가고자 하기도 한단다.

아직도 나는 이리 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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