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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록 - 내 인생을 바꾸는 작은 기적
안예진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6월
평점 :
제목을 글 잘 쓰는 방법이라고 할까, 작가 되는 법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 전자로 정했다.
독서의 기록은 내가 도서 블로거로써 자리를 잡게 해준 도서 인플루언서이자 독서광이면서 빡센 블로그 글쓰기 강의를 해주셨던 작가다.
그때는 꿈유님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작가다. 맞다, 책을 출판하였고 강의도 하고 북토크도 하니 작가가 맞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사심이 들어가니 오늘 리뷰가 어떻게 나올까 걱정된다.
왜 처음 제목을 가지고 고민하였는지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독서의 기록에는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어떻게 작가까지 될 수 있었는지 등이 나온다. 그러니 제목을 가지고 고민할 수밖에.
작가는 도서 인플루언서로 목표를 잡은 지 불과 5개월 만에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기존 일상을 적던 블로그였지만 그곳에 이미 책 관련 서평을 올린 것이 꽤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작정하고 일주일에 5권의 서평을 올리고 도서 서평 누적 200개의 글이 되고서 인플루언서를 달았다고 한다.
나 역시 그 꿈을 따라 걷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기존에는 정말 그렇게 될까? 의심을 많이 했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그녀(그때는 도서 인플루언서)를 자주 보려고 하였고, 위와 같은 질문을 계속 던졌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책을 냈다..
내 주위에서 그것도 나를 가르쳐 준 사람이 책을 내다니 조금 충격이었다.
'진짜로 되다니, 이게 진짜 된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결과물이 있고 나는 그 결과물, 독서의 기록을 읽고 지금 리뷰를 남기는 중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독서를 하는 행위만으로 변화를 바란다. 하지만 그건 걸음마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건 독서 후 실행이다. 실행하는 힘은 기록으로부터 시작한다. p230
나 역시 책만 읽어 왔다.
둘째를 낳고 젖을 먹이고 아이들의 껌딱지가 돼서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 숨이 막혀오는 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갈 수도 없다. 어디로든 밖으로 뛰쳐나가 도망가고 싶었지만 나만 바라보면 두 녀석들이 있었다.
그래서 여행 책을 집어 들고 젖을 먹이면서도 읽었다. 생전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는데, 너무 간절하고 절실했다. 숨구멍이 필요했다. 그렇게 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인연으로 계속 일주일에 한두 권의 책을 읽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으면 그 정도의 양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지고 회사를 관두게 되고 독박 육아를 하며 다시 한번 나는 절실해졌다.
블로그를 시작하였지만 일상을 잠깐씩 올리는 정도였고 그러다 독서의 기록 저자를 만났다. 그때 그녀는 그냥 이웃이고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시간이 흘러 퇴사하고 2~3년 정도 지난 후 이웃들의 블로그를 기웃거렸다. 그리고 그녀는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었다.
정말 운 좋게 마침 '빡센 블로그 글쓰기' 1기 모집이 끝마친 상태로 나는 비밀댓글로 2기는 언제 하는지 참여해 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녀는 몇 년 동안 꾸준히 블로그를 하고 그 기록이 도서 서평이라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계속하다 보면 시작할 힘이 생긴다. 독서와 기록을 모두 거창하게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싶다. p7
이 말은 독서의 기록에서도 쓰여있지만 작가의 절실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다.
무엇보다 정말 배우고 싶었던 부분이, 노력과 실행력 그리고 꿈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게 그려놓은 것이다.
워킹맘인데 일주일에 5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의 시간을 엄청나게 관리하였다는 뜻이다. 가족의 지지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을 것이다.
독서의 기록 초반부에는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남편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 등이 작가를 더욱 절실하게 독서와 기록에 매달릴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었다고.
변화는 변화하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에서 시작되고, 변화할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마치 운명처럼 필요한 책들이 찾아온다. p43
내게도 절실함이 있다.
남편이 작년 초에 회사를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고전 중이다. 그래서 나는 더욱 블로그에 매달리는 중이다. 정말 독서의 기록에서처럼 계속하다 보면 시작할 힘이 생길 것이라 믿고 걸어가는 중이다.
성향이 하나에 꽂히면 불같이 타오르지만 이내 꺼져버리고 마니 이번 일은(도서 블로거로서의 삶) 긴 호흡으로 천천히 밟아가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독서의 기록이 함께하는 중이다. 작가의 강의를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 책을 보니 더욱 깊이 있고 확실한 믿음이 생긴다.
'이 책, 독서의 기록은 도서 인플루언서가, 작가가 되는 이정표구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인가이다.
구체적인 경험을 적으면 한 줄이 세 줄이 된다. 세 줄이 모이면 백 줄이 된다. 글을 길게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남이 읽기 쉬운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면 글은 막힘없이 써진다. p162
독서의 기록 저자도 초반에는 서평 하나 쓰는 데 3~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건 태어나자마자 걷고 뛰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는 서고, 걷고 계속하니 뛰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처음 책 리뷰를 올리는 데 4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래서는 다른 일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언제 책 읽고, 언제 글을 쓴단 말인가. 그것도 예쁘고 깔끔하고 사람들이 읽기 쉽게..
처음부터 달리려고 하지 말자.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익숙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저자가 한 말처럼 본인의 경험을 쓰다 보면 세 줄이 되고, 곧 열 줄이 될 것이다. 매일 글을 쓰면 그 글들이 모여 쌓이게 될 것이고, 나의 추억과 역사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나가면 될 것이다.
독서의 기록은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꿀팁도 많이 제공된다.
무작정 읽은 책의 수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조금 무리한 독서 목표, 독서가 일상이 된 생활, 집중하는 독서의 실천에 있다.
나의 오늘 책 리뷰 수는 142번째이다.
작가의 이 말이 큰 힘이 된다. 어차피 도서 블로거로서의 삶을 살 것이라면 분명 인플루언서는 시간이 지나고 리뷰 수가 쌓이면 된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그러나 책 권수에 집착하기보다는 '독서가 일생이 된 생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서 가장 보람되고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독서가 일상이 된 생활'의 길로 이끈 것이 독서의 기록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잠깐 여기서 팁 하나를 방출하자면, 도서 협찬을 받는 것이다. 협찬을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지도 독서의 기록에 상세히 나와있다.
< 도서 협찬의 장점 >
· 무료로 신간 서적을 볼 수 있다.
· 독서 편식을 덜하게 된다.
· 리뷰 올리는 약속을 위해서라도 책을 꼭 읽는다.
· 2주 안에 리뷰를 써야 하므로 나를 시스템 안에 가둘 수 있다. p140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하란 대로만 하면 된다. 그러면 된다. 나아가 작가도 될 수 있고, 원고 의뢰도 들어오고, 각 출판사에서 서로의 신간을 읽어달라고 들이밀 것이다.
그러기 위해 블로그든 브런치 작가든 시작하면 된다. 무엇이든 실행을 해야 가능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은 독서의 기록을 읽고 도서 블로거로써 한 층 더 발전하고 미래가 보이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블로그 맛집 리뷰든, 서평 쓰기든, 유튜브 원고 작성이든, 학교 리포트든 세상 살아가며 어디 하나 글 쓰지 않을 때는 없다. 하물며 엄마도 애들 학교에 제출하는 체험학습 신청서나 보고서 등을 써야 한다.
어차피 살면서 평생 쓰는 글, 기왕이면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불리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행위를 생활에 스며들 수 있게 하는 책, 독서의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