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은 매력이 있다. 그 책도 그렇다. 나올 때마다 웬만하면 사서 읽게 된다. 이번 책은 오랜만에 나온 소설인데... 고통스럽다. 자기 얘기를 돌려 돌려가며 쓰는 소설가는 많다. 다른 얘긴가 싶어도 결국은 그 얘기다. 김주영도 박완서도 신경숙도 그리고 공지영도 그에 해당한다. 공지영이 살아온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더 읽기가 힘든 것 같다. 고통이 글줄 하나하나에 선연하다.
많이 울었다. 닦아내도 눈물이 자꾸 솟아서 글자가 흐려졌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고 오래 전 일이 계속 떠올랐다. 기억의 저 먼 곳에 묻혀 있던.. 밤 풀벌레 소리, 풀내음, 해저물 무렵의 웬지 모를 슬픔 같은 것도 생각났다. 읽는 내내 이문세의 ˝해바라기˝가 떠올라 연거퍼 들었다. 애틋한 그리움이기도 하고 아픈 상처이기도 한. 사랑 받거나 사랑하지만 온전히 표현을 못 하거나 충분히 나누지 못하거나 혹은 잘 깨닫지도 못하다가 세월 속에 묻히면서 그냥 잊어버리고 잊혀지고 하는.. 그런 사람 인연의 무상함과 상처를 이보다 더 잘 그려내는 작가를 보지 못했다. 나이도 한참 어린데... 앞으로 나올 놀라운 작품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