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2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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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09 : 그림의 힘 II, 김선현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1. 들어가며...

미술이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미쟝센(Mise-en-Scene)"이란 용어가 있다. 미쟝센은 화면 속을 배치하다...라는 프랑스어로부터 나온 용어인데, 요즘은 연극이나 영화에서 많이들 쓰이는 말이다. 미술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듯이, 화가들은 즉흥적으로 순간의 찰나를 사진찍듯이 "재현"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 그림으로 보고 있는 것은 정확히는 화가가 캔버스위에 "보여주고 싶은" 대상을 보는 행위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매우 정교하게 사물을 배치하거나, 구도를 고안하며, 색감이나 기타 표현양식을 고민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당수의 화가가 자신의 의도를 난이도에 차이는 다소 있을지언정,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 "은유적"으로 구사한다는 것이다. 보다 더 다층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하고, 해석가능케 하며 그럼으로써 "생명력"을 부여받는 것을 매우 선호한다. 나는 바로 이 지점이 회화가 "심리치료"와 조우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2. 저자의 의도...

책의 제목에서도 보듯이 이 저서는 이미 전작의 일환으로 나온 책이며, 저자는 의사로서 그림을 이용한 심리치료에서 얻은 방대한 자료 중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직관적이고 친숙한 사례들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원저작자의 의도가 무엇이 되든 상관없이, 상징들로 가득한 회화를 보는 관람자는 자기의 의지대로 투영하여 보게 마련이므로 이를 분석하여 역으로 대상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도출하여 해소를 하는 과정을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책으로서 전달하는 것이다. 



  

3. 인상적인 부분...

사실 오랜 미술팬으로써 이 책은 개별 그림의 소개보다 (여기 등장하는 상당수의 그림은 이미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그림들이었다.), 심리학자로서 분석한 그림에 숨은 의미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흥미가 매우 있었다. 기존에 해당 그림에 대해 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느낌과 소감들을 비교도 해보고 또 다른 해석을 느끼는 지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각 그림에 달려있는 주석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설명하고자 하는 그림에 전후에 "당신은 충분합니다", "항해는 넓은 바다로 힘차게 나아가는 일입니다" 와 같이 일종의 멘토링에 해당하는 주석을 컬러를 달리하여 강조함으로써, 마치 저자가 옆에서 나즈막하고도 차분한 목소리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역활을 하는 것이 눈에 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그러한 모독자들습으로 상담을 할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핵심인 그림...의 퀄리티이다. 위에 언급하였듯이 이 저서의 힘은 그림으로부터 나오므로, 매우 해상도 높고 컬러풀한 총천연색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그림들을 소개해주고 있따. 사실 나와 같이 늘 컬러 화보를 사보는 사람들만이 아는 이야기겠지만, 복잡한 저작권의 문제부터 시작하여 경제적인 문제도 고려하면 이 정도의 그림을 적당한 가격으로 책으로 접하는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유명 작가들의 풀컬러 화보는 제대로 된 경우, 수십만원은 기본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부지불식간에 호사 아닌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평가한다.

4. 아쉬운 부분...

아마도 저자의 의도대로라면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형태는 아마 "오디오북+종이책"이라고 짐작한다. 독자들이 눈으로 그림을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동안, 옆에서 저자가 해설하듯이 멘토링을 한다면, 실제 테라피에서의 상황을 상당 부분 재현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미술팬들이라면 소개되는 그림들의 사이즈도 아쉬울 것이다. "Size does matter..."라고, 평소에 회화 관람을 해본 사람이라면 실제 캔버스 크기의 압도적인 회화의 힘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이 책이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으니 아마도 저자가 타협한 형태가 지금의 그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해본다.)

5. 나오며...

오늘도 내달리듯 질주하며 살아야만 하는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그림을 느끼고, 말하며, 생각하는 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고, 정신은 훨씬 더 민감하다. 멈추어 휴식하지 않으면 소위 "마음의 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때로는 느긋하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들을 보면서 잠시 멈추어보자. 그리고 하늘을 비롯한 주변을 다시 한번 바라보자. 진정으로 그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시 새롭게 주변을 보게 될테고, 좀더 풍요롭게 삶을 느낄 수 있을테니 한번 해보시길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끝으로 이런 좋은 멈춤을 가능케하는 본 저자와 같은 분들이 앞으로도 더욱 많은 저서들을 남기셨으면 어떨까 희망해본다.


#그림의힘 #그림의힘2 #김선현 #그림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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