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한 밥상 - 박완서 대표중단편선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3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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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글을 읽으면, 젊은 날 아버지와 오빠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반복적으로 이야기됨을 알 수 있다. 그것 때문에 때로 몹시 지겹다가도, 당시 시대상에 관한 정밀한 묘사에 끌려 다시 책을 고르게 된다. 읽다보면 어릴 때 동네 생각도 난다. 박완서 소설이 가장 짜증나는 지점은 마치 홍상수 영화가 남자들의 찌질한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처럼, 여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람의 속물적 근성을 날것으로 보게 된다는 데에 있다. 동창이고 이웃이고 가족이고 할 것 없이 겉으로는 친한척 걱정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질투와 시기, 선정적인 호기심과 욕망이 전쟁을 치른다. 어릴 때야 어른들은 그런가보다 그럴수도 있겠다 하고 넘어갔지만 어른이 된 지금 오히려 이해하기 힘든 심리 묘사들이 많았다. 여하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박완서는 충분히 읽었다고 본다. 다시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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