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초반부터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바람에 책을 다 읽는 순간까지 고통스러웠다. 무슨 이야기나 표현이 나와도 과연 그 결말에 언제 어떻게 이를 것인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약간.. 자살 위험군에게는 금서로 지정되거나 적어도 주의하라는 경고성 문구(영화나 드라마 앞에 종종 붙는)가 붙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뭔가 트라우마를 쉽게 자극할 수 있는 소재이고 전개다. 작가가 남성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서 확인해보니 맞았다. 이웃집 소녀들에게 대한 소년들의 이토록 끈질기고 집요하고 집착적인 스토킹(심지어 물건 등등을 맘대로 가져다가 갤러리를 만들어 둠)을 이렇게 미화할 수 있는 건 그로 인한 공포와 불안을 실감하지 못할, 같은 성별 밖에 없다. 여러모로 불편하고 불쾌한 소설이었다.