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가 추천했다고 해서 덥석 골랐다. 정작가가 이 소재로 썼다면 이렇게 전개하지 않았을까 싶게 속도감과 짜임새가 비슷하게 느껴졌다. 주인공 주변을 둘러싼 상황을 서서히 몰아가다가 결국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내 아이, 친척, 남편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절망적이고 공포스러운 순간을 기막히게 묘사해낸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일본에서 겪는 일, 벌어지는 현상은 일이십년 뒤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 벌어진다. 지방소멸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도 머지 않았다. 여름 더위를 없애줄 시원한 공포 스릴러물을 기대했는데 이건 사회추리물??이자. 마케팅에 배신감이 들어 별점을 짜게 준다.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