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지영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책에 다 있다. 접근하기쉬운 문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깊은 상념과 성찰의 순간들. 긴장을 늦출만한 순간에 정신 번쩍 나게 양념처럼 들어가는 “사람냄새”나는 장면들. 계속 글을 써주시면 좋겠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기행문이든.
이 작가가 미국 출판시장을 씹어먹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넷플릭스로 만들어진 작품도 대부분 재미있었다. 그래서 시험 삼아 책을 골라 읽었고 정확히 내 타입임을 확인했다. 명불허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능력, 넓게 뿌려놓은 떡밥을 빠짐없이 회수하는 능력,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