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 하루 30분 3주면 된다!, 개정증보판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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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13 : 퀀텀 독서법, 김병완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1. 들어가며...


어느덧 날씨가 추워지고 슬슬 "독서의 계절", 가을을 알리는 다양한 광고가 주변에 보인다. 개인적으로 광고가 있던 없던, 습관적으로 책을 보는지라 신간들의 소식들과 화제작 들의 소개란을 보다가 우연히 "퀀텀 독서법"이라는 강렬한 문구가 눈에 띄여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독서의 방법과 다른 독서법을 소개한다는 글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어서 결국 첫 장을 넘기게 되었다.

2. 저자의 의도...

먼저 이 책은 일반적인 흔한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었던 저자가 개인적으로 모종의 계기에 의해 중년의 나이에 "독서"에 대한 방법론적인 혁신을 겪고, 저자로 거듭나서 이제는 자신의 독서방법을 브랜드화하여 강의를 하고 있다는 스토리가 간간히 보인다. 일찍이 동양권의 문화에서 "입신양명"을 위해 글을 가까이 하고, 정진하는 선비의 태도는 미덕 중 하나였으며, 그 이유가 무엇이던지 간에 저자는 현대적으로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법"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대중들앞에 나서고 있고, 더 널리 알라기 위한 방법으로 본 저서를 저술하기까지 이르렀다고 하겠다. 


 

3. 인상적인 부분...

일단, 이 책의 인상평에 앞서 난 개인적으로 저자와 의견을 극명히 달리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일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의 상당한 이유는 저자가 완고하게 자신의 독서법에 대해 가지는 극명한 자신감과 이를 강조함에 있어,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강한 어조로 설득하는 지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의 주장을 몇 가지로 요약하면, "사고하는 독서"이다. 영상매체나 다른 매체에 익숙한 현대 세대일수록 "문해력"의 결여가 상당히 거론되는 요즘,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독서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여러 방법론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결국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예전보다 못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저자도 이 점을 지적하며 끊임없이 사고하고 필자의 세계에 단순히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정보를 자신의 생각대로 재구성하기를 원한다. 필자가 소개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떠나서 "생각하지 않는" 독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이 나 개인의 소신이었는데, 필자도 이에 대해 강력히 주장하는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또한 정보를 구성함에 있어 "단편적으로만" 구성하지 말고, "입체적으로" 구성하기를 피력한다. 이는 독서의 방향, 시선 집중의 변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자극을 바꿔서 독서를 하라는 저자의 주장이 있고, 나 역시 공감하는 바이다. 진정한 천재는 "남의 이야기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그 수많은 지식과 경험들을 일일히 다 소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인식 세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간접경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그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독서"이다. 독서는 남의 것을 내 것으로 체득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 중 하나이다. 모든 인간은 자기의 입장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이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옳을수도, 틀릴수도 있다. 다만 그것을 자기의 이야기로 흡수하여, 자신의 사유 체계에 편입시키고 활용하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사고의 대가"들이 많다.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지? 라고 부러워만 하지 말고, 그 사람이 저런 생각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밑바닥부터 본다면 아마 일반 사람들은 감탄을 할지 모른다. 정말 비교가 안되는 노력과 독서를 행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독서를 함에 있어서 "통섭적"으로 행하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여기서 통섭적이란, 하나의 사안에만 몰두하여 얽매이지 말고, 큰 프레임과 중간의 지점들을 인지한 상태에서 세부 디태일들 채우고, 완성 후 다시 전체적인 흐름과 관계 상정을 고민해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좀더 쉽게 말하면 책을 읽은 후에 "남는 게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물론 재미를 위해, 단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독서를 할 수 있으나, 소중한 자원을 들여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했다면 그 시간동안의 사유와 느낌을 정리하고 다른 할 것으로 넘어가는 것이 삶의 의미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 저자도 이런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자세의 독서법을 강조하여 반가운 부분이었다.

4. 아쉬운 부분...

저자가 본인의 독서법에 그만큼 애착이 있고, 확신이 있다는 것은 책의 처음 몇 구절만 읽어봐도 느껴질 정도이다. 허나 나는 개인적으로 국가 경쟁력 차원, 세계 제일주의를 들먹이는 저자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어떤 한 개인이 무목적으로 살던, 유의미하다고 믿는 것에 매진을 하던 그건 개인의 의사에 따른 자유이며, 그에 대해 과도하게 당위성을 부여하는 건, 마치 독재정권 시대의 프로파간다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애처롭기까지 느껴진다. 누군가 말했듯이 "평범한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유의지에 의거한 행위여야 하며, 합목적적인 행위만이 정당하다는 식의 논리는 심리학적으로 "유아기적 발상"에 가깝다. 진정한 성인은 즐기는 자여야 순리에 합치한느 것이 아닐까...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자신의 방법론의 혁신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과정이 너무나도 호불호가 갈릴 방법을 택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종교"와의 유사성이다. 쉽게 말해 "믿어라...믿는 자에겐 복이 있을지어니..."라는 태도는 일면 그 확신을 강조하는 데에는 좋은 수단일 수 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합리적인 사고를 틀어막고 일단 믿고 보라는 식의 어조로 들리기 쉽상이다. 현대의 대중들은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자신은 많이 알고 있다고 믿는다. (설령 그것이 실제 보잘것 없는 것일지언정) 성경에서 쉽게 접하듯이 예수님이 "절대진리"의 모습을 취하고, 설파하는 와중에 대중들이 매혹당하는 모습은 이제 그 시효가 다되지 않았는가.... 좀더 세련된 방법을 취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는 대목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저자의 의견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그것을 본인의 것으로 받아들이는가의 여부는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5. 나오며...

현대는 정보의 홍수 속이라고들 흔히 말한다. 그러면서도 "진실의 빈곤"에 대해서 토로하는 모순적인 세대이다. 종합하면, 자신의 의도나 목적과 상관없이 정보접근성이 그 어느 시대보다 수월하므로 필요한 정보 이상으로 과대한 정보로 인해, 정작 중요한 컨텐츠의 내용을 놓치기 쉬운 세대란 뜻이 아닐까..."사실"의 나열이 결코 "진실"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사유해야 하고, 그것을 서로 교류하고 토론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이며, 인류의 존재의미일 것이다. 그 길에 가장 좋은 친구인 "독서"를 좀더 효과적으로, 친숙하게 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저자의 시도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고, 새로운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무겁게 저자는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시면 좋겠다.

#퀀텀독서법 #1시간에1권퀀텀독서법 #청림출판 #김병완 #독서력 #책책책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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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어 동시 말하기 유대인을 넘다
진기석.김현수 지음 / 티오엘에듀케이션 / 2022년 10월
평점 :
절판


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12 : 다국어 동시 말하기 유대인을 넘다, 진기석, 김현수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1. 들어가며...


 

오늘도 퇴근길에 앞 자리에 한 학생이 무언가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는 걸 우연히 보았다. 무얼 하고 있나 잠시 봤을 때, 아니나 다를까 "영단어"를 빼곡히 적어놓고 갖은 강조의 필기와 더불어 한참 열중하는 익숙한 광경이었다. 나 또한 학창시절이 있었고, "요즘 시험기간인가?"라는 생각으로 안스럽게 볼법한 그 광경 말이다. 비단 이것뿐이랴... 고개를 들어 광고판을 보면 온갖 토익을 비롯한 언어학습을 위한 광고는 흔하다 못해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매일 지나치기 일쑤이다.

자...무언가 애잔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책은 이 문제에 대해 저자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소개책이다. 얼핏보면 자신의 언어교육 방식을 홍보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책으로 자치 폄하할수도 있으나, 이 책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개인적인 "언어 교육의 철학"에 대해 나와 생각이 일치하는 지점을 발견하고 놀라우면서도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2. 저자의 의도...

이 책은 "다국어 동시 말하기"라는 프로젝트를 만든 두 명의 합작에 의한 결과물로 보이며, 한 사람은 대학에서, 나머지 한 사람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서로의 생각이 교감되어 이 책을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자신들의 이론에 대한 배경을 제공하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실험을 하고 얻은 피드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다만, 너무 장황하거나 뜻모를 단어들의 나열로 인해 대중들의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서두부터 실제 현장의 사례를 "르뽀"형식으로 소개하고, 철저히 대중의 눈에 맞춰서 일정 부분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도록 배려한 부분이 존재한다. 이러한 외피를 바탕으로 저자들이 강조하는 원칙들을 제시하고 실제적으로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3. 인상적인 부분...


이 리뷰를 읽는 독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영미권에서 당신이 순간 재채기를 하면 주변에서 무엇이라 말하는지 아는가? 아마 영어에 좀 더 익숙하신 분들은 다음 대답을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God) bless you..."

처음 영어를 접하는 사람들이나 일상 회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재채기를 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여...라고... 그러나 영미권의 문화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저 뜻을 이해할 수 있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지금의 펜데믹과 맞먹는) 것은 바로 "흑사병"이다. 이 흑사병은 당시 사회를 지배하였던 기독교 문화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세기의 사태라는건 아마 다들 알 것이다. 이 흑사병의 초기 징조가 "재채기"였고, 과학과 의술이 발달하지 못한 당시의 사람들은 "신"이 우리 인간의 영혼과 생명을 앗아가는 징조라고 믿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이런 덕담을 해주었던 것이다. 

자 이제 다시 돌아와서 이 대답을 떠올려보라...훨씬 기억에 남는 걸 느끼지 않는가...

저자의 철학은 바로 이런 내 개인적인 생각과 일치한다. 현재 대한민국 언어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목표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어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 정치 체계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체계"이고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것을 최소한도로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교육의 제일 첫걸음은 "필요성과 관심"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성인들은 이에 대한 고찰이 없다. 따라서 능률이 오르지 않고, 지속해야할 동력도 상실하며, 급기야 거부감을 넘어선 강박증까지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언어습득 (특히 서양권)에 꽤나 강하다고 주변으로부터 말을 듣는다. 그러면서 비법이 무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나는 간단히 대답한다. "그들을 이해하고 싶으니까요"..저자 또한 이 부분을 통렬히 지적하며, "거리낌없이" 시도해보라고 한다. 이 언어에 대한 "뻔뻔함"은 꽤 중요하다. 나 역시 오류를 겪을 때가 많지만, 그건 당연하지 않은가...내 모국어도 오류가 날 때가 있는데 하물며 외국어는 어찌하랴..중요한 것은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고 계속 배우려는 "시도"이다. 이것이 사라지면 언어는 당연히 뇌의 영역에서 기존 체계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저자들은 이런 "퇴행"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 중요한 맥락안에는 "말하기"로의 회귀가 있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머리로만 생각하려 들지 말고, 직접 사용하고 느끼며, 교감을 하라는 말이다. 언어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나눌수록 그 다양성과 이해가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 기본적인 것을 다시금 우리에게 일깨운다. 거기에 덧붙여 다중언어로 시도해볼 것을 과감히 제안한다. 아마 영어에 익숙해지면 같은 라틴어를 근간으로 하는 타 언어와의 유사점을 종종 확인하게 된다.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등...이 같은 유형의 언어들과 중국어, 일본어 등등의 전혀 다른 언어들을 대비하여 인식체계의 리셋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내 주장하고도 일치하여 놀라웠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가능하다면, 또는 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한다면 한번 해보시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이런 점들을 설득적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한 부분은 꽤 인상적이다. 

4. 아쉬운 부분...

이 책은 철저히 대중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책이다. 어려운 용어는 가급적 배제하고 매우 가독성을 고려했으며,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이 제로-베이스 zero-base 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하고 쓴 책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가벼움을 동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 깊은 학문적 고찰을 원하는 독자들은 필자들의 추천 도서를 따라사면 될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어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므로 영상 매체나 최소한 음성 매체의 동반이 필수적이다. 책에서도 이를 의식했듯이 QR code를 곳곳에 배치하여 그 사례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참조하면 보다 더 책의 내용이 전달될 것으로 추측된다. 

5. 나오며...

우리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비롯한 소위 "강국의 언어를 못배워서 안달이 난 민족처럼 보이고, 어찌보면 처연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그만큼 우리는 "생존"이라는 위기감에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언어교육"을 강조하고, 이는 유아나 성인이나 구분없이 전반적으로 그러하다. 그런데 정작 왜 배워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하면 잘 답을 못한다. 누군가는 "시험을 보기 위해"라고 답할지도 모르겠고, 또 누군가는 "승진을 위해"라고 답할지도 모르겠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죽하면 한글을 버리고 그냥 공용어로 "영어"를 채택하는게 실질적으로 낫지 않냐는 극단적인 주장이 나올 정도이다. 다시 한번 질문으로 돌아가 왜 우리는 이런 집착을 보이는가? 사실 이 질문에 간단히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의 측면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진단한다. 언어를 진정으로 배우는 "즐거움"으로 돌아가자.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당신은 여전히 기존의 악습을 답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국어동시말하기유대인을넘다 #진기석 #김현수 #티오엘에듀케이션 #스푼북(@spoon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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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거대한 감각의 세계 - 초음파부터 적외선, 자기장 감지까지 진화가 선물한 초월적인 동물의 감각
마틴 스티븐스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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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11 : 은밀하고 거대한 감각의 세계, 마틴 스티븐스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1. 들어가며...

혹시 당신은 집에서 늙은 아버지께서 "내셔널 지오그래피" 다큐를 종종 보시던 모습이 익숙하지 않은가? 나 역시 익숙하게 보던 기억이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가 그렇게 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왜일까?... 어찌보면 그렇게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기억인데 왜 나는 그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가...

아마도 내가 짐작하는 것은 자연의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도 "경이롭다"는 점이고, 그로 인해  "미약한 우리 자신"의 많은 부분들을 인정하고 자연의 그 힘을 동경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에서 숙연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송골이 묘연해지는 긴장감도 느껴지는 경험은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니리라. 이 책 또한, 그런 자연 찬양의 서적 중 하나일수도 있지만, 근래들어 한 단계 더 발전한 과학의 힘으로 더 자세한 생물들의 보고서로 나온 새로운 서적이다.  

2. 저자의 의도...

저자인 마틴 스티븐스 Martin Stevens 는 진화생태학 교수로서 생물들의 "감각"이 진화단계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나를 연구하는 학자이다. 많은 수의 논문과 더불어 내셔널 지오그래픽과도 협업하여 대중적인 저서와 작품들도 남기고 있는 현역의 학자이다. 이 책은 저자의 연구 논문 중에서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은 몇몇 논문들을 모아서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물론 꽤 전문적인 용어도 등장한다.) 엮어서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들 "오감"이라고 말하는 다섯 가지 감각의 장 chapter 들과 새로운 감각이라고 경의를 표하는 "자기감각 Magnetic sense"을 추가하여  총 여섯 개의 장에서 그동안의 연구 성과 중에서 주목할만한 점을 소개한다. 특이할만한 점은 맨 마지막 장인데, 우리 인간이 "자연 환경"을 변화시켜온 만큼 생물들이 어떤 영향을 받아 그들의 감각을 변화시켰는지 까지 소개하고 있다. 우리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변화시켜온 지구 환경이 다른 종들에게 미친 영향을 지적하여,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3. 인상적인 부분...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감정은 실로 다양하다. 우리 인간은 맨눈으로는 감지하지 못하는 "자외선 Ultraviolet"이나 "적외선 Infrared"를 자신의 위장이나, 또는 사냥에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살아가는 종들의 모습에서는 "경이로움"을 느끼다못해, 현재 우리의 최첨단 전투기를 소개하는 영상보다 더 박진감이 넘치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우리 기술보다 효율적이다!) 또한 돌고래같은 종의 "초음파 Ultrasonic"를 이용한 놀라운 위치반향 능력에 대한 대목은 아직도 우리가 바닷속에서 잠수함을 비롯한 그 어떤 도구로도 이들을 이길 수 없다는 데에서 "숙연"해지기 까지 했다. 게다가 상어처럼 극단적으로 "생체전기 Bio-electricity"를 감지하여 그 막막한 대양 속에서 정확히 먹이를 공격하는 모습은 "치열"하다 못해 애처로운 생존의 투쟁을 목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두고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 그저 각 종들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치고 변화하며, 도태되고 생존해왔다. 오직 "인간"만이 이 진화의 과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최상의 종으로 규정하고,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벌인다. (더이상 우리는 신체기관에 우리의 생존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는다.) 신이 준 금단의 사과인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많은 문제를 해결해왔고, 또한 더 많은 재앙을 초래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전의 인류 종말에 대한 단편적인 우려를 넘어서, 근래들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들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도 그런 반성의 시작이다.

여기서 저자는 좀더 특별한 장을 마련해 우리에게 한가지 점을 시사한다. 그것은 우리가 초래한 기후변화나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다른 종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예를 들어 "소음공해"로 이미 난청에 가까운 지역도 존재하는 도시에서, 짝짓기와 의사소통을 위한 생물들의 "울음소리"가 기존 자연환경에서 보다 극적으로 높아진다던지, 바다거북의 긴 생존 여정에 중요한 역활을 하던 "빛"에 대한 방향본능이 거꾸로 "어업"을 위한 광원에 이끌려 목숨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사태가 그런 것들이다. 기존의 여러 서적들에서도 보듯이, 다양한 종들의 멸절에 대한 안타까움을 지적하는 책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원인이 되어 결과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다는 사례를 접하고 나니 참 무거운 감정이 들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주변에 무관심하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모두가 반성을 해야할 지점을 학자답지 않게 대중적으로 잘 와닿게 소개하여 매우 좋은 시도였다고 말하고 싶다.

4. 아쉬운 부분...


사실 이 책은 어찌보면 따분할 수도 있는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이 자신의 논문중에서 상당부분을 가져왔으므로, 그 특유의 레토릭이나 딱딱함은 피할 수 없다. 또 그러한 부분이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단지 수사적이고 흥미만을 위해 책을 진행하면 알맹이가 없고 겉도는 글만이 되기 쉽기에 저자는 과감히 용어와 과학적 결과들을 소개해준다. 다만 본인도 글 속에서 인정하듯이 더 자세한 상황까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최근의 유전자를 비롯한 분자생물학의 발전은 실로 놀랍지만, 이 부분까지 인용하면 대중들이 힘들어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들, 특히 과학 쪽에 관심이 없던 독자들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으니 이 책을 잘 읽고 싶다면, 위키백과나 다른 아카이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또한 저자의 연구 결과들은 말로만 보여주는 것으로는 명백히 한계가 있다. 이 책이야말로 총쳔연색의 다양한 감각기관들과 해부학적 도식도, 이해를 돕는 삽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수정증보판이나 개정판이 나온다면, 보다 풍부한 사진들로 채워진 특별판이 무척 아쉬운 서적이다. 만일 이러한 기획이 성사된다면 거의 대학 교양과목의 텍스트로 써도 무방할 정도의 훌륭한 연구업적으로 이루어진 좋은 서적이 될것이다. 아울러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관련 영상이나 작품으로 기획되도 꽤 흥미로운 작품들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5. 나오며...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이미 각 종들은 또다시 생존을 위해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도 그 댓가가 어떤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자연은 일방적이지 않다. 우리가 가한만큼, 분명 자연은 우리에게 반응할 것이다. 세계 다양한 곳에서 이러한 변화의 징후가 보고되고, 자성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를 수용하고 실천하는 것은 결국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정치"의 영역이 된다. (이를 저자도 지적한다.) 과학은 어느 쪽 선택에도 필요한 이론적 근거와 해결방안을 제시할 뿐,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라고 하지 못한다. 이 책을 접하신 독자들은 이 책이 동물들의 "묵시록 Apocalypse"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리라 믿고 싶다. 생존을 위해 "감각의 제국"을 만들어온 다른 종들의 노고를 우리 인간들도 이제 존중할 때가 왔다고 확신하며 이 글을 마친다. 

#은밀하고거대한감각의세계 #마틴스티븐스 #반니 #초감각 #북스타그램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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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간에 그리스로마신화 읽기 - 신화의 숲에서 진짜 사회를 만나다
김민철 지음 / 뜨인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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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10 : 사회 시간에 그리스 로마 신화 읽기, 김민철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1. 들어가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우리가 잘 아는 고대 함무라비 법전의 구절이 있다. 우리가 잘안다고 생각하는 이 문구는 실은 가장 오남용되는 구절이기도 하다. 원 뜻은 "네가 상대방에게서 받은 피해이상으로 처벌하면 안된다"라는 과잉형벌 중지의 의미인데, 그 본뜻은 어디로인가 사라지고, 문구의 과격함만 남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처럼 현대의 우리 주변은 참으로 기묘한 구석이 있다. 인간의 지식 발전이 우주의 근간을 분석하고, 원자를 쪼개는 수준까지 발달하였음에도, 사람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방식에 굉장히 낡은 답습(난 이걸 악습이라고 하겠다.)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하는 질문을 던져보고, 현 사회를 진단하며 바라보는 관조자의 입장에서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고, 찬찬히 돌아보게 되었다.  

2. 저자의 의도...

저자는 현직 변호사이자 작가로서 활동하시는 분이다. 때문에 현 법체계에 대한 지식은 당연히 해박하리라 예상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그 "현대 법지식" 체계로 과거의 그리스 신화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신화의 이야기 속에 얼마나 신들이 오류투성이고 모순되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극에서도 쉽게 몰 수 있듯이 대부분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로 대변되는 신들의 신성불가침에 그냥 굴복하고 이해하고 우리 인간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결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신들을 현대 법정에 세우는 시도를 하고 있다. "What if..." 이 지점에서 이 책의 흥미가 유발되는 것이다.


 

3. 인상적인 부분...

저자는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지적 유희를 즐기는 사람인 것 같다. 호시탐탐 난봉꾼인 제우스를 "불륜죄"로, 영원토록 바위를 올려놓는 작업을 하는 시지포스를 "노동법"으로, 신들의 비밀을 누설하고 감히 신들을 시험에 들게 한 죄로 본인뿐 아니라 일가족 전체가 저주를 받는 탄탈로스는 "연좌제 금지"의 항목으로 법정에 세우는 기발한 생각을 한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현대 시민의 덕목과 권리에 대해 일깨워주며, 앞서 언급한 우리 권리의 망각을 조명한다. 대부분 시민으로써 국가 권력에 순응하고,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발언, 생각을 조절하는데 익숙한 독자들에게 원래 자신에게 주어진 진짜 "권리"가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지점은 공교육의 사회, 윤리 시간에 다뤄져야 마땅하거들, 이렇게라도 해야되는 이 현실이 개인적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저자는 인문학적 소양도 상당해서 곳곳에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 애덤스미스의 정보비대칭에 관한 논의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적 소양으로 또한 그리스 신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마치 통섭적 학문을 지양하는 최근의 학계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매우 반가웠다. 나 역시 "한 개인의 역사는 결국 모여서 우리 시대의 역사가 된다"라는 지점에서 이런 움직임을 매우 반기고 있는데 이를 나보다 앞서 저서에 시도한 작가의 혜안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요즘은 소위 "정보의 홍수"라고들 말하며 마치 자기가 전문가인양 거리낌없이 발언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 단어 앞에 "쓰레기"라는 단어를 과감하게 덧붙이고 싶은 충동을 가끔 참을 수 없다. 모두가 마치 단편적인, 그것도 검증되지도 않은 지식들의 단편을, 그 짧은 유투브 영상이나 기타 매체에서 접해보고 마치 자신이 다 안다는 착각을 한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나는 단지 그런 세태가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만큼 자신의 지식이나 사고에 깊이 고민해보고 검증해보는 시간이 너무나도 없이 그저 단지 "소비되는 지식"이 안타까울 뿐이다. 적어도 이런 면에서 저자는 시간을 들여 고민한 결과물로써 이 책을 내놓았으니 이는 존중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4. 아쉬운 부분...

이 책은 추측컨데 성인보다는 청소년들을 대상 독자로 상정한 것 같다. "사회 시간"이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회 수업 시간의 주된 화두들과 연동되는 소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의 일러스트나 구성 또한 성인 취향은 아니다. 다시 말해, 얼핏 보면 "애들 보는 책 아냐"라고 폄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책의 내용들과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들은 매우 날카롭다. 이미 성인들이라도 삶에 찌들어, 사회에 너무 순응하여 살아오며 잊어버린 "권리"들을 지속적으로 말해주며, 이는 매우 요즘 필요한 시도이다. 다만 그 내용이 상당히 방대하게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하나의 장으로 만들 때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같다. 차라리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그리스 신들을 법정에 세우고 판결을 내리는 장면"을 주제로 한 권의 책으로 저술하는게 훨씬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쉬울 것같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후에라도 저자께서는 이 테바를 가지고 다른 저서를 내시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말이다.

또한 "역사에 가정은 없다"라는 반대의 격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문학적 문제는 일차원적인 함수가 아니다. 매우 다변수함수에 가깝고, 그 결과물이 복잡한 시스템의 총체적 결과물로 나오는 복잡계 complex system이므로 저자의 결론처럼 단순하게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기 위한 도구로서 이 방법을 쓴 것일테고, 나는 그 부분에서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다. 다만 독자들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또다른 우를 범하지 마시라는 취지에서 지적을 할 뿐이다. 저자의 what if... 전략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 꽤나 많았으니 말이다.

5. 나오며...

 

자, 그러면 이제 앞서 물었던 "왜 사람들은 현대 사회에 걸맞는 인식을 가지지 못하고, 과거의 악습에 사로잡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해 보도록 하자.

"몰라서....제데로 배운 적이 없어서..."

사실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헌법상으로 표방하고 있고, 이를 국민들에게 의무적으로 "공교육"을 통해서 알리고, 이 시스템을 평화롭게 유지하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조차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자유, 평등, 시민의 권리 등"이 미릿속에서, 말하면서, 자유롭게 나오는 적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데에 나의 문제의식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의 원칙으로 되어 있으므로, 그 주체인 우리가 그에 걸맞는 의식을 가지지 못하면 쉽게 휘둘리고,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데 일조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점에서 나는 공교육의 몰락이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사람들 개개인의 의식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이를 균형잡게 견제해줄 "언론"조차도 편향성을 가지고 국민들을 호도하게 된다면, 이는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한국 사회에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아가기가 참 피곤할 수도 있지만, 어쩌하랴...이것이 우리의 조국이고, 우리의 자화상인걸...

다시 걸음을 시작해서 우리의 것들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자. 그럼으로써 후대에서 우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평가할 때, 적어도 비난받는 세대가 되지말 것을 간곡히 말하고 싶다. 저자또한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심정으로 이 저서를 내었다고 믿어진다. 저자의 재미있는 시도에 모두 동참하여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회사간에그리스로마신화읽기 #뜨인돌 #그리스로마신화 #인문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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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2 (10주년 기념 김창열 특별판)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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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09 : 그림의 힘 II, 김선현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1. 들어가며...

미술이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미쟝센(Mise-en-Scene)"이란 용어가 있다. 미쟝센은 화면 속을 배치하다...라는 프랑스어로부터 나온 용어인데, 요즘은 연극이나 영화에서 많이들 쓰이는 말이다. 미술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듯이, 화가들은 즉흥적으로 순간의 찰나를 사진찍듯이 "재현"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 그림으로 보고 있는 것은 정확히는 화가가 캔버스위에 "보여주고 싶은" 대상을 보는 행위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매우 정교하게 사물을 배치하거나, 구도를 고안하며, 색감이나 기타 표현양식을 고민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당수의 화가가 자신의 의도를 난이도에 차이는 다소 있을지언정,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 "은유적"으로 구사한다는 것이다. 보다 더 다층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하고, 해석가능케 하며 그럼으로써 "생명력"을 부여받는 것을 매우 선호한다. 나는 바로 이 지점이 회화가 "심리치료"와 조우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2. 저자의 의도...

책의 제목에서도 보듯이 이 저서는 이미 전작의 일환으로 나온 책이며, 저자는 의사로서 그림을 이용한 심리치료에서 얻은 방대한 자료 중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직관적이고 친숙한 사례들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원저작자의 의도가 무엇이 되든 상관없이, 상징들로 가득한 회화를 보는 관람자는 자기의 의지대로 투영하여 보게 마련이므로 이를 분석하여 역으로 대상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도출하여 해소를 하는 과정을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책으로서 전달하는 것이다. 



  

3. 인상적인 부분...

사실 오랜 미술팬으로써 이 책은 개별 그림의 소개보다 (여기 등장하는 상당수의 그림은 이미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그림들이었다.), 심리학자로서 분석한 그림에 숨은 의미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흥미가 매우 있었다. 기존에 해당 그림에 대해 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느낌과 소감들을 비교도 해보고 또 다른 해석을 느끼는 지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각 그림에 달려있는 주석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설명하고자 하는 그림에 전후에 "당신은 충분합니다", "항해는 넓은 바다로 힘차게 나아가는 일입니다" 와 같이 일종의 멘토링에 해당하는 주석을 컬러를 달리하여 강조함으로써, 마치 저자가 옆에서 나즈막하고도 차분한 목소리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역활을 하는 것이 눈에 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그러한 모독자들습으로 상담을 할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핵심인 그림...의 퀄리티이다. 위에 언급하였듯이 이 저서의 힘은 그림으로부터 나오므로, 매우 해상도 높고 컬러풀한 총천연색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그림들을 소개해주고 있따. 사실 나와 같이 늘 컬러 화보를 사보는 사람들만이 아는 이야기겠지만, 복잡한 저작권의 문제부터 시작하여 경제적인 문제도 고려하면 이 정도의 그림을 적당한 가격으로 책으로 접하는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유명 작가들의 풀컬러 화보는 제대로 된 경우, 수십만원은 기본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부지불식간에 호사 아닌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평가한다.

4. 아쉬운 부분...

아마도 저자의 의도대로라면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형태는 아마 "오디오북+종이책"이라고 짐작한다. 독자들이 눈으로 그림을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동안, 옆에서 저자가 해설하듯이 멘토링을 한다면, 실제 테라피에서의 상황을 상당 부분 재현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미술팬들이라면 소개되는 그림들의 사이즈도 아쉬울 것이다. "Size does matter..."라고, 평소에 회화 관람을 해본 사람이라면 실제 캔버스 크기의 압도적인 회화의 힘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이 책이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으니 아마도 저자가 타협한 형태가 지금의 그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해본다.)

5. 나오며...

오늘도 내달리듯 질주하며 살아야만 하는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그림을 느끼고, 말하며, 생각하는 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고, 정신은 훨씬 더 민감하다. 멈추어 휴식하지 않으면 소위 "마음의 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때로는 느긋하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들을 보면서 잠시 멈추어보자. 그리고 하늘을 비롯한 주변을 다시 한번 바라보자. 진정으로 그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시 새롭게 주변을 보게 될테고, 좀더 풍요롭게 삶을 느낄 수 있을테니 한번 해보시길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끝으로 이런 좋은 멈춤을 가능케하는 본 저자와 같은 분들이 앞으로도 더욱 많은 저서들을 남기셨으면 어떨까 희망해본다.


#그림의힘 #그림의힘2 #김선현 #그림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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