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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쇼크, 이미 시작된 미래 - 반도체 최악의 위기에 대응하는 7가지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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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201-24-31 K반도체 쇼크 이미 시작된 미래, 최윤식 저, 2024 ★★★★☆

우리 한국의 미래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임. 한번쯤 기우에 찬 모습을 점검하는 것도 미래를 위해 좋을듯! 특히 투자 분야의 분들은 정치 리스크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때 필요할 책!

(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링크나 아래의 링크 참조 바람.
https://m.blog.naver.com/fatman78/223452641632)

2. 저자의 의도
이번 신간, “K반도체 쇼크 이미 시작된 미래”의 저자 최윤식(現 아시아미래인재 연구소 소장)은 몇몇 독자들도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미래학자를 표방하며 다수의 경제/시사 유투브 채널에 출연하여 자신의 견해를 대중들에게 전달해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낯설은 독자들을 위해 참고적으로 약력을 소개하자면, 미국 휴스턴 대학 University of Houston 에서 수학受學 하고 피터 비숍 Peter Bishop 등 미국 주류 미래학자들에게 사사를 받은 후 쭉 이 분야에서 활동을 한 학자이다. 이미 “2030 대담한 미래” 등 다수의 유력한 저서들을 출간하여 경영 전략 분야의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작가이다.

최윤식 소장은 이번 신간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리쇼어링 전략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분쟁의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현 한반도 경제 안보 분야의 방향성을 주로 논의하고 있다. 그 지겨운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시 노출된 우리의 숙명도 물론이지만, 현대 한국을 지탱하는 제조업 기반의 무역대국의 기조基調가 이제는 서서히 저물어간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여러 시나리오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동안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입장에서 그 실현 가능성을 논의함으로써 향후 다가올 기조 변화에 경종을 울리는 역활을 자임하는 것으로 보인다.

* 세 줄 요약평.
1. 최근 벌어지는 리쇼어링 전략과 보호무역으로의 회귀는 안보 전략적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음.
2. 한국 대만이 점유한 반도체의 공급망 재조정은 늘 위협을 받는 불안한 미래를 반영한 시나리오이지만 현실 가능성이 낮음.
3. 오히려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반도체 설계와 공정의 최적화 가능성은 매우 현실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임.

#K반도체쇼크이미시작된미래 #최윤식 #인플루엔셜
#국제정치 #경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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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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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shorts 101-24-11 물질의 세계, 에드 콘웨이 Ed Conway 저, 2024 ★★★★☆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와 콜라보한 서평 이벤트 당첨! ㅋ
이 책 “물질의 세계” 재미있음! 쉽고 흥미진진한 산업의 세계!
(자세한 풀 리뷰는 아래 블로그 참조바람.

https://m.blog.naver.com/fatman78/223371658931)

2. 저자의 의도.
이 책의 저자인 에드 콘웨이 Ed Conway 는 이미 “당신이 꼭 알아야 할 50가지 경제학 아이디어”라는 베스트셀러로 우리에게 알려진 경제 컬럼니스트이다. 이 양반의 과거 행보를 잠깐 들여다보면 그동안 영국 뉴스 채널인 스카이뉴스 SkyNEWS 의 경제 전문기자이자 “더 타임스”, “선데이타임스”의 경제 칼럼란에 기고하는 중견 베테랑 기자이며, 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출신 답게 “경제”적 인사이트에서 바라보는 저서를 기획하고 저술해왔다. - 그리고 이 책은 발간 즉시, 그의 두번째 베스트셀러가 된다. -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적 관점보다는 “역사”적 관점에 좀더 치중하여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금 우리의 일상 생활을 구성하고, 지탱하는 많은 요소들 중에 여섯 가지 -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튭 - 물질을 선정하여 이에 대한 역사적 고찰, 기술적 담론들을 현장감있게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 세줄 요약평.
1. 산업 사회에서 “물질”은 매우 필수적이다.
2. 오로지 드러나는 물질만 중요한게 아니라, 인프라 산업의 물질이 훨씬 더 중요하고 절대적이다.
3. 인프라 산업의 물질을 둘러싼 인간의 역사와 갈등은 앞으로도 다 심각할 것이다. (환경문제까지)

#물질의세계 #인플루엔셜 #지구본연구소
#경제 #경제사 #과학 #기술
#책추천 #책리뷰 #도서추천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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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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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기대는 없다. 이미 좀더 책에 익숙한 독자라면 다 아는 내용이고, 그것을 보여줌에 있어서 “전시”에 가깝지, “성찰”의 측면이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지식의 전달자라면 이런 자극적인 요소를 씀에 있어서 그 의도가 명확해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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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온다
박철홍 지음 / 영림카디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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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41 : 물류가 온다, 박철홍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뉴스앵커 : 국내 1위이자, 세계 6위였던 한진해운이 끝내 파산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 뉴스는 2017년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한진해운의 파산 결정 뉴스이었다. 세계 10위권 안에 당당히 들어가던 한국의 물동량을 상당 부분 담당하던 굴지의 기업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파산선고를 한 것이다. 이후 전 세계에서 물류 대란과 법적 소송이 줄이었고, 한동안 그 여파는 계속되며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던 사건이다. 이 사건의 내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0년대 이후 세계 부동의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 MAERSK가 공격적으로 경영 방침을 바꾸면서 촉발이 되었다. 2008년도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물류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던 머스크사가 다른 경쟁사와 "동맹"을 맺으며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물량으로 덤핑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유는 비록 손실을 감수할지라도, 후발 주자들과 경쟁사들이 해당 업종에서 파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 "치킨게임"의 시작을 알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온갖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을 무렵, 한진해운에서는 오너가 사망하고 그 상속인인 최은영 회장이 자리를 이어받게 된 것이 화근이었다고 관계자들은 여전히 밝히고 있다. 신임 회장이 누적되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서두른 나머지, 적정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의 향후 변화를 예측하는데 실패하고 장기계약을 한 결과, 한 해에만 수조원의 손실을 계속 감내해야 하는 나락으로 떨어져 이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함에도 불구하고 파산에 이른 안타까운 사건이다.

문제는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그때까지 지속되던 무역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멈추고, 전 세계가 초비상에 들어간 일이었다. 화주와 선주, 그리고 선박을 둘러싼 모든 업계에서 일제히 대란이 벌어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국제적인 법적 분쟁마져 이루어지면서 "물류"라는 것이 얼마나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실감하는 사건이었다. (이후로도 코로나 펜데믹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관찰된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경제활동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의 핵심에는 내가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그곳"에 있어야 하거나, 내가 고른 물건이 나에게 "전달"이 되어야 모든 것이 가능한 구조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그 "흐름"이 막히는 순간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제서야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2. 저자의 의도...

저자는 현재 종합물류업체 용성의 대표이사이자, 관련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분이다. 따라서 일선에서 물류혁신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고, 일선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출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물류 시장의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후발주자로 입지를 키워가는 중이라고 밝히고도 있다. 여기서 잠깐 소개하자면, 한국은 인구수에 비해 이커머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마켓 시장이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이다. (국민 1인당 사용횟수로 환산하면 연평군 54회 이상인 수치이다!) 90년대의 인터넷 보급 이후 폭발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해왔고, 스마트폰 보급 이후 다시 한번 도약하여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유통망을 자랑한다. 이 핵심에는 "물류"가 자리잡고 있지만, 서두에서 밝혔듯이 업계의 특성상 "인프라 산업" 내지는 "B2B 산업"의 속성이 강하여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진해운 사태와 같이 큰 규모의 시장 충격이 있어야 비로소 얼마나 우리 삶에 깊게 연관되어 왔는가를 실감할 뿐이다. 따라서 저자는 관련 업계의 최신 동향과 간략한 역사, 그리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하며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을 이 책의 목표로 하고 있다.

3. 인상적인 부분...


먼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간략하지만 물류의 역사에 대해 소개한 대목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물류의 역사를 따로 생각해보는건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경제활동을 시작한 이상, 물류는 필수적으로 동반될 수 밖에 없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도로망의 출현은 이를 반증하는 좋은 예시일 것이다.) 다만,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물류의 시작과 그 발전 단계에서의 중요 핵심을 언급하는 부분은 독자들에게 좋은 지점이라 생각한다. 더욱이 물류의 "효율화" 측면에서 필연적으로 "전쟁"의 역활을 지적하고, 이를 반추하는 것은 일반적인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이 부분만을 따로 저서로 내도 될만큼 말이다.

또한, 현재 한국 시장을 둘러싼 각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은 경제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참고할만한 지점이다. 현재 시장의 두 양대 세력인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의 격돌은 흥미롭다. 쿠팡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아마존의 전략으로, 네이버는 "판매자"의 입장에서 쇼피파이의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고, 두 업체의 진화 양상 또한 매우 다르다. 최종 승자의 여부와 상관없이 각 주체들의 이상과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흥미를 불러오는 지점이 존재한다. 더욱이 두 업체의 틈새를 비집고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전개되는 타 업체들의 노력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리고, 아예 역직구 시장이나 글로벌 직구 시장의 진화도 매우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독자들도 소비 패턴의 변화에 참고할만하다.

마지막으로 AI를 비롯한 자동화 로봇의 물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한 부분은 꼭 읽어봐야하는 주제이다. 어떤 현대적 상업의 분야이든 최근 화두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유통을 실시간으로 하며, 재고를 최소화하는가"이다. 이미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풀필먼트 산업은 현장에 자리잡은지 오래이고, 이를 "무인화"하는 양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용의 최소화를 떠나,, 점점 노동시장에서 외면받는 물류 업종의 특성상 전면적인 무인화는 최종 목표이며 이미 이를 상당부분 실현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재고의 최소화, 드론과 로봇을 이용한 효율적인 물류작업,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실시간 배송이 선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한 결과를 축적하고 있다. 머지 않은 시점에서 이 산업 현장은 몇몇 관리자나 개발인력을 제외하면 인간의 노동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급격한 변화를 각 국가별로 상세히 고대하고 현 주소를 진단하고 있다.

4. 아쉬운 부분...

이 책은 저자의 목표인 현 실태를 적시하는데는 충족한 저서라고 보인다. 그러나 물류의 역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나, 각 국가별 향후 발전 양상을 비롯, 개발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기에는 지면상 무리가 있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입문서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고픈 저자의 주제의식을 봤을 때, 합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의 문제점이 아니라, 향후 물류 산업에서의 "무인화" 추세이다. 비약적인 발전과 온갖 기술로 점철된 시장의 변화는 마치 혁신적이고도 선진적인 무언가를 연상케 하지만, 그 내면은 그렇지 않다. 결국 노동시장에서 인간의 "퇴출"을 의미하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으니 편리하겠지만, 그만큼 사회적으로는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고용 부분에서의 변화는 필수적이며, 이런 거대 시장을 감내할 수 있는 대규모 자본만이 생존 가능할 것이므로 필연적으로 독점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아마존"으로 천하 통일된 것을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가격 결정권이 거대 자본으로 넘어가고, 경제적 양극화를 가져오기 쉬운 구조로 되어감을 꾸준히 지적하는 학자들도 존재함을 분명 알아야 한다.  

5. 나오며...

끝으로 이러한 물류 전쟁의 끝에는 결국 국가 전략이 개입하게 된다. 일례로 우리는 최근 십년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수많은 뉴스와 담론을 들어왔다. 그에 따른 각종 사건과 부작용을 접하기도 하고, 정치권이나 경제계에서의 반응 또한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을 해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볼 때 이 현상의 가장 핵심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의 하위 분야라는 것이다. 군사적인 충돌도 이미 예건되어 있지만 (남중국해 분쟁 등)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압박이다. "적을 칠려면, 적의 지갑부터 노려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적인 타격을 입히면, 타 문제에서 훨씬 수월한 경쟁이 가능하니 말이다. 더욱이 핵보유국인 두 나라의 특성상 전면전은 피할 것이므로, 결국 분쟁의 양상은 경제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 핵심에는 원자재와 물류, 그리고 관세가 자리잡고 있다. 다시말해, 원료, 이동, 판매를 통제하면 피제재국가는 손을 써볼 겨를이 없다. 따라서 미국은 현재 전방위적으로 이 세가지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중국은 사활을 걸고 방어를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고로 중국 물류의 핵심은 일대일로에 있음을 현재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물류는 한 국가의 사활을 건 생존 투쟁에 돌입할 만큼 중요한 목표이다. 이런 물류에 대해 독자들에게 친절한 소개를 한 이 책에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친다.

#물류가온다 #박철홍 #영림카디널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경제 #경영

@a_seong_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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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추락
스티브 포브스 외 지음, 방영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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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16 : 화폐의 추락, 스티브 포브스 등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자본주의는 구원될 것인가?"

이념의 시대는 이미 종말해버린지 오래이고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자본주의의 일방적 승리 예찬에 힘입어 전 세계는 유래없이 호황을 맞는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그 끝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대변되는 금융위기가 닥치고, 걷잡을 수 없는 사태의 확산에 "양적완화"라는 전례 미문의 처방으로 극복?을 하는 듯 했다. (그 업적으로 당시 연준의장인 "벤 버냉키"에게는 노벨 경제학상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유증은 갈수록 커지고, 펜데믹과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마져 발발하며, 이제 우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싸움, 즉 "인플레이션이냐? 디플레이션이냐?"의 길목에 서서 갈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현재 미 연준의 공식적인 스탠스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천명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준 금리인상 (자이언트 스텝 Giant step)을 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듯 보인다. 심지어 다시한번 "스태그플레이션 stagplat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며 혼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2. 저자의 의도...

먼저 본 저서를 읽기 앞서 주저자인 스티브 포브스의 기존 저술들과 비교하면 ,저자의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현대 화폐 이론  (주로 반대편 진영의 케인지언들을 비판하기 위해)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거침없이 던지는 지점은 여전히 보인다. 주저자인 스티브 포브스 뿐만 아니라 다수의 공저자들도 "인플레이션"의 폐해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며, 심지어 "거대한 사기극"으로까지 비유한다. 그리고 마지막 후반부에서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강력히 천명하며, "화폐 가치의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다.  

3. 인상적인 부분...



일단 이 책의 주장을 차치하고, 먼저 나는 개인적으로 정반대의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저서를 읽게 된 데에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화폐의 신용" 면에서 수긍할만한 점이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과거 전후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의 사례처럼 무제한의 양적완화는 결국 몰락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끝날 수 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화폐 가치의 신뢰성 유지는 경제 활동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제껏 인류는 그 해결책으로 많은 고민들을 해왔고,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의 영역에서의 담론도 분명 존재하므로, 단순히 해법을 제시할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의 주장은 그동안의 노력해온 금융정책 전반을 뒤엎는 주장이고, 본인 또한 그것을 숨기지 않는다. 워낙에 논쟁적인 부분이 많아서 아예 후반부에는 반대진영에서의 공격적 질문에 대해 일일히 나열하여 반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그 주장은 "금본위제 복귀"로 이어지며 이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독자들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도, 안할수도 있지만, 적어도 회피하거나 굽히지는 않는다. 더욱히 최근의 월가의 일각에서도 현재 달러 가치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고,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목소리도 간간히 나온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다.

또한, 국가 역활의 재조명과 시장 기능의 긍적적 면을 강조하고, 시민들로부터 "강탈"에 가까운 인플레이션, 증세 정책에 대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과거 레이거노믹스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정책하에서 다시 한번 부흥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 시절의 향수 또한 느껴질 정도이다. (레이거노믹스의 찬반양론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에서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프리드먼"이나 "하이예크"의 자유론을 극단적으로 옹호하며, 다시 한번 "시장 자유"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결국 케인즈가 지적한 바 있는 "구매력"의 보존에 관한 논쟁으로도 연결된다.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현재 시스템 내에서 살아야만 하는 독자들을 위해, 각종 경제지표 중에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감지하는 방법과 이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들을 제시한다. 채권, 원자재, 주식, 부동산 등 소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각 요소들에서 일반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해법을 제시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라고 조언한다. 실질적으로 미국조차도 1980년대 이후 실질임금이 정체되고, 고용의 불안이 커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에 반해 인플레이션 (정확히는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실질 구매력 또한 감소하고 경제 전반에서 주기적으로 디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으며, 각 개인의 "생존"을 위한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4. 아쉬운 부분...

앞에서도 살펴 보았듯이 일면 타당한 지적이 있고, 궁극적으로는 현 자본주의 시스템의 영속을 위한 저자의 주장은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이다. 허나 조금만 살펴보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제일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본주의에서 통화팽창 말고 다른 수단으로 모두가 이익을 가져가는 묘안"이 있는지 의문이다. 경제활동에서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근가는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양극화를 가져오고, 극심한 사회혼란을 야기하며, 궁극적으로 현 시스템의 작동을 멈추게 할 것이다. (굳이 과거 사례를 들지않아도 소위 "시장실패"로 명명되는 사례들이 그것이다.) 현재의 이른바 롤링시스템 Rolling system은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 전까지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나는 믿는다.

또한 이미 폐기되어 버린 "금본위제"로의 회귀가 가져올 또다른 문제점에 대해 저자는 간과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점이다. 저자가 믿는데로 과거 금본위제의 폐지가 경제정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면이 작용한 결과라면 금본위제 하에서 현행 경제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는가는 매우 논쟁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사회현상은 간단히 "작용-반작용"의 원리로 환원될 수 없고, 매우 다원화된 "복잡계 시스템 Complex system"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어떤 문제 하나를 해결하려고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저자의 주장은 공허하게 돌아간다. (실제로 벤 버냉키도 이 주장에 반박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배경으로 미루어짐작해 보건데, "시장 만능주의"가 가져올 결과는 고스란히 누군가의 감내로 이어진다. (소외계층이 생기던, 아니면 타국으로 그 감내를 전가하던...) 이에 사회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지점까지 다다르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과거 많은 사례들에서 "양극화"는 필연적으로 시스템 붕괴를 낳기 때문이다. 경제는 정치와 뗄레야 뗄 수 없다. 자연과학의 이론처럼 객관적 모범답안이 존재하지 않으며, 어느 것을 더 우선 순위로 정책을 정하는 것은 정치의 몫이지, 경제만이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5. 나오며...

분명 이 책은 논쟁적인 부분이 다수 포함된 책이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현재 경제체제의 근간인 "화폐"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를 이끌어내는 점은 마땅하다. 그 논쟁을 피해가지도 않고, 소신있게 발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다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은 현재의 시스템이 분명 "모순"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인류의 역사에서도 무수히 많은 시도와 노력들이 있어왔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를 여전히 해결하려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의미있는 지적을 담아낸 책이다. 다만 이 책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설득되지 전에, 반드시 다른 서적과 함께 보시기를 권한다. 분명히 저자의 주장은 소수이며, 반론 또한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화폐의추락 #스티브포브스 #인플레이션 #경제경영 #책스타그램 #북리뷰 #RHK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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