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다채로운 방식으로 불행하다. 남자는 때리고 칼로 찌르고여자는 자해하고 자살한다. 절절한 고통. 한국 여성작가들의 소설이 서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오래 전부터 있었던 걸로 아는데 한강 소설이 대표적 아닌가 싶다. 그래서 몇 권 읽다 말았는데 노벨상 수상으로 그만 나머지 다 주문해버렸고. 읽다보면 내가 뭘하고 있나 회의가 든다. 끝부분의 평론을 읽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세계. 한강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소년이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대미문의 실화 사건으로 서사가 빼곡히 채워지고 당연히 이해도 쉽다.
북펀딩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망설이다가 참여하지 않았다. 계속 기억하고 있다거 미련이 남아 나중에야 책을 구입했는데, 애초에 펀딩에 참여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간간이 접한 문학 평론은 문장이 너무 복잡하고 현학적이어서 읽기도 이래도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의 평론은 그렇지 않아 더 마음이 든다. 이미 읽은 소설의 경우 평론에 동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새롭게 깨달은 부분도 있었다. 안 읽은 소설은 평론이 꼼꼼해서 이미 읽은 것 같은 포만감이 든다. 다음 책도 실리즈로 만들어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