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강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0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 대단한 소설이다. 이런 작가를 왜 내가 아직 몰랐을까. 필사의 교본으로 자주 사용된다는 말만 듣고 구입한 지 일년이 넘어 열어보고 이제야 소스라친다. 우리 글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김훈도 그렇지만 그의 글은 때로 넘치게 현학적인 대 반해 오정희 작가는 현학적이지도 추상적이지도 않으면서 기가 막히게 변화무쌍한 표현으로 아찔한 상상력을 서슴없이 내보인다. 완전 깜놀. 이게 70년대 소설이라니. 나는 70년대에 박완서가 쓴 소설을 보면서 그 유아적인 글발에 아직 충분히 글을 조탁하고 훈련할 짬이 없던 시대의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이 분은 천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