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시대 ~ 조선 후기까지의 역사를 개괄한다. 오랜 시간 엄청난 분량의 역사를 다루다보니 동국여지도 김정호 같은 유명인도 한 줄도 안 되게 간단히 소개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100년쯤은 우습게 넘어간다. 영겁의 시간을 사는 신의 관점에서 찰나로 지나가는 인간의 아귀다툼을 보는 기분이 이럴까. 이번 주말에 읽을 2편이 기대된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방대한 데이터와 치밀한 조사 분석을 통하여 설득력 있는 논증을 이끌어낸다. 평범한 삶조차 힘들어지는 불안과 공포에 빠진 사람들이 이에 대한 순응으로 분노를 내면화하면서 그 응축된 분노가 일베 등 사이버 공간의 난장판으로 폭발한다는 내용은 설득력 있지만 절반만 맞는 것 같다. 왜 남성들에게 유독 이런 현상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지에 관한 논증이 누락되었거나 너무 가볍게 넘어간 것 같다. 나는 그게 일베 현상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쟁점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