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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 그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
조승옥 지음 / 글씨앗 / 2024년 5월
평점 :
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201-24-35 육군사관학교, 조승옥 저, 2024 ★★★?☆
우리 한국군의 심장부! 그러나 사랑할수만은 없는 과거사를 가진 애증의 존재 육사! 그들의 역사를 내부자(육사 교수)에게서 들어보는 좋은 기회!
(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링크나 아래 링크 참조바람.
https://m.blog.naver.com/fatman78/223472969166)
2. 저자의 의도.
먼저 이번 신간, “육군사관학교”의 저자인 조승옥 교수는 “육사 21기”로 임관하여 육사 교수 요원(육사에서 외부 기관으로 위탁 교육을 위해 선발하는 제도)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육사 철학 교수로 임명되였다. 이후 월남전 파병 등 군의 주임무도 수행하면서도,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2003년 최종 전역하기 까지 육사 철학 교수로 재직해온 이력을 가진 육사 내부의 인물로 분류할 수 있는 분되시겠다.
여기서 잠시만 저자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맥락을 돌이켜보면, 5.16 쿠데타는 박정희 육사 5기를 정점으로 당시 김종필로 대표되는 육사 8기가 주도하였으며, 12.12 쿠데타는 전두환 육사 11기를 주축으로 “하나회”로 대표되는 육사 17기가 주도한 반란이었다. 따라서 저자는 마지막 쿠데타 세력과는 4기수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후배로서 80년대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떠올리면 군 수뇌부의 요직이나 정치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되는 위치를 지니고 있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 당시 육사 출신은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표면적인 이력에는 육사 외부의 이력이 존재하지 않으며, 육사 교수직도 여러 병과 중에 다소 외곽에 가까운 “철학 교수”로 줄곧 재직해온 것으로 미루어 보면, 정치적 야망이나 권력의 길을 모색하기 보다는 학자로서의 길을 걸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같다. 따라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신간, “욱군사관학교”의 출간 이유와 기저에 깔린 생각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육사의 어두운 과거 청산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전임 쿠데타 세력은 대통령 시해라는 비극으로 끝나버렸고, 후임 쿠데타 세력은 문민정부 이래로 역사적, 법적 단죄를 받았으며 최근 두 전임 대통령이 연달아 서거했다. 따라서 이제는 보다 자유롭게 그동안의 누적된 불신을 고려한 출판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저자는 철학 교수로서 학자의 양심을 두고 고뇌한 흔적이 살짝 엿보이기도 하고, 내부자 출신임에도 육사에 대한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는 전향적 자세마저 보이니 아마도 내 짐작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육사의 근원을 구한말까지 끌어올린다. 그럼으로써 근대 국가의 핵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사관학교의 정당성을 현재의 육사와 동일선상에 놓고자 시도를 하고 있으며, 아울러 일제 강점기의 저항 운동 중 큰 한 축인 신흥무관학교新興武官學校 까지 포함을 하려고 한다. 그러으로써 현재 대한 민국 헌법에서 규정하는 임시 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새로운 역사적 기술을 위한 초석으로서 이번 신간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앞서 언급한 정통성 문제를 재조명하기는 한다. -
* 세 줄 요약평.
1. 근현대국가의 핵심 상비군에는 반드시 사관학교 제도가 있다.
2. 그런 중요한 우리 육사는 일제 잔재와 두번의 쿠데타 성공의 흑역사가 존재하는 애증의 역사이다.
3. 이번 신간에선 친일 청산은 비교적 전향적으로 시도하였으나, 아직 쿠데타 세력과의 비판은 미진하여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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