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런갱어 시리즈 세트 - 전5권 돌런갱어 시리즈
V. C. 앤드루스 지음, 문은실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중학교 때였을거다, 내가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건, 아마도. 내 기억에 2권까지만 읽은 것 같다. 사춘기 시절, 내 가슴을 관통했던 날카로운 금단 로맨스의 기억. 그 기억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이 시리즈 완역판을 새삼 구입하여 다시 읽은 것은.

다시 읽어보니 내 딸 금사월 뺨을 치는 막장 스토리다. 이런 책이 청교도의 나라 미국에서 대단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의외일 정도. 우리나라야 뭐.. 원래 막가는 나라 아닌가, 음지에서.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도 사회문화적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여자와 아이들을 때리고 학대하는 것이 별 흠이 아니었던 분위기. 여자는 결혼을 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집사와 하인과 하녀들까지.. 옛 서부영화에 나온, 여자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신은 그냥 영화에서나 나온 개소리였나..

이 소설이 주는 교훈은,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리고 약하다고 학대하거나 혹은 아무렇게나 취급하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통제력을 가지게 되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 소설이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람은 계속 성찰하고 배워야 한다.

내 생각에, 앤드류스는 이 책을 2권까지만 쓰고 말았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 이후에는 비틀리고 뒤틀린 인간군상들의 끔찍한 좌충우돌 행동의 반복이다. 사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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