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재미있다.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감시사회.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하철카드와 블랙박스, 하이패스가 편리함의 탈을 쓰고 일상이 되었다. 외려 이게 날 지켜줄 거란 믿음까지 한편으로는 있다. 내 이동경로가 추적되니까. 그러나 국가가 나를 감시하고자 마음 먹을 때에는 이보다 더 쉬운 도구가 없을 것이다. 테러방지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무시무시한 일들. 미국도 유럽도 그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벗어날 길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