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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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나 시인의 글 모음인 줄 알았더니 문학 외에 언론이나 철학 평론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사람들의 글 모음이다. 덕분에 뒤로 가면서는 예상치 않은 난해한 용어들로 좀 고생을 했다. 유시민의 책을 읽은 후로는, 같은 말을 좀 더 쉽게 쓸 수 있는데도 어려운 용어와 만연체 문장을 사용한 글을 보면 거부감이 먼저 든다. 심지어 김훈의 글에 대해서도 그러했는데 이런 사람들의 글발이야... 심지어 어떤 글은 영화 ˝비포선라이즈˝에 나오는 길거리 시인, 미리 만들어놓은 시에 여주인공이 청한 ˝밀크쉐이크˝란 단어만 넣어 뚝딱 시 하나를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를 보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자신이 주로 글 소재로 삼는 라캉 등에 대한 얘기로 글의 5분의 4를 채우고 마지막 몇 문장에만 세월호 얘기를 넣는 것은 너무 무성의해 보이지 않나. 여하간 그래도 신문칼럼으로 이미 여러 번 되풀이 읽은 박민규의 글 하나가 이 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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