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 - 최신 개정판
임명기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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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을 보고 '잡 크래프팅'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잡 크래프팅'이란? 자신이 선 자리에서 일의 의미를 가꾸어가는 자발적 직무설계 활동.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업무 범위와 관계를 조정하면서 이루어진다. <내 일과 삶을 가구는 기술 잡 크래프팅>중에서

 

목적이 없는 노동은 의미 없는 노동이다.

철학자 니체는 "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떠한 삶도 견뎌낼 수 있다"라고 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왜 그렇게 살려고 합니까?"p256

 

이 말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 또한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할 수 있는 정도랄까.

 

도서 블로거로서 인플루언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충실히 책을 보고 서평을 올릴 뿐이다. 다행인 건 인플루언서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것은 당연히 이룰 것이라 보고 있다.

 

매일매일 하면 몇 년이 걸리든 될 수밖에 없다.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에서도 언급하지만 '그릿'을 하면 된다. 나는 재능은 없지만 꾸준히 하는 건 자신 있다. 부모님께 받은 최고의 DNA는 그것이다.

 

그리고 다음 질문, '왜 그렇게 살려는 하는가'에는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답변하고 싶다.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을 보면 매슬로 욕구 5단계가가 나온다. 참 오랜만에 보는 표이다.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도 많이 봤던 삼각형인데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한다.

 

최상위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나는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도서 블로거로서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배는 곯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여 행복하다고 자기 위안도 한다.

 

과거에는 나도 직장에 몸담고 열심히 일을 했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근무 시간이 길고 지겨웠던지, 주말은 후다닥 지나가고 월요일이 금방 오는 게 너무 힘겨웠다. 아마 거의 모든 직장인이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일을 대하는 태도나 각도가 조금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도 과거 회사 다닐 때,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을 알았다면 지금쯤 열심히 커리어를 쌓고 있지 않을까란 상상을 잠깐 해본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잡 크래프팅 기술'은 간단하게 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겠다.

 

1. 관점의 변화

업무의 목적이나 의미에 대한 자기 인식의 경계를 변화시키는 것.

 

2. 일의 변화

업무의 수 및 범위, 일하는 방식 등 과업의 물리적인 경계를 변화시키는 것.

 

3. 관계의 변화

직장에서 만나는 고객, 상사, 동료와의 관계 및 상호작용의 경계를 변화시키는 것. p52

 

이 세 가지 변화를 이루면 지금 하는 일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해나갈 수 있다고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기왕 하는 일이라면 이런 위의 노력은 해보고 포기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다시 새로운 직장에 기웃대고 새로운 상사와 동료를 만나 눈치 게임을 하며 회사에 적응하는 것보다 지금 회사에서 해볼 수 있는 노력을 해보고 때려치워도 훨씬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나 회사나 그런 말이 있다. '그놈이 그놈이다',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 차 만난다' 이 말들은 결국 어딜 가나 나 괴롭히는 선배나 상사는 있고, 얄미운 동기나 동료는 늘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왕 원해서 이력서 넣고 면접 보고 들어온 곳이라면 눈 딱 감고 위 세 가지 한번 해보자. , 나도 이런 방법을 알았다면 지금쯤 직급 좀 올라가 있으려나.

 

그러면 지금부터 방법 3가지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쳐 보자.

 

첫 번째, 관점의 변화이다.

무조건 긍정적인 마인드를 장착하라고 하면 누구나 생뚱맞을 것이다. 누군 모르나,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는지가 관건인 것이다.

 

내가 맡은 일의 의미를 찾아본다. 일의 목적을 이해해 보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 한 예로 디즈니랜드의 청소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디즈니랜드에서는 모든 직원을 캐스트라고 부른다. 그들은 미키마우스 인형을 뒤집어쓰고 뒤뚱거리며 고객에게 웃음을 주고 때로는 무대에서 멋진 쇼도 선보인다. 청소부도 예외는 아니다. 놀이 기구를 타려고 길게 줄을 서 있는 고객을 위해 빗자루와 물로 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어떤 이는 쓰레기통을 두드리며 연주를 한다. 난타가 따로 없다. 실제 디즈니랜드의 청소 직원들은 자기 역할을 '퍼레이드나 어트랙션을 연출하기 위한 무대 만들기'라고 정의한다. (중략) 디즈니랜드의 청소철학은 그만큼 오래되었고 전통이 깊다. p78

 

두 번째, 일의 변화이다.

내가 하는 일의 주도권을 잡고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가 문제다.

 

회사에서는 상사가 시키는 일이나 팀의 프로젝트 따위를 해야 해서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주도하기가 힘들다. 솔직히 이 부분에선 왕도가 없다. 내가 신참내기라면 경험만이 살 길이다. 이것저것 경험하고 부딪혀서 일머리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일 것이다.

 

그리고 나서의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에선 방법을 알려준다. 살짝 버겁게 일하라고 한다. 나의 역량에 비해 살짝만 더 업무 강도를 높여보자.

 

바로 확인 가능일 일을 하므로 작은 승리 전략을 구사하라고 한다. 큰 목표 설정을 한 뒤에 작은 전략을 포진시켜 하나씩 깨나가는 것이다.

 

일에 방해되는 메신저를 로그아웃 시키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해 보자, 퇴근 시간이 업무 마감시간으로 여겨 스스로를 압박해 보고, 긴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한다. 그 와중에 디테일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디테일보다는 속도에 집중해 보라고 한다.

 

세 번째, 관계의 변화이다.

우리가 회사 다닐 때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보다 상사나 동료가 불편해서 그만두는 일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만큼 회사에서 혼자 하는 일은 없다. 동료와 까칠하게 지낼 필요 없다. 성격이 그러면 그런 개인 성향은 집에 잠시 모셔두고, 회사의 내 보습은 부캐로 따로 설정할 필요가 있겠다. 동료를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들고 관계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하여 함께 멀리 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눈치도 챙겨야 한다.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에서 말하길, 말귀를 알아듣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특히 중국, 일본, 한국 등이 고맥락 문화로 굳이 긴 말 필요 없이 의사전달을 한다고 한다. 바로 눈치로 알아먹어야 한단 소리다.

 

그래서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에서는 맥락을 읽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경청, 역지사지, 질문, MZ세대와 상호 이해 등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서 헤아려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나를 희생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술도 마시지 못하는데 굳이 직장 사람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술자리까지 따라다니며 일원이 되려고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관계,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정도가 가장 좋다.

 

무엇이든 적당한 거리가 가장 좋다. 과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관계. 어렵지만 이것 또한 사회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치일 것이다.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은 직장에서 살아남는 기술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직장뿐 아니라 사람 간의 협업하여 일을 해나감에 있어 꼭 필요한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늦게나마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람들과 같이 해나갈 일들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안내판 같은 책이다. 오늘은 회사에서 생존할 수 있는 안내 지도이면서 행복해지는 일의 기술,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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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 - 동물을 돌보는 기쁨, 동물의 아픔을 보는 슬픔, 수의사 일일드라마
김명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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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들의 캣통령이며 '미양옹철의 냥냥펀치'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명철 수의사가 쓴 저서이다.

 

마냥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좋은 수의사가 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동물을 사랑하지 않으면 매일의 일과를 버티기 힘든 그런 직업. 필연적으로 이별이 예정되어 있는 직업. 항상 스스로를 향상하면서, 힘들어하는 보호자를 다독이고 필요하다면 설득을 해서라도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직업. 하지만 생사를 오가던 흐릿한 눈동자가 이내 또렷하게 나를 바라보며 눈인사를 건네는 순간에 그 모든 힘듦이 눈 녹듯 사라지는 직업. 보호자와 함께 웃고 웃으며 생명을 지켜내는 직업. 내가 정말 사랑하는 나의 직업이다.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중에서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은 읽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접근하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사랑해서 시작한 직업, 그렇지만 사랑만으로는 수의사라는 업을 이어가기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비단 수의사뿐만 아니라 조련사, 사육사 등 동물 관련 업종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조언과 어떻게 이 일을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미래 전망은 어떠한지.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 애환 등이 실무 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필체로 녹여냈다.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에서 가장 와닿은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멀리서 보면 귀여운 동물들에 둘러싸여 '덕업일치'를 이룰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지만 조금 가까이서 보면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도 많은 체력이 필요한 직업이 수의사이다.

 

그만큼 동물들의 생사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의사로서 애환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특히 동물들은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처럼 어디가 아픈지 검사 외에는 알 길이 없다. 그러다 보니 검사 비용이 사람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비싸다. 최소 5배 정도라고 하니 수의사들은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물은 건강보험도 되지 않고, 개인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어서 부가세도 병원비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또 사람과 다르게 피검사 하나만 해도 병원에서 의료기를 구비해 놓아야 한다고. 사람의 피검사는 외주를 주는 등으로 시일은 걸리지만 저렴하게 가능하다. 동물은 그런 시스템도 없고 시간 싸움이라 며칠씩 걸리는 피검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하긴 나도 강아지를 키워봤는데 이 친구가 아파서 병원을 가면 이미 심각하거나 병이 악화된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동물은 바로바로 검사 가능한 장비를 구비해 놓아야 하는데 이 비용이 한대에 억 단위를 넘는다고 한다. 그런 기본적인 검사 장비 몇 개만 들여다 놓아도 이미 빚을 지고 시작하는 싸움이다.

 

동물 병원서 원장 혼자 진료 보는 곳은 없다. 보통 보조 인력이 적어도 두 명 정도는 되어야 하니 인건비 또한 말할 것도 없다.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을 읽고 보니 이런 애환이 있을 줄 몰랐다.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이런 이유이리라.

 

하여 수의사들도 대부분 이 직종 말고도 여러 직업을 병행한다고 한다.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의 저자만 해도 수의사, 방송인, 유튜버,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더 큰 꿈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다른 고양이 집사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확장시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나는 고양이를 잘 모른다. 그리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옛날부터 고양이는 좀 무섭다고 해야 할지 기운이 스산한 친구 쪽에 속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을 읽고 저자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고 고양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절반이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고양이 집사도 아닌데 왜 이 채널을 시청하는지, 그래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잠깐 보았지만 유익한 정보가 있었다. 왜 고양이들이 냥냥펀치를 날리는지 3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것을 보았는데 꽤 흥미로웠다.

 

궁금하신 분들은 채널을 보시면 아실 거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고 정보와 공감, 그리고 냥이들의 생활까지 보여주니 고양이 관련 채널이 이것 하나로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역시 전문가답게 무릎을 딱 치게 하는 한방이 있는 채널인 것이다.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의 저자는 고양이에 진심인 게 채널 운영을 위해 연기도 따로 배웠다고 한다. 고양이 정보를 널리 알리고자 편하고 재미있게 구독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노력과 열정이 대단하다. 말하는 데 있어 발성법 등을 배우고, 개괄식보다 두괄식으로 말하는 것이 더 임팩트 있다는 것도 깨우치고 말이다.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을 읽으면 수의사란 직업에 대해서도 알게 되지만 유튜브 운영이나 위에서 언급한 깨알 꾸러 팁도 배울 수 있다.

 

개인의 유튜브 채널 운영은 끝이 없는 마라톤 경기와도 비슷하기에 한편 제작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의무감으로 한 편을 때워서도 안된다. 항상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지식을 잘 정리해서 보관해야 하고 유튜브 언어로 잘 정리한 후에 채널 구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작업.이라고 한다.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을 읽으며 알게 된 저자 김명철 수의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그 이유는, 그가 이미 전문가임에도 본인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아주 열정적으로 말이다. 본인의 지식을 다방면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채널을 확장시키고 나아가 개인 브랜드화를 위해 앞장서는 도전정신이 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다음 저서가 나온다면 나는 구매의향이 있다. 고양이를 키우지도 않는데 왜 그런지 아는가? 김명철 저자로 인해 고양이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열정적인 행보를 응원해 주고 싶다.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을 꼭 읽어봐야 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동물학과를 희망하거나 선택한 학생.

·동물 관련 직업을 원하거나 재직 중에 있는 사람.

·고양이를 키우거나 키우려고 하는 사람.

·반려동물이라는 의미를 알리고 확장시키고 싶은 사람.

·유튜브 운영과 관련해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은 사람.

·본인 이름을 걸로 브랜드화하려는 사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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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자연과의 우정, 희망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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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제인 구달이 있기까지.

 

워낙 유명인이기도 하고 감히 이런 분의 책을 보고 내가 논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살펴보면 이렇다.

 

그녀는 자신을 낮춰서 표현하였다. 학사학위도 없는 자신을 믿고 아프리카 곰베로 보내준 루이스는 진즉에 그녀의 동물 사랑을 알아보았다.

 

제인 구달은 어렸을 때 닭이 어떻게 알을 낳는지 궁금하여 그 어린 나이에(5세 정도) 4시간을 꼼짝 않고 닭장에서 숨어서 기다린다. 그리고 닭이 알을 낳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 길로 어머니께 달려가 신나게 그 모습을 표현한다.

 

어린 딸이 없어져서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어머니는 그녀의 말을 차분히 들어주신다. 절대 혼내는 법이 없다.

 

지금의 제인 구달이 있기까지는 8할이 어머니 덕인 것으로 보인다.

 

희망의 이유에서 간간이 어머니에 대해 나오는 구절이 있는데, 제인 구달의 어머니는 참으로 남다른 사람이다.

 

부모로서 가장 기본이 되지만 가장 어려운 '기다림'을 해주는 사람이다. 제인 구달이 무엇을 하건 어떤 일을 시작하건 그녀의 곁엔 묵묵히 그녀는 믿고 기다려준 어머니가 계셨다.

 

닭 사건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제인 구달의 인생에서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그대로 읽어주고 지켜봐 주신 어머니 덕분으로 그녀의 호기심은 하늘을 달린다.

 

우리나라였다면 난리가 났을 것인데, 대단한 인물 뒤의 어머니라니 더 대단한 어머니가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제인 구달은 젊은 나이에 친구가 아프리카로 이사 갔다고 하여 놀러 오라는 편지를 받고 그 길로 바로 어릴 때 꿈꾸던 자연, 동식물과 함께 하는 꿈을 꺼내기 시작한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아프리카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고 그곳에서 본인을 알아봐 준 루이스 리키를 만난다. 유명한 고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그를 보기 위해 자연사박물관으로 찾아갔고 거기서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다.

 

루이스는 학위는 없지만 그녀의 학식과 성품을 알아보고 그녀를 비서로 채용한다. 함께 화석을 발굴하는 등의 연구를 해나간다.

 

그러다 루이스는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에 대한 본인의 지대한 관심을 이야기하며 밑밥을 깔았던 것 같다. 그녀가 관심을 보이고 그 영장류 들의 관찰과 연구자의 길로 가게끔 덥석 물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리고 제인 구달은 드디어 침팬지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된다. 루이스는 그녀가 동물을 탐구할 수 있도록 투자를 받고 그녀를 곰베로 보내준다.

 

희망의 이유는 에세이라고 하지만 자연과 동물에 대한 통찰과 사랑, 그리고 인류애 등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여자 제인 구달, 연구자, 침팬지의 어머니, 교수면서 자연 운동가라고도 할 수 있는 그녀의 인생 여정을 모두 기록해 둔 책이다.

 

제인 구달 침팬지를 연구하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의 행동을 보며 인간의 폭력성을 유추해 학회를 뒤집어 놓는다. 전쟁은 인간들만이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표현한다. 그만큼 인간이 다른 영장류보다 특출나게 우성인자라고 해야 할까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최초로 침팬지가 도구를 이용하여 음식을 먹고 그 도구 또한 변형하여 각기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는 것을 밝혀 낸다.

 

형제자매처럼 같은 무리에서 어울리다가도 어느 순간 그 형제를 공격하고 심지어 그 새끼까지 죽이고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제인 구달은 그 습성을 인간에 빗대 인간만이 인류의 최대 브레인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희망의 이유를 읽으면서 제인 구달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다시 한번 느낀 이유가 본인의 실수를 스스로 인정한다는 점이다.

 

고베에서 7년 동안 침팬지를 보면서 그녀는 침팬지야말로 인간적이며 사랑과 슬픔 등을 같이 나누는 따뜻한 동물로 느꼈었다.

 

그러나 곧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같은 무리 안에서 살육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내고 침팬지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본인의 생각을 주입하여 연구에 임한 것을 실수이고 반성한다. 연구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탐구하여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나 또한 희망의 이유에서 밝힌 침팬지의 행동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같은 인간인데 전쟁을 하고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는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지만 그런 깊은 내면의 관계를 이해하고 침팬지도 그렇게 이해득실을 따져 동족을 죽이고 먹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얼마나 똑똑한지, 인간과는 DNA 염색체가 1%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침팬지들이 무기를 알고 사용할 수 있다면 정말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동물인 것이다.

 

제인 구달은 사랑을 아는 따뜻한 인류학자이다.

 

그녀는 지금 전 세계를 누비며 강연을 하고 기금을 모으고 있다. 침팬지며 자연과 동물, 환경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의 이유에서 누군가는 그런다.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어 죽는 아이도 있고, 전쟁으로 집을 잃은 사람도 있는데 왜 동물을 위해 일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 이 있는 것이다.

 

제인 구달은 설명한다. 침팬지를 구하는 것이 결국 인간을 위한 길임을 차분히 알려준다. 자연을 보호하지 않으면 동물들이 갈 곳이 없어 인간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HIV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에 노출시킬 수 있고, 종의 다양성을 잃으면 결국 마지막 파멸은 인간에게 올 것이란 것을 말이다.

 

또한 침팬지나 다른 동물들도 감정이 있어서 그들의 동물권을 대우해 주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맞다, 우리가 먹기 위해 도축되는 닭, 돼지, 소 등은 건강한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권리를 인정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하자는 것이 안될 이유가 하나 없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결국 우리를 위함이니 눈앞의 이익만을 따지고 자연과 동물을 훼손해선 안될 것이다.

 

희망의 이유는 동물학자 제인 구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지만 더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그녀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살아있는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는 찬사를 받을 만하고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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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틱낫한의 일기 - 나를 만나는 길 1962-1966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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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틱낫한의 일기를 받았다.

김영사 서포터즈를 하면서 책을 고르면 그 책을 보내준다. 그리고 나는 그 책을 읽고 느낀 바를 포스팅한다. 내가 고른 책은 젊은 틱낫한의 일기다.

 

불교신자가 아닌데..

종교는 어렸을 적에 크리스마스에 취해 사람들과 어울리고 맛있는 것을 먹고 노래와 춤을 추며 그날을 기리는 게 흥겨워서 교회를 잠깐 다닌 것 말곤 없는데, 왜 나는 이 책을 고른 것일까?

 

시댁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결혼하고 얼마 안 돼서였다. 이제는 김씨 집안사람이니 교회나 그런 곳을 가면 안 된다고.. 물론 무교였기 때문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우리 집은 가톨릭으로 모두 세레를 받았다. 그걸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던 것을 순진하게 난 무교니 그런 곳에 갈 일 없다 싶어 안 그러겠다고 순순히 대답했던 것이다. 기싸움에서 진 건가? 아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종교는 그 누구에 의해서든 결정될 수 없다. 오죽하면 집안 모두가 가톨릭 신자인데 나만 무교일까.

 

변한 것은 나이가 먹고 나니 불교든 기독교든 천주교든 나에게 그게 다 똑같이 하나라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에 대해 사유하고 싶어 젊은 틱낫한의 일기를 고른 이유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그러한데, 그래서 종교의 통합적인 이야기와 성찰 등을 기대하고 읽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젊은 틱낫한 승려는 내게 종교의 믿음보다 본인 자아에 대한 성찰과 당시 본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가의 상황, 정치를 아우르는 시대상을 꼬집고 비판하고 있다. 승려이고 불교신자임에도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것에 대해 글을 쓰고 집필을 하고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에 대해 탄압을 받았다.

 

그런 일련의 이야기들의 지극히 한 인간으로서 담담하게 일기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그럴 수 있겠는가?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불교의 승려로써 명성을 얻고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것인데, 과연 나라면 정치적 의사를 내비쳐 탄압의 대상을 자초할 수 있겠냔 말이다.

 

젊은 틱낫한 승려는 한다. 다른 젊은 승려와 불자들을 모아 사원을 차리고 그곳에서 명상과 기도를 올리며 국민들을 위해 앞장서서 힘없는 자들과 함께 한다.

 

처음부터 그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불교 지도층은 보수적이어서 틱낫한 승려의 글(인본주의)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도층을 이해시키려 하였지만 그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지금 베트남의 상황에 눈을 감았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구하고 도움을 받고 노통을 하여 돈을 버는 등으로 사원을 짓게 된다. 그 사원이 프엉보이다.

 

'프엉''향기로운' '드문' '소중한'이란 뜻이고, '보이'는 고대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던 '종려나무 잎'을 뜻한다. <젊은 틱낫한의 일기> 중에서

 

그 프엉보이를 짓기 위해 땅을 사고 계약서에 서명한 것을 두고 부동산을 소유하였다고 공산주의자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틱낫한 승려의 핍박과 싸움의 시작이었다.

나는 베트남의 역사적 사실을 잘 알지 못하여 처음에는 젊은 틱낫한의 일기를 읽으면서 내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의 중반을 지나 말미에 이르니 왜 틱낫한 승려는 반전평화운동을 벌일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갔다. 종교인임에도 독재정부에 맞서 싸워 망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안타까웠다.

 

미국으로 건너가 친구를 사귀며 함께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은 여타 다른 유학생과 같았다. 스티브와 같이 지내며 서로의 인생관 등, 입맛과 취향도 젖어들어 스티브는 꼭 베트남에 방문하여 프엉보이에 가보고자 하였다. 미국 생활에 염증을 느낀 스티브는 틱낫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베트남의 프엉보이를 같이 그리워하고 있었다.

 

젊은 틱낫한의 일기에서 스티브는 결국 베트남을 가게 되는지 가지 못하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틱낫한 승려는 그가 프엉보이에 오지 않길 바랐다. 그 부분이 적혀 있는데 베트남의 독재 정권, 전쟁으로 불안한 상황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이 그렸던 프엉보이는 예전의 깨끗하고 조용한 프엉보이가 아닌지라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추억 속의 프엉보이로 간직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는지도..

 

미국으로 건너갔던 틱낫한 승려는 그곳에서 본인의 조국을 위해 열심히 교리를 전파하였다. 현 베트남의 상황과 외국에 이 참상을 알리고 도움을 받고자 노력하였다.

 

한 번은 뜻을 관철시키고자 단식을 하는데 단식 장소를 제공받고자 하였으나 역시 미국은 미국이었다. 하루 대관료는 얼마임을 알리며 그것마저도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단식을 하게 되고 그 곁을 조용히 지켜주는 스티브가 눈에 그려졌다. 외국의 승려 친구를 위해 세심히 배려해 주는 모습에서 우정 이상의 존경심 등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름답게 비쳤다.

 

한 일화이다.

틱낫한 승려가 미국에 있을 때, 꼬마가 물어왔다.

"불자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나요?"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불자들이 네 번째 달의 보름날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단다. 우리는 그날을 '붓다마스'라고 불러"

 

이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던, 그 부분이 해소된 듯한 느낌이었다. '종교는 여러 가지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결국 하나의 신으로 합치된다 것' 말이다.

 

나는 세상에 유일신이 있다고 믿는다. 종교나 계파는 중요치 않다. 결국 태초의 신은 하나라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각기 원하는 이름으로 명명하여 부른다는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을 신을 믿고 따른다면 그 신도 우리를 보살펴주고 돌봐줄 것이라고 믿는다.

 

행운도 그렇게 흘러나오지 않을까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무교다. 그러나 신은 있다고 믿는다. 부처님이건 하나님이건 알라신이건. 명칭은 알아서들 생각하시고.

 

그래서 나는 선행을 베풀면 그 복이, 행운이 돌아오게 된다고 믿는다. 억지고 이기고 살 필요 없이 조금 손해 보듯 살아가는 것도 이런 이유 탓이리라. 다 내 자식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선행까진 아니더라도 악행은 절대 저지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도 같은 교육방침을 가르친다.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공부해서 남 주고. 남과 더불어 사는 게 좋고, 남을 배려하며 살면 가장 좋고 말이다.

 

배워서 남 주자에는 이 틱낫한 승려와 같이 정당한 일에 앞장서는 자세도 포함되어 있다.

 

서로를 이해하며 산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을 결혼이란 제도로 알게 되었다. 다름의 차이를 인정한다는 게 그 사람이 틀렸다가 아님을 아는데 본인 생각을 요구하고 자기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으니 관계는 틀어진다.

 

그러나 한 나라의 독재 정권과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건 차이가 아니라 옳고 그름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국민들이 핍박받고 피해자가 된다. 그 고리를 하루빨리 끊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을 바로잡는 데는 종교인이건 학생이건 편가르기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것을 틱낫한 승려가 한 것이다.

 

틱낫한 승려가 한 말 중에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처님은 어디에나 있다고. 절에 모시니 절간에 들어앉아 있는 분이 부처님일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부처님은 우리 마음속에 있고 우리와 함께 땀을 흘리고 같이 아파하고 고통받는 이가 부처라고.

 

오늘은 세계에서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틱낫한 승려님에 대해 읽어 보았다. 그분은 2022년 입적하였지만 그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껴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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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1 : 삼매
배철현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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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역사의 바이블이라 불릴만한 책이 나왔다.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이다. 이 책 1. 삼매 편에 이어 2. 수련, 3. 현현, 4. 독존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먼저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는 요가 역사, 시조라 불릴만한 철학을 모두 망라해 놓았다. 파탄잘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요가가 시작되었는지 등을 담고 있다. 꽤 정교하고 심오한 표현이 많아서 한번 읽어서는 와닿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를 처음 접근하기에는 철학이나 종교 내지는 먼 과거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한 번에 이해하려 들지 말고 훑어보고 목차를 보고 궁금했던 부분부터 보아도 이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를 읽는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는 500페이지 정도의 양에 처음에는 주춤할 수 있겠지만 요가에 대해 뜻이 있고 특히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원이나 뜻, 시조를 알게에 더없이 좋을 것이다.

 

나 또한 잠깐이지만 예전에 요가를 가르쳐본 사람으로서, 여전히 요가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를 접할 때 너무 흥분되고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는 이론서도 아니고, 수련서도 아니었다.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시리즈가 뒤에 출간될 서적은 수련이나 방법 등이 기재될 수 있겠지만 삼매 편은 요가의 철학과 종교적인 부분 그리고 마음을 논하고 있다.

 

지금은 잠시 수련은 쉬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 요가를 하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요가는 정도가 없다는 것. 모든 운동이 그러할 것이지만 특히 요가는 운동이라는 개념보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과 같았다. 적어도 내겐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루 정도 수련을 쉬면 몸이 알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항상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내게 스스로 던졌던 말이 떠올랐다.

 

'내 안의 나를 바라보자'

 

간단한 것 같지만 이 말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 다 같이 하는 수련이다 보니 눈을 뜨고 거울로 나만을 바라볼 수가 없다. 다른 이의 동작이나 행동이 눈에 들어오고 그러다 보면 내게 몰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예 맨 뒤나 맨 앞에서 수련을 할 때가 많았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남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나의 호흡만을 바라보는 것 말이다.

수련생들을 가르칠 때도 그 말을 항상 했던 것 같다.

 

'나를 봅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봅니다. 오늘의 몸 상태 마음 상태에 따라 할 수 있는 만큼만 진행하도록 합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생각해 보니 내게 했던 말이었다. 내가 요가 초심자였을 무렵, 왜 그렇게 안되는 어려운 동작을 따라 하려고 했는지 보면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안 되는 것을 무리해서 하다 보면 호흡에 가빠지고 자세 또한 흐트러진다. 억지로 해서 될 것도 아니고 요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었는데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에서도 말하길, 요가 수련자는 매일 정진할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컨디션에 따라 몸이 따라 주진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나는 요가 수련을 하면서 선생님께 호흡에 대해 잘 배웠었다. 자세는 시간이 지나고 하다 보면 늘지만 호흡은 의식해서 계속 이어가 주지 않으면 몸도 자세도 흐트러진다. 그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자세보단 호흡 중심으로 배웠었다. 그게 참 다행이고 멋진 경험이라 생각한다.

 

호흡이 빨라지는 자세나 컨디션이라면 그날은 절대 무리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다가갔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프라냐야마 호흡법을 잘 익혔기에 수련 함에 있어 크게 힘들지 않았다. 그 호흡법을 수영할 때도 프리다이빙할 때도 써먹었었다. 가빴던 호흡을 금세 되돌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요가에서는 호흡을 중시한다. 아기 때는 배로 복식 호흡을 하고, 어른이 돼서는 가슴으로 흉식 호흡을 한다. 나이가 들면 어깨로 호흡을 하며 가쁘게 숨을 쉰다고 한다. 복식, 흉식 호흡을 익혀서 때에 따라 호흡을 조절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육체적 건강함과 정신적 희열을 가져다줄 것이다.

 

오늘은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를 읽어 보았다.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고 요가의 철학, 시조를 알길 바라는 마음이다. 비록 두꺼워서 지레 겁먹을 수 있겠지만 괜찮다.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는 곁에 두고 차근차근 틈날 때마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한 번으로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지원받아 읽었지만 쭉 내 곁에 두고 요가에 대해 깊게 탐독할 생각이다. 요가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1 삼매는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

· 요가를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

· 요가의 역사와 시작이 궁금한 사람

· 몸과 마음의 속박에서 벗어나 평정과 자유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

· 일상 속 요가 수련으로 본연의 자신을 찾고자 하는 사람

 

인상 깊었던 구절

 

요가는 온전히 경청하기 위해 몸의 소리를 경청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우리가 요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눈을 감는 이유가 있다. 만일 내 몸이 나에게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면 나는 몸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요가는 나의 자연적인 모습 그대로를 전적으로 수용하고 인정하는 연습이다. p70

 

파탄잘리는 "요가는 의식에서 일어나는 동요를 잠잠하게 소멸시키는 행위다"라고 말한다. 꾸준히 수련한다면 의식에서 항상 요동치는 무지와 이기심이라는 소용돌이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p79

 

요가 훈련을 위해 고려해야 할 세 부분이 있다. 자세, 호흡, 그리고 응시점이다. 이 세 가지는 '트리스타나'라고 불리는데, 몸과 마음을 통해 삼매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부수적인 것들을 제거하는 실질적인 도구들이다. p244

 

요가 수련자는 자신의 목적지를 알고 있다. 그는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뿐이다. 그는 수련을 방해하던 욕망을 버리고 온 정성을 다해 수련에 집중한다. (중략) 요가 수련자는 일상에서 자, , , 사 등 네 가지 마음을 실천하여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명하게 인식하는 명료함을 획득한다. p354

 

기러기는 나는 동안 뒤를 돌아보는 법이 없다.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알고 있다. 자신이 가는 곳을, 가야 할 곳을 아는 동물은 행복하다! 그곳은 자신들이 가야만 하기에 온 힘을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p480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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