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에코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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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해리 보쉬 시리즈의 첫 작품. 마이클 코넬리의 책은 예전에 '시인'으로 처음 접했는데,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해리 보쉬가 워낙 명성이 자자하니, 혹시 해리 보쉬가 아닌 다른 주인공이 나오는 책을 읽어 그런가 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해리 보쉬를 선택해보자 했다. 역시 별다른 감흥이 없다.

흔하고 흔한 형사물이다. 뒷부분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도 흔하다. 이런 스릴러수사물을 워낙 많이 읽다보니 이제 반전이 있으리라는 것 자체가 클리셰여서, 반전이 없는 소설이 오히려 진정한 반전일 지경이나, 실제로 반전이 없는 소설이 나온다면 그나마 반전으로 있는 약간의 재미마저도 소멸할테니, 지겹지만 작가로서 차마 놓을 수 없는 게 이 반전의 트릭일 것이다.

헐리우드 경찰국이나 FBI의 내부 관행이나 시스템, 시설 등에 관한,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대한 매우 섬세하고 상세한 묘사가 감탄을 자아내고, 그런 건 내가 선호하는 부분이기는 하나,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을 읽는 입장에서 그것만으로 이 소설을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

해리 보쉬가 무슨 매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잭 리처나 해리 홀레는 첫 만남에서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해리 보쉬는 나를 매혹시키지 못했다. 다시 마이클 코넬리를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나는 그저, 3월 발간 예정이라는, 요네스 뵈의 새 소설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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