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묘하게 리틀드러머걸 드라마에서의 묘사랑 방식이 비슷하다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읽고 나서 확인해보니 그것도 역시 원작이 존 르카레 작품이네. 요즘 서술 방식이 아니고 옛날 방식이라 아무래도 집중하며 읽기가 쉽지 않았다. 주인공이 작달막하고 외모도 평범한 남성이라니 기본적으로 별로 매력도 안 느껴졌고. 아주 비상하고 천재적인 능력이 있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뭐 그들 사이에서는 전설이라고 난리를 치는 걸로 책엔 나오지만 뭐 그렇게 썩 천지개벽할 만한 능력이 발휘되는 기막힌 장면 같은 건 별로 못 봐서. 달리 감동을 느낄 구석이 마땅치 않았다.
이런 류의 책은 보통 재활용지를 사용하고 표지도 좀 덜 매끈한 걸로 사용하거나 하지 않나. 뻣뻣하고 매끄럽게 가공된 표지와 두껍고 역시 매끄러운 내지가 기대와 달라 처음에는 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책 값 정도 비용으로 근사한 독일 숲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 마음이 풀렸다. 나무 사랑꾼 문프님이 추천하실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