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4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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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63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트위터에 워낙 좋은 평이 많이 올라와, 충동적으로 구입한 게 2년도 더 전인데, 보기만 해도 질리는 분량, 두께 때문에 그동안 내내 보면서 가슴만 답답해할 뿐, 차마 꺼내 읽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읽었다. 나는 내가 대견하다. 인간의 폭력의 역사에 관하여, 부족사회에서 문명의 세례를 받아 근대화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감소현상을 실증하고 원인과 동기를 분석한 책이다. 그걸 이렇게까지 길게 써야 했을까 싶기는 하지만, 엄청난 분량을 감안할 때 그렇게 지루하게 읽지는 않았다. 결국 그가 말하는 건, 리바이어던, 즉, 사인간의 폭력을 억제하고 폭력을 독점한 강력한 국가의 존재, 상호 교역의 증대, 그리고 이성과 도덕 등 추상적 가치에 눈을 뜨게 해주는 교육 등(이를 가능하게 한 인쇄술이 가장 큰 역할)이 폭력의 감소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요소라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이제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피구'까지 금지할 정도에 이르렀다는 점, 사람들의 IQ가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는 점, 미국 대통령들의 IQ 등 지적 능력과 전쟁의 상관관계(예상할만하다) 등,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다. 가능하다면 이 책을 처음부터 찬찬히 요약하여 정리하는 것도 해보고 싶기는 하나, 나는 마음이 급하고 책장에 읽을 책은 쌓여 있고 나는 쉬고 싶고 새로운 책을 또 읽고 싶다. 어쨌거나 이 엄청난 분량의 책을 읽어낸 데에 대해, 스스로에게 대견의 머리 쓰다듬음을 해주기로 한다, 이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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