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구성과 흥미로운 소재이기는 하다. 인터뷰 형식으로 사건의 발단 전개 결말까지 이토록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능력도 개단하다 싶다. 그러나 길게 끌고 가 감정선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방식을 선호하는 내게, 단편적으로 끊어지는 이야기들이 썩 다가오지는 않았다. 여하튼 영화랑은 매우 다르다.
그럭저럭 재미있다.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감시사회.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하철카드와 블랙박스, 하이패스가 편리함의 탈을 쓰고 일상이 되었다. 외려 이게 날 지켜줄 거란 믿음까지 한편으로는 있다. 내 이동경로가 추적되니까. 그러나 국가가 나를 감시하고자 마음 먹을 때에는 이보다 더 쉬운 도구가 없을 것이다. 테러방지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무시무시한 일들. 미국도 유럽도 그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벗어날 길이 있을까.
스티븐킹의 작품은 무지 많고 유명한 작품도 많지만 읽고 큰 감흥을 받은 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재미있는 건 영화화되었고 영화화된 작품은 내가 그 내용을 이미 아니 거의 읽지 않아서 그런가. 아이디어나 소재가 독특하고 뛰어나며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읽으면서 빨려드는 것 같은 느낌은 받은 적이 없다. 흥미롭지만 지루하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