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소년이 온다에서 충격을 받았다. 이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보려 했으나 대부분 단편이라 손이 가지 않았다. 연작으로 장편이 된 이 소설, 채식주의자. 오랜만에 접하여 기대가 컸다. 완성도 높아 보이기는 하나 내 취향은 아니다.

나는 최근 20여년간 한국소설, 특히 여자 작가들의 소설에 취미를 붙이지 못한다. 현실에서 거의 일어날 법 하지 않은 극단적인 캐릭터들이 극단적인 행동과 말을 하고 극단적인 방황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전개에도무지 익숙해지지도 않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 과정에 관한 이러저러한 세밀한 묘사들을 쫓아가는 것도 힘이 든다.

사실적인 소설, 보다 현실적인 소설을 더 선호한다. 난쏘공이나, 아홉켤레의 구두로 살아남은 사나이 류의 책들은 직접 마음에 와 닿는다. 소년이 온다도 그랬다. 이 책은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정유정의 새 소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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