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는 두 아들 중 헌 명을 자살로 잃은 아버지가 방대한 연구 끝에 내놓은 미국 정신의학사 기록. 아들이 얼마나 재능 넘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는지에 관한 절절한 묘사가 마음 아프다. 커트 코베인 등 젊어 자살을 택한 예술가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접했지만, 그 부모가 어떻게 그 사람을 키웠고 어떤 심정이었을지에 대해서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이 책에서 그 일면을 볼 수 있다. 탈수용화가 정신병 환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미처 준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사회로 방출되는 방식으로 시행되는 경우 어떤 비극을 낳게 되는지 등 정신의학계 문제점도 일부 알게 되었다.
왜 이 소설 마케팅에 82년생 김지영을 주구장창 차용했지? 전혀 다른 소설이구만.. 황당무계하다. 중학생들이 낄낄대며 돌려 읽기 딱 좋은 수준. 읽다가 중단하려고 했는데, 끝까지 읽어낸 것은 오로지 내 숭고한 인내심 덕분이다.
몇 회였던가. 이 상 수상 작품집에 실망하여 다시 안 읽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집은 꽤 괜찮았다. 특히 강화길의 음복은 깔끔하게 응축적으로 주제의식을 잘 드러냈다고 본다. 김봉곤 그런 생활 논란으로 판금 직전 구입해보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