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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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마 이 엄마는 수천번 수만번 수백만번을 되뇌면서 아이와 자신의 지난 인생을 되새김질 했을 것이다. 정답을 얻어 안도를 하기는 힘들었겠지만, 고난의 세월 끝에 그래도 이 정도의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 자식이 수십명을 죽이고 부상 입혔음에도, 이 엄마는 그 자식을 여전히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그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놀라운 일이다. 나였다면.. 그 자식이 내 남은 자식과 남편과 나 자신과 그리고 그 친척과 지인 등에게 입힌 엄청난 상처에.. 쉽게 용서하고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 같은데, 그냥 부모가 되어보지 못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이런 사랑을 받아음에도, 아이는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길로 처연히 걸어갔다. 이 엄마는 아이가 그렇게 걸어가도록, 그걸 알아채지 못한 데 대해 오히려 내내 미안해 한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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